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액침냉각 기술로 데이터센터 전력비 줄인다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SKT 직원이 액침냉각 기술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SKT
[데일리임팩트 황재희 기자] SK텔레콤(SKT)이 데이터센터 내 전력 사용을 절감할 수 있는 ‘액침냉각’ 기술 검증에 성공했다고 14일 밝혔다.
SKT는 이번 액침냉각 기술 검증을 위해 관련 전문회사인 미국 GRC의 설비를 사용했다. 인천 사옥에 다양한 제조사의 테스트용 서버와 SK엔무브의 특수냉각유로 액침냉각 시스템을 구축하고 지난 6월부터 4개월간 테스트를 진행했다.
그 결과 기존 공기냉각 시스템과 비교해 냉방전력의 93%, 서버전력에서 10% 이상이 절감되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액침냉각 시스템은 전기는 통하지 않고 열전도는 높은 특수 냉각유에 서버를 직접 담가 냉각하는 유냉(油冷)식 시스템이다. 기존의 공랭식 시스템과는 달리 효율적인 냉각과 함께 전력 절감 효과를 갖추고 있어 차세대 열관리 방식으로 부상하고 있다.
SKT는 이번 검증을 시작으로 SK엔무브의 열관리 사업과 결합해 액침냉각 사업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이미 구글·마이크로소프트(MS)·인텔 등 빅테크 기업들도 액침냉각 도입을 위해 자체 테스트 중으로 해외에서도 사업성이 크다고 판단되서다.
액침냉각 기술은 지난 2020년부터 인공지능(AI)·가상화폐 채굴 등을 목적으로 하는 해외 데이터센터에서 일부 사용하고 있다. 최근 생성형 AI 수요가 높아지고 그래픽처리장치(GPU) 서버 시스템 발열량이 지속 증가하며 데이터센터 에너지 소비량이 빠르게 늘고 있어 앞으로도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SKT는 내년 중 인천사옥에 액침냉각 시스템을 본격 적용할 계획이다. 이달 중 인천 사옥에 SKT의 인공지능(AI)서비스를 위한 전용 데이터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다.
SKT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국내 최초로 액침냉각 시스템 검증을 통해 사업 기반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라며 "상당한 수준의 에너지 비용 절감이 기대되고 있어 국내외 기업들에게 수요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한편 SKT가 도입한 미국의 액침냉각기술 전문 기업 GRC는 엔비디아·인텔·델·HPE·SGI 등 다수의 글로벌 기업들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SK엔무브는 지난해 GRC에 2500만달러 투자를 단행하고 관련 기술개발과 사후관리(AS) 시장 구축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