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도전 도성훈, 마지막 소임은 삶을 바꾸는 교육” [교육] (본 기사는 음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AI 시대 인천교육의 답은 더 많은 기술이 아니라 읽고, 걷고, 생각하고, 쓰는 인간의 힘입니다. 3선 도전은 욕심이 아니라 책임감입니다. 시작한 사람이 학생 성공시대를 책임지겠습니다 ”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후보는 인천 최초로 교육감 3선 고지에 도전하는 것에 대해 지난 8년 동안 시작한 학생성공시대를 흔들림 없이 완성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와 코로나 팬데믹 등 잇단 위기 속에서 첫 임기를 버텼고, 두 번째 임기에는 인천을 대표하는 교육정책을 세워 전국화와 세계화의 기반을 만들었다”고 그동안의 성과를 설명했다.
인천교육은 교실 안에만 머물지 않았다고 한다. 아이들은 책을 읽고 길을 걸으며 자기 생각을 쓰는 ‘읽걷쓰’를 통해 삶을 배웠고, 섬과 바다를 교실로 삼는 ‘바다학교’에서 인천의 자연과 생태를 익히도록 했다. 또 마음이 흔들리는 아이들은 상담사와 함께 걷는 ‘아이플라토’를 통해 마음을 다잡는 시간을 갖도록 했다.
3선 교육감에 도전하는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후보가 지난 23일 후보 사무실에서 인천시교육의 청사진을 밝히고 있다. 사진: 강성우 기획위원
도 후보는 AI 시대일수록 더 많은 기술보다 읽고, 걷고, 생각하고, 쓰는 인간의 힘이 중요하다”면서 교육은 걸어 다니는 백과사전이 아니라 살아있는 탐구자를 길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선거의 1호 공약으로는 읽걷쓰 기반 ‘기본교육 완전 책임제’를 내세워 초등 기초학력 전담교사 배치, 한글·수학 책임교육, 독서 골든타임 지정, 원도심 자기주도학습센터 설치를 추진하겠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도 후보는 교권 보호, 원도심·신도시 교육격차 해소, 직업교육 안심취업 10년 보장제까지 마지막 임기의 핵심 과제로 제시하며, 학생은 배우는 즐거움을 누리고 교사는 가르치는 보람을 느끼는 아침이 기다려지는 학교를 만드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후보와 일문일답이다.
-인천 최초의 3선 교육감에 도전합니다. 출마를 결심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지난 8년간 읽걷쓰, 바다학교, 아이플라토 등 인천의 상징이 된 현장 교육을 수많은 교육공동체와 함께 만들어 왔습니다. 학생성공시대의 토대를 만들었는데, 여기서 멈출 수는 없었습니다. 욕심이 아니라 책임감입니다. 절반쯤 지은 건물은 지어본 사람이 끝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흔들림 없이 학생성공시대를 완성하겠습니다”
-지난 8년을 스스로 어떻게 평가하는지요.
위기와 혁신이 공존한 8년이었습니다. 첫 임기 4년은 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 돼지열병, 스쿨 미투, 코로나 팬데믹까지 위기 대응에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교육청에서 퇴근하지 않고 한 달 이상 숙식하며 대응한 적도 있습니다. 두 번째 임기에 비로소 읽걷쓰 같은 인천만의 교육을 만들어 전국화·세계화의 토대를 닦았습니다. 공약이행률 99.1%, 3년 연속 공약이행 평가 최우수 SA등급을 받았습니다. 다만 정책의 성과가 교실 안 선생님과 아이들이 피부로 느끼는 체감 변화로 완전히 이어지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미완의 과제를 이번 임기 중에 완성하려고 합니다”
-인천 교육을 대표하는 정책은 어떤 게 있습니까.
단연 ‘읽걷쓰’입니다. 2022년 말 챗GPT 등장으로 AI가 인간의 삶 깊숙이 들어오는 상황에서, 코로나로 인한 문해력·기초학력 저하에 대응하고 기술 문명에 휩쓸리지 않는 인간의 힘을 키우기 위해 읽기·걷기·쓰기를 결합해 만들었습니다. 현재까지 13만여 명의 학생 저자가 탄생했고, 8300여 권의 책이 나왔습니다. 구글이 ‘AI가 나왔을 때 모든 나라가 기술로 접근했는데 인천에서만 인간 중심으로 접근했다’며 협약을 맺은 유일한 교육 프로그램이기도 합니다. 바다학교와 아이플라토도 인천에서 시작해 전국적으로 주목받는 프로그램이 됐습니다”
-후보님이 생각하는 좋은 교육이란 무엇인지요.
아이들의 특성을 잘 살려주는 교육입니다. 나다움이란 내가 가진 고유성입니다. 그 고유성을 살리면서 살아갈 수 있는 힘을 갖도록 돕는 것이 교육의 본질입니다. 성적으로 서열을 나누는 교육이 아니라, 아이 스스로 자기 삶의 주도자로 서도록 하는 교육이어야 합니다. 경인 지역 17개 대학 입학처장과 입학사정관들에게 ‘걸어 다니는 백과사전을 원하는가, 살아있는 탐구자를 원하는가’라고 물었더니 모두 살아있는 탐구자를 원한다고 답했습니다. AI 시대가 오면서 서열 중심 입시 체제의 모순이 스스로 무너지고 있습니다. 단 한 명도 소외되지 않는 포용교육, 그것이 도성훈의 교육철학입니다”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후보가 23일 시민언론민들레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1호 공약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강성우 기획위원
-이번 선거의 1호 공약을 직접 소개해 주십시오.
