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탄소배출 25% 급증…AI 데이터센터 전력수요 영향 [환경] 마이크로소프트(MS)의 2025년 탄소 배출량이 전년대비 크게 늘어난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일, MS가 발표한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에 따르면, MS의 2025 회계연도 탄소 배출량은 2000만톤(mtCO2e)으로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 경쟁사인 아마존(16%)과 구글(18%)의 배출량 증가율을 웃도는 수치다. AI 모델 구동과 클라우드 서비스 확장을 위한 데이터센터 신축, 그리고 전력 소비 급증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전력 소비 24% 증가… 셰브론과 가스발전 계약 등 화석연료 의존
마이크로소프트의 2026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 표지/Microsoft
MS의 지난해 전력 소비량은 3700만 메가와트시(MWh)로 전년 대비 24% 늘었다. 이는 미국 내 340만 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이에 따라 전체 탄소 배출량 중 전력 관련 배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4년 2%에서 지난해 13%로 상승했다.
전력 배출량이 크게 늘어난 이유는 MS가 전력확보를 위화석연료 기업과 대규모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일례로, MS는 지난 6월 셰브론과 계약을 맺고 텍사스 서부에 건설 예정인 대형 천연가스 발전소로부터 전력을 공급받아 데이터센터를 가동한 바 있다. 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의존도가 과도하게 높다는 비판 여론을 의식해, 구매 계획을 축소한 점도 배출량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탄소중립 목표 수정은 없다” … 원전·지열 등 대안 모색 통해 정면돌파
마이크로소프트의 온실가스배출량 추이/Microsoft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기반 챗GPT로 재구성한 이미지
탄소배출량이 급증함에 따라, 2030년까지 ‘탄소네거티브’(순배출량보다 포집된 탄소가 더 많은 것)를 달성하겠다는 MS의 탄소중립목표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하지만 MS는 탄소 감축 목표를 철회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멜라니 나카가와(Melanie Nakagawa) 최고지속가능성책임자(CSO)는 보고서 서문에서 AI 인프라가 자원 수요를 견인하는 반면 친환경 솔루션의 확장 속도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이러한 간극을 방치하지 않고, 기후 대응 방식을 다변화하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MS는 전력 수급 전략을 수정해 차세대 원자력 발전(핵융합 등)과 지열 발전 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초기 단계인 직접대기포집(DAC), 암석 풍화 촉진 등 탄소 제거 기술 프로젝트 29개와 장기 계약을 체결해 향후 30년간 4500만 톤의 감축량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MS는 이번 보고서에서 지역별 용수 취수량과 전력 소비량 등 세부 지표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데이터센터 건설에 따른 지역사회의 반발을 무마하고 개발 과정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