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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바로가기 : 이란 협상단에 담긴 권력구도… 강경파 견제 정치연합

이란 협상단에 담긴 권력구도… 강경파 견제 정치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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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싸움을 선택하면 우리는 싸울 것이며, 미국이 논리를 들고 온다면 우리는 논리로 대답할 것이다. 우리는 어떤 위협에도 굴복하지 않는다. 미국-이란 종전 협상의 이란 대표단 단장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은 12일 협상이 결렬되고 귀국하기 직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하고 우리는 군사적 전면전, 경제 제재, 정치적 압박 속에서도 굴복하지 않았고, 오히려 적들이 얼마나 절망적인 상태인지 전 세계에 보여줬다 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들이 다시 우리의 의지를 시험하려 든다면, 우리는 그들에게 더 큰 교훈을 줄 것이다 라고 덧붙였다.    11일 이슬라마바드 인근 라왈핀디의 누르 칸 공군기지에 도착한 모함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중앙 오른쪽),,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중앙 왼쪽)이 파키스탄의 이샤크 다르 외무장관(오른쪽에서 두 번째), 시에드 아심 무니르 육군 참모총장(왼쪽에서 두 번째)과 함께 걷고 있다. 2026. 04. 11 파키스탄 외무부 제공 [AFP=연합뉴스] 모즈타바, 갈리바프 단장에 협상 전권 부여 갈리바프 싸움에는 싸움, 논리엔 논리로 첫 회담은 일단 결렬됐지만, 이란은 11~12일 파키스탄에서 열린 이번 대미 협상에 무려 71명의 대규모 대표단을 보냈다. 협상 단장은 갈리바프 의장이었다. 그리고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을 비롯한 고위 관리들과 외교와 경제, 군사, 법률, 핵 프로그램 등 주요 분야 전문가들을 망라했다. 이런 매머드급 대표단을 두고 이스라엘의 중동 전문가인 츠비 바렐은 12일자 하레츠 기고에서 본국과의 협의 과정 없이 즉석에서 타결할 준비가 됐음을 시사한다 고 풀이했다. 앞서 미 존스홉킨스대의 발리 나스르 교수(중동학)도 10일 캐나다 CBC 인터뷰에서 단순히 상대의 의중을 탐색하는 정찰 이 아니라, 현장에서 즉각적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최종 단계 를 염두에 둔 걸로 해석한 바 있다. 이번 협상에 임하면서 갈리바프는 이란 최고 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에게 전권을 부여받았다고 한다. 본국과 협의 없이 현장에서 협상의 타결과 결렬을 결정할 권한을 포함해서 말이다. 뉴욕타임스가 이란 고위 관리들을 인용해 전한 내용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또한 모하마드 레자 아레프 수석부통령이 X를 통해 갈리바프가 현재 국가와 네잠을 대표한다 고 적었다. 페르시아어인 네잠 은 선출된 정부와 최고 지도자를 포함한 이슬람 공화국 전체를 뜻한다.   12일 파키스탄 카라치에 미국-이란 종전 회담 관련 기사가 실린 신문들이 진열돼 있다. 11일 이슬라마바드에서 회담했지만 이란과 미국은 합의에 도달하는 데 실패했다. 2026. 04. 12 [EPA=연합뉴스] 어떤 합의가 이란의 존엄·이익 지키나? 대표단에 강경파보다 개혁파·전문가 중용 츠비 바렐의 말로는, 이란에선 평소 같으면 대표단의 중요한 공식 결정, 특히 합의안 초안은 최고 지도자의 승인이 필요하지만, 이번엔 갈리바프가 이란의 존엄과 이익을 지키는 합의를 결정할 전권을 부여받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 이란의 군사적·경제적 안보를 보장하고 ▲ 이란 체제의 위상을 유지하며 ▲ 이념적으로 검열을 통과 하고 ▲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아버지 대의 권력자들로부터 비판받지 않게 하는 그야말로 완벽한 합의 를 의미한다. 바렐은 갈리바프는 이런 조건들에 대한 해석을 두고 권력자들과 협상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될 것이다 라면서 그는 권력자들의 저항을 무력화하고자 그들을 대표단에 합류시켰다 고 풀이했다. 이런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번 대표단을 치밀하게 구성했다는 것이다. 우선 이스라엘이 살해한 알리 라리자니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의 후임인 모함마드 바게르 졸가드르는 대표단에서 제외했다. 실세인 혁명수비대(IRGC)의 아흐마드 바히디 사령관이 요청했는데도 말이다. 