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전 세계 광물 자원량 22% 소유...세계 최초로 심해 채굴 승인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노르웨이 의회가 의회 투표에서 상업적 규모의 심해 채굴을 위해 노르웨이 해역을 개방하겠다는 정부 계획을 채택했다. /Stortinget 영상 캡처
노르웨이 의회는 지난 9일(현지 시각) 열린 투표에서 상업적 규모의 심해 채굴을 위해 노르웨이 해역을 개방하겠다는 정부 계획을 채택했다고 로이터, CNBC, 프랑스 24 등 복수의 해외 미디어가 보도했다. 이로써 노르웨이는 심해 채굴 관행을 승인한 세계 최초의 국가가 됐다.
노르웨이는 기업들이 스발바르 군도(Svalbard archipelago) 근처 자국 수역에서 코발트, 니켈, 구리, 망간과 같은 중요한 광물을 채굴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이러한 광물은 전기자동차 배터리, 풍력 터빈, 태양광 패널에 사용된다. 스발바르 군도는 전 세계 자원량의 약 22%에 해당하는 에너지 자원이 보존돼 있는 것으로 알려진 북극권에 위치해 있다. 이번에 거론된 스발바르 대륙붕의 일부 지역은 약 28만제곱킬로미터로 영국보다 더 넓은 크기인 것으로 추정된다.
심해 채굴 옹호론자 VS 환경단체, 이익과 환경파괴 저울질
테르제 아슬란드(Terje Aasland) 노르웨이 에너지부 장관은 의회에서 "우리는 이제 이것이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지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해 채굴 옹호론자들은 전 세계가 화석 연료로부터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해저에서 망간 단괴와 같은 광물을 채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육상 채굴보다 환경에 덜 해롭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다.
그러나 환경운동가와 과학자들은 심해 채굴로 얻을 수 있는 이익이 크지 않다고 경고해 왔다. 국제 NGO인 환경정의재단(Environmental Justice Foundation)은 “심해 채굴로 얻을 수 있는 이익이 환경적, 경제적 위험보다 크지 않다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비영리단체 플래닛 트래커(Planet tracker)는 지난 7월 해저에서 광물을 추출하는 것은 육상 채굴보다 최대 25배 더 큰 생물 다양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탐사 일정은 아직 미정...첫 시범사업 대기 중
노르웨이 정부는 탐사가 언제 시작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한 일정을 내놓지 않았다. 대신 기업은 의회에 채굴권에 대한 제안서를 제출해야 한다. 신청 후 여러 과정을 거쳐 특정 지역에서 탐사 및 잠재적 추출에 대한 독점권을 회사에 부여할 계획이다.
노르웨이 정책 입안 관련 소식통은 노르웨이가 석유 및 가스 탐사를 위해 확립된 프로세스를 모델로 삼을 것이며 과세와 같은 문제는 이후 단계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심해 채굴 승인으로 인해 노르웨이는 환경 문제에 대한 임시 금지를 추진한 영국과 EU 집행기관인 유럽위원회 모두와 갈등을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월, 캐나다의 메탈스 컴퍼니가 태평양에서 심해 채굴을 하겠다고 발표했을 때도 극심한 찬반논란이 일었다. 노르웨이 환경청은 이전에 이 계획에 대해 ‘해저 광물법을 위반할 수 있다’고 비판한 바 있으며 120명의 EU 의원들은 지난 11월 노르웨이 의회에 이 프로젝트를 거부할 것을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보냈다.
EU 의원들의 서한은 또한 해양 생물 다양성, 기후 변화 가속화, 어업과 같은 전통적인 활동에 대한 노르웨이의 결정이 미칠 위험에 대해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