읽걷쓰 기반 ‘기본교육 완전 책임제’입니다. 왜 기본교육이 1호냐고 묻는다면, 좋은 교육을 위해서는 결국 기본과 기초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코로나 이후 기초학력 저하가 심각하고, 원도심과 신도시 간 교육격차도 여전히 큽니다. 모든 초등학교에 기초학력 전담교사를 배치하고, 초등 1학년 한글·수학 책임교육을 전면 실시하겠습니다. 또 5세부터 9세까지를 독서 골든타임으로 지정하겠습니다. 교육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원도심 20곳에는 자기주도학습센터를 설치할 계획입니다”
-AI·디지털 교육 흐름 속에서 인천교육의 방향은 무엇입니까.
이제 자연과 마찬가지로 AI와 우리는 뗄 수 없는 관계가 됐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읽고 생각하고 쓰는 힘이 없으면 AI는 도구가 아니라 의존 대상이 됩니다. 인천의 읽걷쓰 AI는 ‘H-A-H(Human-AI-Human)’ 원리로 작동합니다. 사람이 먼저 생각하고, AI를 도구로 활용하고, 다시 사람이 마무리하는 순환 구조입니다. 유아는 감각 교육으로 기초를 다지고, 초등·중학교는 긴 글쓰기로 사고력을 키우며, 고등학교에서는 AI를 주도적으로 활용하는 창의적 학습자로 성장하도록 하는 생애주기별 체계입니다. 5개 권역에 AI 융합교육센터를 구축해 어느 동네 아이든 AI 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하겠습니다. 기술이 아니라 인간이 주도하는 AI 교육이 인천의 길입니다”
-원도심과 신도시 간 교육격차는 어떻게 해소하겠습니까.
지난 임기 동안 66개에 달하는 학교 신설 승인 가운데 48개교를 개교했습니다. 원도심의 노후 건물 38개교 52동을 개축·개선했습니다. 2018년부터 교육균형발전에 약 5260억 원을 투입했습니다. 다만 시설 개축과 예산 지원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현장에서 확인했습니다. 앞으로는 원도심 20곳에 자기주도학습센터를 설치하고, 학습코칭 전문가 ‘꿈지기’를 배치해 사교육 없이도 아이 스스로 배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습니다. 신도시 과밀학급에는 특별예산을 투입하고, 영종·검단에 교육지원청을 개청해 행정 밀착 지원을 강화하겠습니다. 어느 동네에서 태어났든 학습권은 보장받아야 합니다”
-학생 복지와 권리도 중요하지만 교권 보호도 시급한 게 우리나라 현실인데 이에 대한 대책은 있는지요.
선생님이 안심하고 가르칠 수 있어야 아이들도 제대로 배울 수 있습니다. 인천교육청은 이미 전국 최초로 교육감 직속 교육활동보호담당관을 신설했습니다. 악성 민원에는 교육청이 직접 나서고, 아동학대 신고를 받은 선생님 옆에는 변호사가 직접 동행합니다. 앞으로는 교원의 민·형사상 면책을 강화하고, AI 비서로 단순 반복 행정 업무를 자동화해 선생님이 오로지 수업과 아이들에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습니다. 딥페이크 피해 교직원에 대한 소송·상담·치유 지원도 확대하겠습니다. 교원 정원 확대와 학급당 학생 수 감축도 지속 추진하겠습니다. 선생님의 교권이 보호돼야 아이들의 학습권도 보장됩니다”
-직업교육 분야의 공약과 성과는 무엇입니까.
직업교육 안심취업 10년 보장제 법제화입니다. 직업계고 학생들이 졸업 후에도 지역 산업의 주역으로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공약입니다. 중학교 3년은 진로 이해 교육, 고등학교 3년은 전문 직업 교육, 졸업 후 4년은 취업 안착까지 지원하는 구조입니다. 직업계고·전문대·지역산업을 연계한 학위 이음체계와 직업교육 클러스터도 구축하겠습니다. 이 정책은 이미 성과로 증명되고 있습니다. 인천 직업계고는 2025년 졸업자 기준 취업률 55.7%로 수도권 1위, 2024년 졸업자 유지취업률 85.3%로 전국 2위를 기록했습니다”
-인천시민에게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말씀해 주세요.
저는 1980년대 후반 전교조 가입으로 4년 반 동안 해직을 당하며 길거리 교사로 살았습니다. 그 시절 돈도 없고 자리도 없었지만, 이 땅의 부조리한 교육 모순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하는 고민만은 놓지 않았습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교육에 대한 신념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의 삶을 바꾸는 것, 그것이 교육의 이유입니다. 제가 꿈꾸는 인천 교육의 완성은 거창한 구호에 있지 않습니다. 아침이 기다려지는 행복한 학교, 선생님은 가르치는 보람을 느끼고 학생은 배우는 즐거움을 누리며 학부모는 안심하고 아이를 맡기는 학교입니다. 학생과 교사가 모두 웃는 교실과 학교를 만드는 것입니다. 지난 시간 동안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말이 아닌 성과로 완성해 내겠습니다”강성우 기획위원 arirangkang@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