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을 포기하는 일 [start-up]
스티브 발머는 마이크로소프트 30번째 직원이었다. 그가 입사할 즈음 마이크로소프트는 기술 인력으로만 가득한 시기였다. 빌 게이츠는 비즈니스 경험이 있는 영업 사원이 필요했을 것이다. 당시 발머는 하버드 졸업생이었지만 컴퓨터 산업에 대해선 별다른 생각이 없던 상태였다. 따라서 빌 게이츠는 발머 영입을 위해 특별히 인센티브를 제시할 필요가 있었다. 그 인센티브란 바로 영업이익을 공유한다는 계획이었다.
빌 게이츠는 발머에게 회사에 합류하면 마이크로소프트가 창출할 이익 중 일정 비율을 제공하겠다고 제안한다. 이 제안은 물론 받아들여졌다. 나중에 밝혀진 사실이지만 이 계약은 개인으로 이뤄낸 역사성 최고의 거래 중 하나였다.
몇 년 뒤 마이크로소프트의 영업이익은 매우 높아져 발머와 맺은 계약을 다시 구매해야할 지경에 이르고 만다. 이를 대신해 회사 측은 발머에게 회사 지분 8%를 넘겨주게 된다. 창업자인 빌 게이츠와 폴 앨런을 뺀 그 누구보다도 높은 지분율이었다.
영업이익을 나눠 받는다는 조건은 발머에겐 대단히 유리한 계약이었다. 하지만 이 계약을 파기하는 대신 회사 지분으로 환산해 받는다는 계약 역시 크게 나쁜 건 아니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