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전기차, 중국과 격차 3년…정책 강화에 추격 가속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전기차 보급 속도 유지 시 유럽이 중국과의 격차를 해소하고 시장 주도권을 회복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출처 = T&E
유럽이 전기차(EV) 보급 속도에서 중국과의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다.
유럽 교통·환경 정책 싱크탱크 T&E(Transport & Environment)는 25일(현지시각) 발표한 ‘유럽 교통 현황 보고서 2026’ 보고서에서 유럽이 현재 전기차 판매 비중에서 중국보다 약 3년 뒤처져 있지만, 정책 강화에 따라 추격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밝혔다.
2020년까지만 해도 유럽과 중국은 전기차 판매 비중이 유사했으나, 2022년 이후 유럽의 자동차 탄소배출 규제가 약화되면서 중국이 격차를 벌렸다. 이후 2025년 규제가 다시 강화되면서 격차가 빠르게 줄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기차, 에너지 안보 핵심 수단 부상
보고서는 전기차를 단순한 친환경 기술이 아니라 유럽의 석유 의존 구조를 바꾸는 핵심 수단으로 규정했다. 유럽은 2026년 약 3000억유로(약 520조원) 규모의 석유 수입 비용을 지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최근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약 800억유로(약 140조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외부 에너지 가격 변동이 경제 부담으로 직결되는 구조가 확인된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구조에서 전기차는 직접적인 대응 수단으로 작용한다. 이미 유럽 내 약 800만 대의 전기차는 연간 약 4600만 배럴의 석유 소비를 대체하고 있다. 전기차 보급 확대는 수입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고, 에너지 가격 충격을 완화하는 효과로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올해 유럽이 원유 수입에 지출하는 비용이 800억유로를 돌파할 것이라는 예상을 보여주는 그래프. /출처 = T&E
국가별 격차 여전…배터리 경쟁력은 구조적 과제
유럽 내부에서도 전기차 확산 속도는 국가별로 차이가 크다. 덴마크와 네덜란드처럼 전기차 보급이 빠른 국가에서는 교통 부문 탄소 배출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지만, 스페인 등 일부 국가는 보급이 지연되며 감축 효과를 제한하고 있다. 전기차 전환은 기술 문제가 아니라 보조금, 충전 인프라, 규제 설계가 결합된 정책 문제라는 의미다.
글로벌 경쟁에서는 여전히 격차가 크다. 현재 전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 기업 점유율은 약 60%에 달하며, 배터리 생산 능력은 유럽의 약 20배 수준으로 평가된다.
다만 유럽도 배터리 산업 육성을 확대하고 있다. 유럽 기업뿐 아니라 한국과 중국 기업이 현지 생산 투자를 늘리면서 공급망 구축이 진행되고 있다. 보고서는 정책 지원과 자금 조달이 유지될 경우 유럽이 전기차와 배터리 산업에서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다고 봤다.
보고서는 전기차 확대는 유럽의 산업 경쟁력과 에너지 안보를 동시에 좌우하는 핵심 변수”라며 규제를 완화하기보다 전환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