인디애나주 연기금, ESG 투자 명목으로 블랙록 연금 운용서 제외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미국 연기금 인디애나주 공공퇴직시스템(INPRS)이 블랙록의 ESG 투자 정책 사용 등을 이유로, 연금 운용에서 배제하기로 결정했다.
INPRS의 이사회는 블랙록을 대체할 수 있는 자산운용사가 충분히 존재한다고 판단하여, 새로운 자산관리사를 선정하기로 했다고 ESG투데이는 17일(현지시각) 전했다.
INPRS는 현재 블랙록에 10억달러(약 1조4506억원) 규모의 국제 정부채권 인덱스 운용을 맡기고 있다./INPRS 홈페이지
ESG 투자 정책, 공무원 연금 수익 위협해
이번 결정은 미국 공화당을 중심으로 한 반ESG 운동의 연장선에 있다. 인디애나주는 지난해 이미 연금 운용에 ESG 요소 반영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다니엘 엘리엇 인디애나주 재무관은 "INPRS 이사회는 공무원의 연금 보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블랙록을 대체하는 데) 투표했다"고 밝혔다. INPRS는 블랙록을 포함한 일부 자산운용사들이 기후 중심 투자 이니셔티브를 통해 석탄 시장을 조작하고 에너지 비용을 상승시켰다고 주장했다.
이번 결정은 엘리엇 재무관이 지난 6월 발표한 보고서의 후속 조치다. 당시 보고서는 블랙록의 넷제로 자산운용사 이니셔티브(NZAM) 참여가 "사회적이고 이념적인 이익을 증진하기 위한 비재무적 목적"이라고 지적했다.
美정치권 반(反) ESG 확산...블랙록, 투자 수익 관점 강조
블랙록은 최근 ESG와 관련해 여러 법적 분쟁에 휘말렸다. 공화당 주도의 주(州) 정부들은 블랙록이 뱅가드, 스테이트 스트리트와 함께 친환경 투자 명목으로 탄소 시장을 조작하고 에너지 비용을 인상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안티 ESG가 거세지자 블랙록도 이에 대응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래리핑크 회장은 최근 ESG라는 용어가 너무 정치화되어 다른 용어로 대체해서 사용하겠다는 언급을 한 바 있다.
클라이밋 액션 100+(CA100+)가 포트폴리오 기업들의 배출량 감축을 위해 고객 자산을 의무적으로 사용하도록 하는 새로운 전략을 도입하자, 블랙록은 CA100+ 참여를 국제 단위로 전환하며 지속가능성 투자 이니셔티브 참여를 축소했다.
블랙록은 CA100+에 보낸 서한에서도 "우리가 관리하는 자금은 고객의 소유이고, 다양한 투자 목표를 지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ESG도 투자 수익의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음을 밝혔다. 또한 자사 웹사이트의 '2030 순제로 성명서'를 통해 "우리의 역할은 실물 경제의 탈탄소화가 아닌 투자 위험과 기회를 분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