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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바로가기 : 【칼럼】 AI시대, 벤처의 관점에서 보는 지속가능경영

【칼럼】 AI시대, 벤처의 관점에서 보는 지속가능경영
[칼럼]
최근 벤처대학원에서 공부를 하면서 지속가능성과 벤처의 교집합에 대해서 생각해보았습니다.  벤처의 출발점은 시장의 비효율과 불편을 개선하는 것에서 시작되는데요. 지속가능성도 마찬가지로 시장이 초래한 외부효과, 즉 환경오염이나 사회적 불평등같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서 시작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결국 벤처와 지속가능성 모두 시장에서 발생한 비효율과 문제를 풀어낸다 는 점에서 본질적으로 같은 방향성을 공유하고 있는 셈입니다.  하지만 현재의 지속가능경영활동은 규제 대응이나 공시와 같은 좁은 범위에 머물러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문에 실제 시장에서 발생하고 있는 환경∙사회 문제는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있죠.  특히 최근 인구소멸위기 지역의 산업단지와 지역 인프라를 둘러보며 체감한 현실은 생각보다 훨씬 무거웠습니다. 데이터센터, 반도체 등 첨단산업이 고도화될수록, ‘지역개발 불균형’이라는 비효율은 점점 더 커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과거 게재했던 칼럼에서도 지역사회 문제에 대해 여러번 언급한 적이 있는데요. 이번에는 벤처의 관점에서 현재 시장의 비효율이 가장 선명하게 드러나는 지역사회 이슈를 어떻게 비즈니스 기회로 전환할 수 있을지 그 해법을 모색해보고자 합니다.   하루 107만 톤의 물 청구서, 벤처의 관점에서는 새로운 기회 가 보인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용수 공급계획/한국수자원공사 세계 최대 규모로 건설되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우리나라의 미래 성장을 이끌 핵심 동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문제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무려 하루 107.2만㎥의 물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이는 2025년 기준 서울시 하루 급수량의 34.9%에 해당하는 양입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많은 양의 물을 어떻게 확보할 수 있을까요? 기존의 방식은 단순했습니다. 물이 부족하면 더 멀리서 대규모 관로를 뚫어 끌어왔습니다. 이번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경우에도 수자원공사가 반도체 산업단지 통합용수공급 사업을 통해 소양강댐·충주댐 등에서 물을 끌어와 용수를 공급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광주시 등 관로통과 지역 주민들은 50년간 상수원 규제 희생을 강요받고도 또다시 대규모 국책사업의 피해를 본다 며 관로 노선 변경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습니다. 해외에서는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빅테크 기업들이 높은 물사용량에 대해 거센 외부 압박을 받은 바 있는데요. 이에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워터 포지티브(Water Positive)”모표를 통해 사용하는 것보다 더 많은 양의 물을 환원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지역사회의 희생을 전제로 한 인프라 확충은 지속가능하지 않습니다. 벤처의 관점은 여기에서 ‘높은 물 사용 부담을 사업 기회로 전환할 수 없을까?”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글로벌 물테크 기업 그라디언트(Gradiant) 가 대만 반도체 제조사에 구축한 맞춤형 수처리 시스템이 좋은 예시입니다. 이들은 복잡한 화학물질이 뒤섞인 반도체 폐수를 독자적인 바이오 반응기와 결정화 시스템으로 처리해, 하루 3만 5000톤의 폐수 중 무려 65%(약 2만톤)를 깨끗한 담수로 되돌려놓았습니다. 게다가 기존 기술보다 운영비를 최대 30%나 감축하는 재무적 성과도 증명해 냈죠. 물테크를 통해 지속가능성 문제를 해결하고, 비용 절감 효과까지 달성한 것입니다. 국내에서도 삼성전자가 지자체 및 환경부와 손잡고 화성·오산시의 도시 하수 를 정화해 반도체 사업장에 하루 12만 톤의 재이용수를 공급받는 사업을 추진 중에 있습니다. 하수와 폐수가 재활용되어 ‘순환 모델’이 구축되는 순간, 지역사회의 수자원 부담은 줄어들고 생산안정성과 비용절감까지 이끌어내는 지속가능한 사업모델이 되는 것입니다.   전기 먹는 하마에서 우리 동네 열 보일러 가 된 데이터센터  핀란드 하미나에 위치한 구글의 데이터 센터 폐열 회수 시설/Google AI의 심장이라 불리는 데이터센터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화려한 디지털 혁신의 이면에는 특고압선, 전자파 우려, 주민 반대라는 지역사회 문제들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입니다.김포 구래동 데이터센터를 둘러싼 지역사회 갈등이 대표적입니다. 편익은 전국이 누리는데, 전력망 부담과 생활환경 변화라는 리스크는 오롯이 지역 주민이 짊어져야 하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이를 단순히 지역주민의 민원 대응 차원으로 접근하면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벤처의 관점에서 전력과 열의 흐름을 다시 보면 새로운 사업기회가 보입니다. 데이터센터가 내뿜는 엄청난 양의 폐열 을 버리지 않고 지역난방망이나 산업단지의 열원으로 연결하는 것입니다. 실제,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은 데이터센터의 폐열을 통해 지역주민들에게 혜택을 제공하고 있는데요. 핀란드 하미나의 구글 데이터센터는 발생하는 폐열을 지역 에너지 기업의 히트펌프와 연결해 인근 가정과 학교에 무상 공급합니다. 