그 대신, SNSC에선 강성의 시아파 법학자인 마무드 나바위얀 부의장과 알리 아크바르 아흐마디안 최고국방위원회 사무총장을 데려가는 데 동의했다. 나바위얀은 2015년 이란 핵 합의(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를 맹비난하고 대미 협상에 반대해 온 인물이다. 그리고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측근이자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정부 시절 SNSC 사무총장이었던 사이드 잘릴리는 아예 초청하지 않았다. 잘릴리는 2015년 핵 합의 당시 이란 협상팀을 이끌며 의도적이고 체계적으로 협상을 방해했던 인물로 알려져 있다. 향후 협상이 재개될 때 주목할 인물로 바렐은 압둘나세르 헤마티 이란 중앙은행 총재를 꼽았다. 헤마티는 예전에 IRGC가 국가 경제를 장악한 구조를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한 개혁파다. 핵 합의 지지자이며, 고립주의 정책을 경제난의 원인으로 지목한다. 2021년 대선 출마 때 여성 5명을 정부 요직에 임명하고 2019년 시위대 살해 사건에 공식 조사를 공약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 마이애미에서 출발해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취재진에게 말을 하고 있다. 2026. 04. 12 [AP=연합뉴스] 이란 협상단은 강경파 견제 정치연합 갈리바프, 저항전략 아닌 경쟁전략 추구 그가 보기에, 갈리바프는 협상 대표단을 구성하면서 한편으론 정부 고위 관리들과 외교와 경제, 군사, 법률, 핵 주요 분야 전문가들을 부르고, 다른 한편으론 일종의 정치연합 을 구축했다. 바렐은 그것(정치연합)이 할 일은 협상의 핵심 원칙을 조언하고 고안하는 것뿐 아니라, 그에 따른 합의를 성공이라고 홍보하고 내부의 반대를 극복하는 것이다 라고 설명했다. 내부의 반대는 IRGC와 의회 내의 대미 강경파들을 지칭하는 것임은 물론이다. 이에 바렐은 이러한 대표단 구성은 이란의 (외교) 관계와 정책이 혁명수비대의 재량이나 아야톨라(시아파 이슬람의 최고위 법학자)들에 의해서만 운영된다는 널리 퍼진 가정을 약화시킨다. 그런 가정은 결정적으로 이란 정치의 복잡성을 간과하는 것이다 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내부 권력 투쟁만이 이란 대표단과 협상의 운명을 결정짓는 건 아니다 라면서 갈리바프란 인물에 기대를 걸었다. 바렐은 지정학 박사 학위를 지닌 갈리바프는 이란이 이웃들과 끊임없이 대립하며 그들의 야망을 없애고 부수는 저항 전략 대신, 지역적 이해관계를 고려한 경쟁적 전략 을 채택하고 다져 나가야 한다는 논문을 여러 편 썼다 고 소개했다. 갈리바프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 카스피해와 인도양 사이의 중앙 입지, 그리고 걸프 국가들과의 근접성은 모두 이란이 지역 강대국이 되기 위한 전략의 기초가 된다. 바렐은 갈리바프는 거래의 아티스트 인 트럼프를 자신의 구상을 실현하기 위해 함께 일할 수 있는 인물로 보고 있을지도 모른다 고 덧붙였다.   12일, 오만 무산담주 인근 해안의 호르무즈 해협을 항해 중인 선박. 2026. 04. 12 [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호르무즈 오가는 선박 해상봉쇄 이란 오판하면 죽음의 소용돌이 될 것 한편, 미국과 이란은 11일 파키스탄에서 1979년 이란의 이슬람혁명 이후 처음으로 최고위급 대표단이 마주 앉아 21시간에 걸친 종전 협상을 벌였지만,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우라늄 제로농축 등 이란의 핵프로그램 영구 포기 등을 둘러싼 이견으로 결국 결렬됐다. 아라그치 장관은 X를 통해 이슬라마바드 합의가 근접했을 때 우리는 과도한 요구, 골대 이동, 그리고 봉쇄에 직면했다 면서 선의는 선의를 낳고, 증오는 증오를 낳는다 고 주장했다. 그러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오전 트루스 소셜을 통해 호르무즈를 오가는 모든 선박을 봉쇄하겠다고 했고, 13일 새벽 다시 미국은 동부시간 13일 오전 10시부터 이란 항구에 출입하는 선박을 봉쇄할 것이다 라고 확인했다. 이에 따라 미 중부사령부는 아라비아만과 오만만에 있는 모든 이란 항구와 연안 지역을 출입하는 모든 국가의 선박을 봉쇄할 예정이다. 오는 21일까지 남은 일주일 여의 휴전 기간에 이란의 자금줄을 조여 호르무즈 개방을 압박하겠다는 심산으로 보이지만, 도리어 국제 유가를 상승시키는 자충수가 될 가능성도 작지 않다. 그러잖아도 갈리바프는 이날 X를 통해 워싱턴D.C.의 휘발유 가격 지도를 올리고 지금 가격을 즐기라 며 이른바 봉쇄 로 곧 (갤런당) 4∼5달러를 그리워할 것 이라고 썼다. 이란 IRGC 해군사령부는 미국이 호르무즈 해상봉쇄 시도에 강력한 군사 보복을 경고했다. 사령부는 호르무즈에 접근하는 모든 군함은 휴전 위반으로 간주하고 강력히 대응하겠다면서 적들이 단 한 번이라도 오판한다면 해협은 죽음의 소용돌이가 될 것 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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