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재생에너지 전력 비중 25% 돌파…캘리포니아·텍사스 사상 최대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연도별 석탄 및 재생에너지 발전 비율 /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블룸버그 정리
미국 전역에서 태양광·풍력·배터리 저장 설비가 잇따라 신기록을 세우며 전력 구조가 빠르게 바뀌고 있다.
9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의 재생에너지 억제 정책에도 불구하고 미국 가정과 기업 전력 사용에서 재생에너지 비중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6월 기준 미국 전력의 약 4분의 1이 재생에너지로 생산돼 지난해 같은 기간 18%에서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6월, 미국 전력의 약 4분의 1이 재생에너지로 생산
4월에는 미국 전력의 거의 3분의 1이 재생에너지에서 나왔다. 이러한 흐름은 전통적인 태양광·풍력 벨트 외 지역에서도 관측됐다. 뉴욕은 6월 24일 재생에너지 신기록을 세웠고, 뉴잉글랜드도 올여름 풍력과 태양광 모두에서 신기록을 달성했다. 중부 대서양 지역도 6월 말 재생에너지 생산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7월 30일 정오, 캘리포니아 독립시스템운영국(CAISO) 전력망에서 태양광 발전량은 21.7기가와트(GW)에 도달했다. 중국 양쯔강의 싼샤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양이었다. 이날 한때 태양광은 주 전력의 약 3분의 2를 차지했으며, 동시에 배터리에 충전돼 일몰 이후 주 전력의 3분의 1을 공급했다.
석탄 생산이 가장 많은 와이오밍을 포함한 대평원 지역은 강력하고 지속적인 바람으로 유명하다. 이 지역을 아우르는 사우스웨스트 파워풀(SPP) 전력망은 8월에만 두 차례 풍력 발전 신기록을 세웠다. 8월 16일에는 계통 내 전력의 3분의 2 가까이가 풍력 터빈에서 공급됐다.
3월 초 텍사스 전력망은 풍력 발전 신기록을 세웠고, 6월 중순에는 재생에너지 전력 생산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 달 뒤에는 배터리 저장과 태양광 발전에서도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올해 텍사스에서는 다수의 신규 배터리 저장소가 가동을 시작해, 사상 최대 규모의 예비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규제가 적은 텍사스 전력시장은 발전소가 생산한 전력만큼만 대가를 받는 구조다. 이런 ‘먹는 만큼 얻는’ 시장에서 유틸리티 회사들은 대규모 배터리로 눈을 돌렸다.
재생에너지, 가장 저렴하고 빠르게 건설 가능한 발전원
에너지 발전 비용 / 라자드
미국 자산운용사 라자드(Lazard)의 분석에 따르면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는 인센티브가 없어도 미국 내 가장 저렴하고 빠르게 건설할 수 있는 발전원이 됐다. 새뮤얼 스코긴스 전무는 미국은 더 많은 전력이 필요하다”며 실무적으로 재생에너지는 즉시 건설 가능하며 여전히 대안보다 저렴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재생에너지가 중국 공급망에 의존하고 불안정하다고 주장하지만, 석탄·원자력 신규 발전소가 가동되기까지는 트럼프 임기보다 훨씬 긴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재생에너지 확대는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 기온, 전기차 확산, AI 데이터센터 급증 등으로 전력 수요가 치솟는 상황에서 중요한 대응 수단이다.
미국 비영리기관 에너지효율경제위원회(ACEEE)의 포리스트 브래들리-라이트 정책국장은 전력 수요 환경이 완전히 달라졌다”며 가능한 모든 해법을 동원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