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에 또 총질 충격 · 분노… 트럼프에 변곡점 될까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1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설을 앞두고 상념에 젖어 있다. AP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이민 단속 요원의 총격으로 백인 시민권자가 또 목숨을 잃은 사건과 관련해 모든 것을 조사하고 있다 면서 이 도시에서 이민 단속 요원들을 철수시킬 의사가 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전날 알렉스 프레티(37)를 사살한 요원의 행동이 적절했는지에 대해 질문을 받자 즉답을 피하면서 들여다보고 있으며 모든 것을 검토하고 있다 면서 결론을 내릴 것 이라고 답했다.
그는 다만 시위에 나선 프레티가 총기를 소지하고 있었다며 사망자를 책망하는 태도를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어떤 총격도 좋아하지 않는다 면서도 누군가 시위에 나가면서 매우 강력하고 장전된 총과 총알이 들어있는 탄창 두 개까지 갖고 간다면 그 역시 좋지 않다 고 지적했다. 그는 프레티가 소지하고 있던 총이 매우 위험한 총, 위험하고 예측 불가능한 총 이며 사람들이 모르는 사이에 발사되는 총 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우리는 언젠가 떠날 것이다. 우리는, 그들은 경이로운 일을 해냈다 면서 이민 단속 요원들이 철수할 가능성을 내비쳤지만 구체적인 철수 시점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이어 요원들이 곧 떠날 것이냐는 질문이 이어지자 그는 정부가 이미 미네소타에서 이룬 성과를 치하하면서 우리는 금융 사기 사건(조사)을 위해 다른 그룹을 그곳에 남겨 둘 것 이라고만 답했다.
이 답변은 지난 연말 미네소타주에서 적발된 수억 달러 규모의 연방 급식 보조금 횡령 스캔들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기소된 이들은 대부분 소말리아계 이민자로 알려졌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 사건을 미네소타주 이민 단속의 이유로 지목해 왔다.
USA투데이 트럼프와 연방 요원 배치, 시위권에 변곡점 될 것
일간 USA투데이는 프레티가 총격을 받고 숨진 순간을 기록한 여섯 편의 동영상이 트럼프 대통령, 여러 도시들의 거리에 수천 명의 이민세관단속국(ICE)와 국경순찰대(BP) 요원들이 배치된 일, 헌법에 보장된 시위할 권리 등에 대한 논란 등등에 변곡점(a pivot point)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25일 지적했다.
이들 동영상은 여러 각도에서 촬영된 것들, 일부는 흔들리고 몇 초 분량에 불과하지만,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DHS) 장관을 비롯한 트럼프 행정부 고위직들의 진술과 정면으로 상반되는 사건들의 전개를 보여주고 있다.
미네소타주 상원의원 에이미 클로부차(민주)는 NBC 밋 더 프레스 에 출연, 당신의 눈은 거짓말하지 않는다 고 단언했다. 스마트폰 시대에는 연방정부 관리나 기자, 또 누구의 말도 믿지 않아도 되는 경우가 있다. 그들은 직접 무슨 일이 있었는지 지켜볼 수 있기 때문이다.
놈 장관의 주장과 수백만 미국인이 본 내용의 현격한 격차는 주말의 비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방향을 바꾸거나 정치적 대가를 치르도록 압박하는 중요한 사건이 될 수 있다. 또 의회 안의 비판자들이 트럼프에 맞설 수 있도록 용기를 주는 것임을 의미한다고 방송은 짚었다.
이미 그 여파는 상원이 초당적 지출 패키지를 승인하는 취약한 합의를 위협하고 있는데, 이 패키지에는 ICE에 지원하는 100억 달러가 포함돼 있다. 앵거스 킹 상원의원(메인주, 무소속)은 CBS 페이스 더 네이션 에 이런 상황에 ICE 자금이 포함된 법안에 찬성표를 던질 수 없다 고 말했다. 이르면 오는 30일 부분적으로 정부 셧다운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켄터키 출신의 강경한 공화당 하원의원이자 하원 감독위원회 위원장인 제임스 코머조차 폭스의 선데이 모닝 퓨처스 에 출연, 더 많은 무고한 생명을 잃을 가능성이 있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미니애폴리스의 ICE 요원들을 다른 곳으로 보낼 것을 제안했다. 상원의원 빌 캐시디(루이지애나주, 공화)는 이번 총격 사건에 대해 연방과 주 정부가 전면적으로 합동 조사를 실시하자 는 성명을 발표했다.
그리고 미니애폴리스뿐만 아니라 뉴욕, 시카고, 로스앤젤레스에 이르기까지 여러 도시 거리에서도 시위가 일어났다. 오는 11월에는 경합 지역구의 공화당 하원의원 후보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중간선거는 종종 백악관에 대한 국민투표 역할을 하며, 대통령 임기 마지막 2년의 무대를 마련한다.
미국인들은 멕시코 국경 강화와 불법 체류 중인 폭력 범죄자들을 추방하겠다는 트럼프의 약속을 지지하는 경향이 있다. 정치 경력 초기부터 이민 문제는 그가 지지자들을 모은 주요 이슈 중 하나였으며, 그의 대통령직 평가에 있어 강력한 근거가 됐다.
하지만 프레티 총격 사건 이전에도 미국인의 거의 3분의 2가 ICE의 업무 수행 방식에 반대했다. 뉴욕 타임스와 시에나 대학이 함께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10명 중 6명은 ICE의 전술이 지나쳤다 고 답했으며, 여기에는 선거를 결정하는 무소속 유권자의 70%도 포함됐다.
