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듈값·수출 늘었는데 적자 확대…中 태양광 ‘팔아도 못 번다’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모듈 가격과 수출이 늘었지만 공급과잉과 원가 상승으로 태양광 산업 수익성 악화가 이어지고 있다. / 출처 = Unsplash
모듈값 상승 및 수출 증대에도 불구하고 세계 최대 태양광 기업의 적자가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융기실리콘자재(LONGi Green Energy, SSE: 601012)는 상하이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올 1분기 순손실이 전년 동기 대비 34% 확대됐다고 밝혔다. 가격과 수출이 동시에 늘어도 적자가 커지는 구조가 확인됐다.
가격 올라도 소용없다…원가·가동률에 수익성 붕괴
이번 실적의 핵심은 가격이 올랐는데 돈을 못 벌었다는 점이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올 1분기 태양광 모듈 가격은 15~20% 상승했다. 그러나 융기의 순손실은 19억2000만위안(약 4100억원)으로, 전년 동기 14억3000만위안(약 3100억원)보다 확대됐다.
가격 상승의 배경이 수요가 아니라 은 원자재 가격 급등이었기 때문이다. 태양광과 전자 수요가 겹치면서 은 가격이 뛰었고, 그 부담이 그대로 모듈 가격에 전가됐다. 매출 단가는 올랐지만 폴리실리콘과 은 페이스트 비용이 함께 뛰었고, 이미 과잉 구축된 생산능력 속에서 추가 생산을 줄이면서 가동률도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융기는 공시에서 제품 가격 약세와 낮은 가동률, 원자재비 상승 압박이 이어졌다 고 밝혔다. 가격 반등이 비용 구조 앞에서 무력화된 셈이다.
수출 늘어도 해답 아니다…공급과잉 고착화
수출은 늘었지만 업황은 개선되지 않았다. 중국의 1분기 태양광 셀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했고, 3월에는 80%까지 급증했다. 이란 전쟁 이후 중동 수요가 일부 늘어난 영향도 반영됐다.
그러나 이 증가세는 업황 회복과는 거리가 있다. 국내에서 소화하지 못한 물량이 해외로 밀려나면서 수출이 늘어난 측면이 크다. 공급과잉이 수출 증가로 나타난 것이다.
여기에 정책 변화가 겹쳤다. 중국 정부가 4월부터 태양광 제품 수출 세액환급을 폐지하면서 기업들이 3월 말까지 물량을 앞당겨 선적하는 밀어내기 출하가 발생했다. 수요 확대가 아니라 혜택 종료 전에 재고를 털어낸 것이다. 환급 효과가 사라지는 2분기부터 수출은 다시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 문제의 근원은 공급과잉이다. 중국 당국은 올해 들어 세 차례 태양광 장비 업체를 소집해 생산 감축을 요구했고, 최근에는 중국화능그룹(China Huaneng Group), 중국대당(China Datang Corp.) 등 국유 발전사까지 참여시켜 수요 측 압박도 병행했다. 그러나 업계 전반의 감산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융기의 2025년 연간 순손실은 64억위안(약 1조4000억원)으로 전년 86억위안(약 1조9000억원)보다 줄었지만, 흑자 전환 시점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블룸버그는 태양광 산업이 공급과잉과 원가 부담 속에서 조정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