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석연료 의존이 더 비싸다”…영국 기후위, 넷제로 경제성 분석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영국 정부의 공식 기후 자문기구인 기후변화위원회(Climate Change Committee, CCC)가 2050년 넷제로(Net Zero) 전환이 화석연료 의존을 유지하는 것보다 경제적으로 유리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에너지 가격 급등 위험을 고려하면 넷제로 전환 비용이 오히려 더 낮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중동 긴장 속 ‘화석연료 의존 리스크’ 재부각
균형 경로(Balanced Pathway)에서 발생하는 추가 비용은 초기 단계에 집중되며, 2029년에 정점에 도달한다. 이후에는 투자 비용이 운영 단계에서 발생하는 비용 절감으로 점차 상쇄되며, 2041년부터는 전체적으로 순비용 절감 효과가 나타나는 구조이다./ 출처= Climate Change Committee, Supplementary analysis of the Seventh Carbon Budget
CCC는 11일(현지시각) 공개한 ‘제7차 탄소예산 보완 분석(Supplementary analysis of the Seventh Carbon Budget)’ 보고서를 통해 영국이 2050년까지 온실가스 순배출을 ‘넷제로’로 전환하는 경로가 화석연료 의존을 유지하는 시나리오보다 경제 전체에 더 비용 효율적이라고 밝혔다.
위원회는 넷제로 전환의 순추가 비용을 2025~2050년 평균 연 40억파운드(약 8조원) 수준으로 추산했다. 총 비용은 약 1000억파운드(약 198조) 규모다.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2022년 발생했던 화석연료 가격 급등으로 인한 에너지 비용 충격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CCC는 설명했다.
가디언은 보고서를 인용해 넷제로 전환 비용이 단 한 번의 대규모 화석연료 가격 충격과 비슷한 규모라고 전했다.
화석연료 의존 지속 시 가계 에너지 요금 급등
보고서는 최근 중동 긴장으로 국제 에너지 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발표됐다. CCC는 지정학적 충격이 반복될수록 화석연료 의존 구조의 경제적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위원회 모델에 따르면 화석연료 의존이 지속되는 경우 에너지 가격 급등이 다시 발생할 때 가계 부담이 크게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2022년과 유사한 가격 충격이 재발할 경우 평균 가계 에너지 요금은 약 59% 상승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반면 재생에너지 확대와 전기화 중심의 넷제로 경로를 추진할 경우 가계 에너지 요금 상승 폭은 약 4% 수준에 그칠 것으로 분석됐다. 화석연료 가격 변동성이 에너지 비용을 좌우하는 현재 구조가 영국 경제의 취약 요인이라는 판단이다.
CCC는 보고서에서 2050년 넷제로를 달성하는 경로는 모든 시나리오에서 화석연료 의존을 계속하는 것보다 영국 경제에 더 비용 효율적인 선택”이라고 밝혔다.
넷제로 정책을 둘러싼 정치적 논쟁도 이어지고 있다. 영국 개혁당(Reform UK) 대표 나이절 패라지는 히트펌프 보급과 탄소포집·저장(CCS) 기술 등 넷제로 정책 비용이 과도하다고 주장하며 정책 축소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CCC는 화석연료 가격 급등이 반복될 경우 가계와 산업이 부담해야 할 비용이 넷제로 전환 비용을 넘어설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가디언은 에너지 시스템을 재생에너지와 전력 중심 구조로 전환할 경우 화석연료 가격 변동에 따른 경제 충격을 줄일 수 있다고 CCC가 설명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