공급량은 연간 지역난방 수요의 80%에 달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 또한 핀란드 헬싱키 데이터 센터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에너지 기업 포툼(Fortum)의 광역 난방망, 대형 히트펌프, 축열 설비와 연계했습니다. 이를 통해 공급되는 열은 지역주민 약 25만명의 난방 수요와 맞먹는 양입니다. 새로운 에너지 사업의 기회를 통해 지역주민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난방서비스를 제공하고, 복잡한 지역갈등 문제를 해결한 것입니다.   단순 보상금은 끝났다, 참여형 재생에너지 통해 사업모델 재설계 시민발전이종협동조합연합회의 조합원이 운영중인 태양광 발전소/시민발전이종협동조합연합회 지속가능성의 핵심 축인 재생에너지 확대 역시 지역 주민과의 갈등이라는 벽에 부딪힙니다.  태양광과 풍력이 들어설 토지와 자연자본은 지역사회에서 제공하지만, 주민들은 아무런 이익을 보지 못하거나 오히려 피해만 보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주민들이 친환경 전환을 이해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비용과 편익의 균형이 맞지 않아 생기는 시장의 비효율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조정 실패를 벤처의 방식으로 풀어나가는 움직임이 있습니다. 시민발전이종협동조합연합회 나 햇빛소득마을 모델이 좋은 예시입니다. 이들은 지역 주민이 유휴부지에 직접 태양광 발전소를 세우고, 여기서 나온 수익을 마을 복지와 지역 경제로 환원하는 구조를 만들어냈는데요. 시민발전이종협동조합연합회의 경우 약 약 6만명의 조합원들이 443억원의 출자금을 통해 45.1MW의 재생에너지 자산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전형적인 IT벤처는 아닐지 몰라도,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은 벤처지향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지역주민을 보상금을 쥐여줘야 할 민원인이 아닌 공동사업자로 재정의함으로써 참여형 비즈니스모델을 만들어냈기 때문이죠. 이를 통해 지역사회에게 토지와 자연자본을 일방적으로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주민들이 편익을 보는 모델을 만들어냄으로써 비용과 편익의 균형을 맞출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관점은 대기업에게도 중요합니다. 첨단산업단지와 생산시설은 전력, 송전망, 지역 인프라, 주민 수용성 없이는 안정적으로 운영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지역사회에게 일방적 희생을 강요한다면 갈등은 반복될 수 밖에 없습니다.   에어컨 설치 미루던 아마존이 지역사회투자에 천문학적 돈을 쏟아붓는 이유 아마존은 데이터센터 냉각수를 용업농수로 재활용 할수 있도록 전용 배관을 설치했다./Amazon 전 세계적으로 지역사회 이슈가 기업의 재무적 성과를 뒤흔드는 핵심 변수로 부상하면서, 지역사회에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던 기존의 사업모델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과거의 아마존을 떠올려보면 이러한 변화가 얼마나 극적인지 알 수 있습니다.  아마존은 물류창고에 에어컨을 설치하는 비용보다 노동자와의 분쟁을 처리하는 비용이 더 싸다는 이유로 에어컨 설치를 미루던, 철저히 비용 효율 극대화 를 도모하는 기업이었습니다. 그랬던 아마존이 최근 글로벌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며 지역사회에 천문학적인 투자를 감행하고 있습니다. 지역사회의 수용성을 확보하지 못하면 AI인프라 확장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아마존은 지역사회 리스크를 물, 전력, 인적 자원 이라는 세가지 요인으로 분류하여, 사업모델을 재설계 했는데요. 먼저 아마존은 물 문제를 입지 갈등이 아닌 순환 인프라의 기회로 읽었습니다. 오레건에서는 데이터센터 냉각수의 96%를 별도의 전용 배관을 통해 지역 운하에 보내 농민들의 농업용수로 재사용하게 했고, 홍콩에서는 정부의 하수 재생 플랜트와 연결해 담수 소비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구조를 만들어냈습니다. 물 사용 부담을 지역 인프라와의 협력 모델로 치환한 것입니다. 전력과 인적 자원 이슈 역시 지역사회의 편익을 우선적으로 고려했습니다. 지역 전력협동조합과 직접 공급 계약을 맺어 전력망 안정성을 높이는 한편, 지역사회 전반에 지붕 태양광을 설치해 주민들의 에너지 비용을 줄여주었습니다. 지역사회 내에서 상시 고용이 적다는 데이터센터의 치명적인 단점은 학교 공간을 활용한 클라우드 기술 교육 플랫폼을 구축하는 방식으로 돌파했습니다. 아마존이 전방위적인 지역사회 투자를 감행한 이유는 명확합니다. 지역 사회 내에서 산업시설로 인한 전력, 물, 교육, 에너지 비용이 유기적으로 설계될 때, 비로소 지역사회는 이를 부담이 아닌 우리 동네의 자산 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지속가능경영활동은 단순히 공시를 위한 리스크 관리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역의 자원 불균형 문제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찾아야 합니다. 전력, 물, 토지 등의 자원은 모두 지역사회가 감내하고 제공하는 귀한 자원입니다. 지역사회가 짊어진 부담을 지속가능한 자산으로 재설계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지는 시점입니다. 임팩트온 송선우 리서치센터장 임팩트온 송선우 리서치센터장은 분석 기사를 통해 ESG 공시, 프레임워크, 트렌드 등 글로벌 ESG 주요 현안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네이버의 ‘E커머스 ESG전략 사내 세미나’, SK경영경제연구소의 ‘탄소중립 사례연구’, 현대모비스의 해외법인 ESG 교육커리큘럼 등 ESG 관련 리서치와 국제 표준 분석 등의 연구작업도 함께 참여했다. 미국 애리조나주립대학교에서 지속가능경영과 재생에너지 분야를 공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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