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힘 당명 개정 으로 보수 정당 가치 구현?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본 기사는 음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7일 경기 고양시 화전마을에서 열린 청년과 함께 따뜻한 겨울나기 연탄배달 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2.17. 연합뉴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당명 개정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리더십 부재 비판을 피하려고 꼼수 를 쓴다는 비판이 나온다. 장 대표의 리더십 부재에 대해 당내 초선의원들부터 보수 진영의 원로들까지 성토하는 실정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민주주의를 짓밟은 불법 비상계엄에 대해 단 한 번의 사과도 하지 않은 채, 간판부터 바꾸겠다는 발상은 국민을 노골적으로 우롱하는 행위 라고 힐난했다.
장 대표는 17일 오전 경기도 고양 화전마을에서 연탄 봉사활동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당명 변경와 관련, 단순한 당명 개정이 아니라, 국민의힘이 어떤 방향으로 갈지 국민의힘이 추구하는 보수정당의 가치는 무엇인지, 그걸 어떻게 구현할지 당헌·당규와 강령 등 모든 걸 한꺼번에 들여다볼 필요성이 있다 고 말했다.
에 따르면 장 대표는 전날(16일) 재선 의원과의 식사 자리에서 당명 개정을 포함해서 당의 혁신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 대표는 다른 자리에서 중도 확장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다 라거나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범보수 진영을 통합하겠다 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고 한다.
당 안팎에서는 장 대표가 내란당 이라는 비판과 리더십 부재에 대한 지적을 의식해 당명 개정 카드를 꺼냈다는 말이 나온다. 실제 국민의힘은 낮은 지지율과 당내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자유한국당(2017년 2월 당명 변경), 미래통합당(2020년 2월)을 거쳐 2020년 9월 지금의 당명으로 간판을 바꿨다. 이전에는 신한국당(1996년 2월), 한나라당(1997년 11월), 새누리당(2012년 2월) 등의 이름을 거쳤다.
국민의힘 초선의원 모임 대표인 김대식 의원(오른쪽)과 김재섭(왼쪽), 김용태 의원이 16일 국회에서 차기 대표 선출을 위한 초선 의원 모임에 입장하고 있다. 2025.12.16. 연합뉴스
장 대표의 리더십 부재에 대한 당내 비판은 국민의힘 초선 의원을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소장파인 국민의힘 김용태 의원은 지난 15일 정치시그널 에 출연해 장 대표의 계획을 한 번도 공유 받은 적 없다 면서 실질적으로 (공유 받은 게) 있어도 잘못된 방향이라는 것을 다수 의원이 지적하고 있다 고 말했다.
김 의원은 장동혁 지도부가 (12·3 불법계엄에 대해) 내란이 아니라고 국민에게 말을 할 수는 있지만, (그러면) 국민이 잘했다고 하겠냐 면서 (국민이) 국민의힘을 향해 얼마나 답답하게 느끼겠냐 고 토로했다.
김 의원은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은 당내 문제점에 대해 비판도 하고 거침없이 말씀하는 분들인데 그동안 모이지 않고 지도부의 입장을 기다리고 존중해줬다 며 이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많이 있는 것 같다 고 말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전날 국민의힘 재선 의원 공부모임인 대안과 책임 에서 당 지도부를 향해 다들 처절하다 위험하다 고 하지만 이야기일 뿐 실제 뒷받침할 수 있는 어떤 노력도 뒤따르는 것을 보지 못했다 면서 당 대표부터 지도부, 의원들 모두 우리에게 공천 권한은 없다 고 선언하고 국민들이 납득할 만한 혁명을 일으켜야 한다 고 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에서 열린 선대위 신년인사회에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2022.1.1. 연합뉴스
윤석열 캠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었던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더인터뷰 에 출연해 장 대표와 윤석열이 절연하지 못한 데 대해 시기적으로 굉장히 늦었다 며 지금 지사들 선거가 6개월 정도 남았는데 장 대표가 신년을 맞이해 가지고서 변화를 한다고 해봐야 무슨 큰 변화를 할 수 있겠냐 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에 국민의힘 당에서 벌어지는 사태를 보면 아직도 서로 극한적인 싸움을 하고 있는 것 아니냐 며 내가 늘 얘기하지만 국민의힘이 새롭게 태어나려면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 받기 전에 있었던 당의 모든 상황은 잊어버리고, 새로운 모습으로 당을 정비해야 한다 고 말했다.
보수 진영 원로인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도 지난 15일 더인터뷰 에 나와서 (국민의힘은) 윤석열이라는 썩은 새끼줄을 잡고 인수봉에 오르려고 하다 대선에서 추락했고, 장동혁이라는 또 다른 썩은 새끼줄을 잡고 올라가서 지방선거를 치르겠다고 하는 것 아니냐. 윤석열과 장동혁 한몸이다. 윤어게인 아니냐. 그러면 다른 이야기할 필요도 없다 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장 대표가 당명 개정을 거론하며 혁신을 말하는 것은 정치적 파산 상태에 몰린 정당이 꺼내 든 최후의 꼼수에 불과하다 고 했다.
문금주 원내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민주주의를 짓밟은 불법 비상계엄과 윤석열 정권의 폭주에 대해 단 한 번의 진정한 사과도 하지 않은 채, 간판부터 바꾸겠다는 발상은 국민을 노골적으로 우롱하는 행위 라면서 문제는 이름이 아니다. 국민의힘은 권력의 하수인이 되어 헌정질서 파괴를 방조·비호한 책임 정당 이라고 말했다.
문 원내대변인은 장 대표는 윤석열과의 단절조차 입에 올리지 못하고, 역사적 책임을 회피한 채 중도 확장이라는 공허한 말장난만 반복하고 있다 며 이것이 혁신이면, 그 혁신은 거짓과 위선으로 얼룩진 가짜 라고 했다. 그러면서 의원들을 찾아다니는 경청 행보 역시 본질 없는 연출 이라며 조언은 듣지 않고 선언만 남긴 채 자리를 뜨는 면담, 형식적 만남이 무슨 소통이냐 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6일 오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참배를 시도하고 있다. 2025.11.6 연합뉴스
문 원내대변인은 강성 지지층과 이른바 아스팔트 우파에 기대는 정치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못한 채, 겉으로만 변화와 정책을 외치는 이중적 태도 때문에 당내에서도 말만 달라졌을 뿐 실제로는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 는 깊은 불신이 확산되는 것 이라며 책임 없는 혁신은 존재하지 않는다 고 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정말로 새로 태어나고 싶다면, 당명 개정 같은 눈속임부터 접고 민주주의를 유린한 과거에 대해 국민 앞에 엎드려 사죄해야 한다 면서 그렇지 않다면 이번 혁신 운운은 역사에 기록될 대국민 사기극으로 남을 것 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