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시안 공유) 강남역 살인 사건, 난 18년전 살아남았다 [뉴스] [기자의 눈] 여자라 죽어야 하는 사회 에 묻는다전홍기혜 기자 이십년 가까이 됐다. 대학원을 다니던 시절, 학교에서 일이 있어 자정이 가까운 시간에 귀가를 하던 길에 일어난 일이다. 반팔 티셔츠에 반바지, 샌들을 신고 배낭을 양 어깨에 멘, 옷차림 따위엔 신경 쓰지 않은 학생 복장이었다. 버스에서 내려 종종 걸음으로 찻길을 건너 인적이 드문 집 앞 막다른 골목길로 접어 들었다. 늦여름의 후덥지근한 밤 공기를 뚫고 희미한 가로등 빛이 보였다. 다소 어두운 그 빛에 의지해 50여 미터를 더 가야 집에 닿을 수 있었다. 우리 집은 경사마저 가파른 그 골목 제일 꼭대기 집이었다. 걸음을 더 빨리해 10여 미터를 걷던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