지난 7일 미니애폴리스에서 러네이 니콜 굿(37)이 ICE 요원에게 총격을 받아 사망했을 때도 스마트폰에 사고 순간이 고스란히 포착됐다. 토끼 귀가 달린 겨울 모자를 쓴 다섯 살 소년이 요원에게 구금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도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아버지를 연행하기 위해 소년을 끌고 간 것이라는 분노가 쏟아졌다. 속옷만 입은 노인이 집에서 끌려나와 정부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에 태워지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도 공유됐다. 나중에 그는 몽족 난민 출신의 미국 시민권자로, 요원들이 찾던 인물이 아니라는 점이 확인돼 귀가한 일이 있었다.
조지 플로이드(왼쪽 다섯 번째 위)를 비롯해 러네이 니콜 굿(오른쪽 세 번째 아래) 등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당국과의 충돌로 목숨을 잃은 이들의 초상화가 지난 11일(현지시간) 니콜 굿이 스러진 곳 근처의 한 담벼락에 붙여져 있다. 미니애폴리스 로이터 연합뉴스
여전히 들려오는 조지 플로이드의 가뿐 숨소리
프레티가 총격에 스러진 장소에서 몇 마일 떨어진 곳에서 6년 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지역 상점에서 위조지폐를 사용했다는 혐의로 체포를 시도하던 백인 경찰관에게 목숨을 잃었다. 문제의 경관은 플로이드의 목과 등에 9분 넘게 걸터 앉아 끝내 질식으로 숨지게 했다. 휴대전화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이 전국적인 시위를 촉발시켰다.
2020년 5월의 일로, 수백만 명의 미국인이 코로나(COVID)-19 팬데믹 동안 집에 머물렀기 때문에 이 사건이 특별한 관심을 받았을 수도 있다. 프레티의 죽음은 주말 동안 몰아친 눈보라 때문에 많은 미국인들이 집에 갇혀 있는 가운데 일어났다.
그 뒤 이어진 격동은 민주당에 몇 가지 위험을 안겨주고 있으며, 플로이드 사망 이후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 등 DEI 정책을 도입하려는 노력이 트럼프가 지목했던 불만을 불러일으켰던 것과 마찬가지다.
당시 경찰 예산 삭감 구호는 민주당이 법과 질서에 관대하다고 공화당이 묘사하는 데 이용당했으며, 심지어 이런 발상을 지지하지 않는 이들조차 마찬가지였다. 이제 일부 진보주의자들은 ICE를 폐지하자 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트럼프가 직면한 정치적 위험은 더 크다고 신문은 결론지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AP 자료사진)
오바마·클린턴 모두 일어나 행동하라” 저항 촉구
버락 오바마, 빌 클린턴 등 민주당 소속 전 대통령들이 25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이민 단속을 공개 질타하며 시민들의 행동을 촉구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알렉스 프레티 살해는 가슴 아픈 비극”이라며 정당을 초월해 미국의 핵심 가치가 공격받고 있다는 경고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ICE 등 연방 요원들이 주민들을 위협하고 위험에 빠뜨리는 전술을 제지 당하지 않고 사용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시민들의 분노는 정당하다고 주장했다.
또 미니애폴리스 등지에서 이어지고 있는 평화 시위에 대해 불의에 맞서 목소리를 내고 정부에 책임을 묻는 것은 시민 각자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행정부의 설명이 충분한 조사에 근거하지 않았으며, 책임 규명보다 갈등을 키우고 있다고 비판하며 연방정부가 지역 당국과 협력할 것을 촉구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엑스(X)에 발표한 성명을 통해 미국 민주주의가 분기점에 서 있다”며 지금의 선택과 행동이 앞으로 몇 년의 역사를 결정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시민들에게 거짓말을 하고 용납할 수 없는 방식”으로 통치하고 있다고 성토하며, 국민들이 일어서서 민주주의의 주인이 누구인지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 모든 것은 용납할 수 없고, 피할 수 있었던 일 이라며 (정부) 책임자들은 매번 우리에게 거짓말을 했고, 우리가 눈으로 본 것조차 믿지 말라고 했다. 연방정부가 점점 더 공격적인 전술을 사용하며 지방 당국의 조사를 방해하고 있다 고 개탄했다.
미국 주요 일간지 사설 살펴보니...
뉴욕 타임스(NYT) 트럼프 행정부가 눈앞에서 거짓말을 하고 있다. 의회가 나서야 한다 (제목)
연방정부에 의한 사망 사건이 발생하면 정부는 공공의 이익을 위한 일임을 입증할 의무가 있는데도 트럼프 행정부는 또다시 정의를 왜곡하고 있다. 이런 근거 없는 선동은 현장에서 촬영된 여러 영상과도 모순된다. 더 많은 미국인이 다치거나 목숨을 잃기 전에 현지에 투입된 연방 요원들이 한발 물러서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과 그가 임명한 사람들은 진실에 무관심하며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는 거짓말을 서슴지 않을 수 있음을 입증했다.
워싱턴 포스트(WP)
대규모 강제 추방 정책은 도덕적, 정치적으로 실패했고 미국인들에게 분노와 불안감만 남겼다. 대다수 미국인은 안전한 국경을 원하고 폭력 범죄자는 추방돼야 한다고 생각하며, 이것이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으로 돌아올 수 있었던 이유인데 지난 일 년의 행보는 지나치게 도를 넘었다. 이런 행보는 대통령직을 망칠 수 있고 더 큰 비극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월 스트리트 저널(WSJ) 이제는 ICE가 미니애폴리스에서 멈춰 설 때 (제목)
ICE의 행동 방식을 재고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더 많은 비극이 불가피하다. 좋든 싫든 대부분의 책임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다. 긴장을 완화하고 덜 자극적인 전략을 고려하기 위해 트윈시티(미니애폴리스·세인트폴)에서의 ICE 단속을 일시 중단하는 것이 현명한 조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