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 모니터링】 두산퓨얼셀, K-택소노미 매출 37% ...투자자 관점의 기후·재무 연결사례 [뉴스] 국내 지속가능성 공시 의무화 로드맵이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기후 공시 의무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기업들이 매년 6월 전후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잇따라 발간하는 만큼, 올해 보고서는 의무 공시의 기준이 되는 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KSSB) 기후공시 기준에 대한 기업들의 현재 대응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자료가 될 수 있다.
임팩트온은 자체 개발한 AI 기반 기후공시 정합성 분석툴 에 따라, 보고서의 KSSB 기후공시 부합성을 평가하고, 현재 공시 수준과 향후 보완 과제를 점검한다.
두산퓨얼셀이 지난해 별도 재무제표 기준 매출 4548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한국형 녹색분류체계(K-Taxonomy)에 적합한 친환경 매출 비중 38%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산퓨얼셀은 분산전원 및 데이터센터 전력공급 솔루션을 공급하는 국내 1위 수소 연료전지 전문기업이다. 최근 재생에너지 활용 그린수소 생산(Tri-Gen)과 선박용 연료전지, AI 데이터센터향 하이브리드 분산전원 모델 구축 등을 향후 중장기 성장 축으로 제시하며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기후공시 정합성 분석 결과, 두산퓨얼셀은 녹색분류체계를 기반으로 재무적 영향을 파악하고 기후시나리오 분석 및 내부탄소가격 도입 등 제조업 고도화된 기후공시 체계를 갖췄다는 평가다.
두산 퓨얼셀의 2026지속가능경영보고서 표지/두산퓨얼셀
핵심포인트 ① K-택소노미 기반 기후 기회 공시 구체화
두산퓨얼셀은 국내 제조기업들이 주로 규제 대응이나 물리적 위험 관리 등 방어적 공시에 치중하는 것과 달리, 기후변화를 시장 선점의 기회로 정의했다.
가장 돋보이는 부문은 두산퓨얼셀이 한국형 녹색분류체계(K-Taxonomy)를 바탕으로 기후전략과 재무적 요소를 연결했다는 점이다. 전사 자본지출(CapEx)의 17.16%에 달하는 약 176억원을 녹색 적합 활동에 배정했으며, 수소 관련 법·규제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매출액의 1.4% 수준인 64억원의 연구개발(R&D) 비용을 투입했다. 또한 연료전지 제품의 가치를 화폐화하여 1MWh당 약 13만7000원, 연간 총 7664억원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다는 경로까지 제시했다.
다만 개별 기후 전략이 손익·자산·부채 등의 재무 지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으로 공시됐다. 익산 PAFC 증설이나 군산 SOFC 신축 등의 핵심 사업활동에 대한 재무적 연결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반면 유럽에서는 하이델베르크 시멘트가 탄소비용 상승으로 인한 프랑스 시멘트 공장의 자산가치 손실을 2억유로(3530억원)로 명시한바 있다. 글로벌 가스기업 린데(Linde) 또한 국제에너지기구(IEA)의 미래전망을 근거로 수소사업의 장기적 매출 성장을 50억달러(약 7조7500억원)로 예측하기도 했다.
핵심포인트 ② 온실가스관리 수준 높지만…의사결정에 대한 투명성은 보완과제
온실가스 감축 전략을 경영 의사결정에 반영한 점도 장점으로 꼽혔다. 두산퓨얼셀은 배출권거래제 비대상 사업장임에도 불구하고 한국거래소 배출권 가격과 연동해 톤당 1만300원의 내부탄소가격을 결정했다. 기후성과를 임원보상체계 (3-5% 비중)과 직접 연결한 점도 돋보였다. 공급망 간접배출(Scope3) 부문에서는 비교적 측정이 어려운 ‘판매된 제품사용’(카테고리 11)을 포함한 배출량을 공개했다.
반면 전사적 거버넌스와 위험관리 프로세스에 대한 공시에 대해서는 비교적 아쉬움이 남았다. ESG위원회를 연 2회 개최하고 기후 이슈를 경영 의사결정에 반영한다고 명시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기후 리스크가 어떠한 의사결정 체계를 통해 관리되는지, 전사적 리스크 관리체계(ERM) 하에서 기후 리스크와 경영 리스크가 어떻게 연계되는지 등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다.
핵심포인트 ③ 장기적 물리 리스크 파악했지만… 전환위험에 대한 재무적 연결 필요
두산 퓨얼셀은 글로벌 기준에 따라 기후 회복력을 측정하는 시나리오 분석을 수행했다.
기후변화 시나리오 분석 결과, 기온 상승과 물 부족 현상으로 인해 오는 2050년 두산퓨얼셀 익산·군산공장의 에어컨 가동 전력 비용은 현재보다 약 19억~49억원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잠재적 기후리스크를 구체적 금액으로 연결한 점이 높은 평가결과로 이어졌다.
다만 일부 리스크 요인은 구체적인 재무적 수치로 환산되지 못했다. 특히, 수소 관련 법·규제 불확실성으로 인한 제조원가 상승 등 전환위험 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재무적 영향이 공시되지 못했다. 반면 유럽의 경우, 고탄소 배출 산업을 중심으로 전환위험에 대한 재무적영향 추정치를 공개하는 경우가 늘고있다. 예를 들어 에퀴노르는 저탄소 전환에 따른 2050년 자산가치 하락금액을 220억달러(34조원)로 공시한 바 있다.
총평- 정책 의존도 높은 수소 산업, 재무적 언어로 리스크 관리능력 입증
수소 연료전지 산업은 기후변화로 인한 영향과 정책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K-택소노미에 기반해 재무적 요소를 연결했다는 점은 좋은 시도로 평가된다. 정책 과도기에 수반되는 비재무 리스크를 화폐화하고, 녹색 지출(CapEx) 구조를 투명하게 공개한 점은 기관투자자가 우려하는 기후 전환 리스크 를 재무적인 언어로 입증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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