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테스큐·알리안츠 CEO, 다보스서 ‘그린 백래시’에 욕설 섞인 공개 반발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2026년 세계경제포럼(WEF·이하 다보스 포럼)에 참석한 글로벌 최고경영자들이 최근 거세지는 친환경 정책 후퇴(그린 백래시, Green Backlash)에 대해 욕설까지 섞어가며 이례적인 분노를 표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귀환 이후 기후 변화 대응이 정치적 논란에 휘말리며 후퇴 조짐을 보이는 것에 대해, 기업인들이 기후 행동은 이념이 아닌 생존과 실리의 문제 라며 정면 돌파를 선택한 것이다.
이들은 정치·이념적 논쟁을 넘어 실제 산업 현장에서 작동할 수 있는 전환 전략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
호주 광산대기업 포테스큐의 앤드류 포레스트 회장은 기후 전략에 대해 실리를 강조했다./CNBC 화면 캡처
재생에너지, 화석연료 점심으로 먹다 ... 실리 강조한 포테스큐 회장
가장 강렬한 메시지를 던진 인물은 호주 광산 대기업 포테스큐의 앤드류 포레스트 회장이었다. 22일(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포레스트 회장은 다보스 회담에 나와 미국 내에서 재생에너지를 추진하는 사람들을 ‘깨어있는 척하는(Woke)’ 집단으로 몰아세우는 분위기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미국 대통령이 넷제로(탄소 중립)를 옹호하는 이들을 공격하고 있지만, 솔직히 말해 다보스에 모인 모두에게 말하겠다. 그건 옳지 않다 고 일갈했다.
그는 ‘넷제로’라는 개념이 때로 상쇄와 회계적 접근에 머무르는 ‘입증된 환상’이라고 비판했다. 느는 탄소배출권이나 상쇄 같은 변명은 그만두자 며 2040년까지 화석연료 연소를 완전히 멈추는 ‘진정한 제로(Real Zero)’를 달성해야 주주와 경쟁력을 지킬 수 있다 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경제적 논리를 앞세웠다. 그는 중국의 재생에너지 투자 전략을 롤모델로 삼아야 한다며 재생에너지는 기술 곡선은 수직으로 상승하고, 비용은 하락 곡선을 타고 수직으로 하락하고 있다 며 재생에너지 트렌드가 화석연료를 점심으로 먹어치우고 있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반기후주의자보다는 사업가에 가까운 만큼 결국 실리를 택해야 할 것 이라고 꼬집었다.
포테스큐는 2030년대 초까지 호주 철광석 사업장에서 화석연료 사용을 중단하겠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알리안츠 CEO의 분노 기후 전략은 선언 아닌, 운영성과로 입증돼야”
세계 최대 보험사 중 하나인 알리안츠의 올리버 베테 CEO도 단기적인 성과에 급급해 기후 목표를 흔드는 정치권과 투자자들을 향해 거친 표현을 서슴지 않았다. 그는 유럽 내에서 넷제로 목표가 무시될 수 있다는 일각의 제안에 대해 지적으로 매우 무책임한 일 이라며 단기주의적 사고를 강력히 비판했다.
그는 2050년 넷제로 목표는 유지돼야 하지만, 이를 종교처럼 다루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기업은 기술 혁신과 비용 절감을 통해 단계적으로 전환을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베테 CEO는 알리안츠는 이미 에너지 소비를 40% 이상 줄였다”며 기후 전략은 선언이 아니라 실제 운영 성과로 입증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보스 현장에서는 이 같은 발언이 보험, 제조, 에너지 기업 경영진들 사이에서 공감을 얻었다.
트럼프의 풍력 비하에 EU 물리학은 정치에 관심 없다” 맞불
이번 다보스 포럼의 갈등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설에서 EU의 에너지 정책을 정조준하며 정점에 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풍력 터빈이 토지를 파괴하고 막대한 돈을 낭비하게 한다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이에 대해 워프케 후크스트라 EU 기후 위원은 매우 유감스럽지만 놀라운 일은 아니다 라며 우리는 근본적으로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다 고 맞받았다.
후크스트라 위원은 냉혹한 현실은 지구의 물리학이 우리가 무슨 말을 하든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 이라며 중요한 것은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와 그로 인한 경제적 피해 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치적 상황에 따라 기후 정책에 대한 회의론이 일 수 있지만, 배터리와 태양광 등 신산업 분야의 기회는 명확하다고 덧붙였다.
지멘스 에너지의 조 카이저 회장 역시 기후 대응은 기술과 혁신의 문제이지 규제로 강제할 문제가 아니다 라며 경영진들이 규제에 매몰되기보다 경제적으로 실현 가능한 탄소 중립의 길을 고객들에게 제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026년 다보스는 기후 변화를 둘러싼 ‘이념의 시대’가 저물고, 거친 설전이 오가는 ‘생존과 실리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극명하게 보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