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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바로가기 : 【송준호의 생활ESG】기후뉴스, 해외에는 있고 한국에는 없는 것

【송준호의 생활ESG】기후뉴스, 해외에는 있고 한국에는 없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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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카카오)이 최근 뉴스 홈 탭에 기후환경 섹션을 신설했다. 다양한 기후 뉴스를 한 곳에서 더 쉽게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반가운 소식이다. 볼만한 기후 기사를 찾기 위해 구글 검색으로 넘어가기 전 한 곳 더 들러 볼 곳이 생겼다.  이 섹션이 신설된 이유는 기후변화와 지속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다음은 밝혔다. 이 포털은 최근 10여 년간 기후 위기와 환경에 관련된 기사량이 무려 5배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내 언론들은 기후변화, 환경팀을 만들고 관련한 주요 뉴스를 점점 더 확대해 왔다. 2020년 한겨레를 시작으로 국내 주요 매체들에 기후변화팀이 꾸려졌으며, 환경 기자들은 그 이전부터 활발히 기사를 써왔다.  다만, 기후 기사를 쓰는 몇몇 기자들과 얘기를 나누다 보면, 최근 기후변화팀이나 환경팀이 자꾸만 축소되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듣게 된다. 언론사가 생각하는 어젠다(Agenda)의 우선순위에서 밀린다는 뜻이다. 우선순위는 조회 수와도 관계되어 있다.   블룸버그·FT·가디언, 기후 뉴스 첫 자리에…단독 섹션 운영 해외 언론사들은 한국과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언론사 홈페이지에 접속만 하면 기후변화 섹션이 우선순위에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언론사들은 독자들이 기후변화 뉴스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단독 섹션을 갖추고 있다. 클릭 한 번에 기후 뉴스를 볼 수 있다는 말이다. 예를 들면, 블룸버그는 그린(Green) 섹션을 통해 기후와 관련된 각국의 정책, 산업, 금융 등의 주요 이슈들을 전하고 있다.  블룸버그 그린은 주요 기후 뉴스를 다루는 섹션이다. 시의성 있는 이슈는 모아서 기간별로 제공하는데, 최근에는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에 대한 뉴스를 모아서 제공했다. 그외에 에너지, ESG투자, 날씨&과학, 기후테크 등의 분류로 뉴스를 제공한다./블룸버그 그린 파이낸셜타임스(FT)는 클라이밋 캐피털(Climate Capital)에서 기후와 금융에 관련된 심층 뉴스를 긴 호흡으로 풀어낸다. CNBC와 로이터통신도 각각 기후(Climate)와 지속가능한 비즈니스(Sustainable Business) 섹션을 운영 중이다. 이런 매체들 덕분에 해외의 기후 소식들을 비교적 쉽게 접할 수 있다.  해외 미디어 중에는 단독 섹션 운영을 넘어 직접 기후 행동을 보여주는 사례도 있다. 영국의 유력매체 가디언은 2019년에 환경서약을 발표하고, 2020년에는 화석연료기업의 광고를 받지 않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또 가디언 자체의 탄소 배출량을 각 사업 영역에서 얼마나 배출하는지 파악하여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 3분의 2를 제거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CP로 뉴스 보는 독자들…한국은 포털이 먼저 바뀌어야 이에 반해 한국은 한겨레의 기후변화, 경향신문의 기후⋅날씨 외에는 단독 섹션을 운영하는 언론사를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국 독자들이 기후 뉴스를 보다 쉽게 접하기 위해서는 언론사들의 변화도 필요하지만, 국내 뉴스의 유통 구조상 다음이나 네이버와 같은 콘텐츠 제공자(CP)가 바뀌어야 한다. 독자들 대부분이 두 포털을 통해 뉴스를 읽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다음이 기후/환경 섹션을 눈에 잘 띄는 ‘뉴스 홈’ 탭 바로 옆에 신설한 것은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생각된다. 기후와 관련된 주요 뉴스와 함께 심층 보도, 시리즈 기획기사도 모여 있어 더 깊게 알고 싶어하는 독자들의 니즈도 충족할 것으로 생각된다.  다음은 25일 부산에서 개최된 플라스틱협약에 관한 기사들을 기간 한정으로 단독 섹션으로 운영한다. 시의성 높은 기후 관련 이슈를 이런 방식으로 계속 낼 것으로 예상된다./다음 뉴스 다음과 함께 국내 CP의 양대 산맥인 네이버는 아직 다음처럼 별도의 기후환경 섹션을 운영하지 않고 있다. 네이버는 올해 1월 환경부,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서울대와 손잡고 탄소중립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탄소중립 정책포털'과 연계해 관련 정보를 검색할 수 있도록 했고, 서울대 기후테크센터와 함께 지역별 온실가스 배출 현황도 제공할 예정이다. 유명한 미디어 이론 중 하나인 '의제설정이론(Agenda Setting Theory)'에 따르면, 언론이 특정 이슈를 자주, 중요하게 다룰수록 대중들이 해당 이슈를 더 중요하게 인식하게 된다. 네이버가 국내 최대 포털인 만큼 기후 뉴스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용 섹션을 마련한다면, 기후 이슈에 대한 대중의 관심과 이해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송준호 임팩트온 취재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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