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가치지향적으로 일하고 싶은 사람을 위한 커리어 경로 설정 가이드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들어가며
2023 임팩트 커리어 레시피
가치지향적으로 일하고 싶은 사람을 위한 커리어 경로 설정 가이드
지난 12월 13일, 헤이그라운드 브릭스 성수점에서 ‘2023 임팩트 커리어 레시피 : 가치지향적으로 일하기’가 열렸습니다. 서울시 미래청년일자리사업 참여자(소셜벤처, 제로웨이스트 분야)를 대상으로 한 이번 행사는 임팩트 지향 조직에서 일하는 실무자 또는 대표의 생생한 이야기를 통해 청년에게 커리어에 대한 다양한 관점과 사례를 소개하고자 마련되었습니다. 2023 서울시 미래청년일자리사업 성장공유회의 일환으로 진행되었으며, 임팩트얼라이언스와 일상예술창작센터, 상상우리가 함께 했습니다.
행사에 참석한 2023 서울시 미래청년일자리사업(소셜벤처, 제로웨이스트 분야) 참여자들
2023 임팩트 커리어 레시피는 세션 1 ‘환경 분야의 변화 이해하기’, 세션 2 ‘커리어의 다양한 경로’ 순으로 진행되었습니다. 1부에서는 ▲트리플래닛 이상은 파트장과의 대담을 통해 환경 분야에서 주목해야 할 흐름으로서의 ‘숲 만들기와 탄소배출권’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2부에서는 ▲니트생활자 박은미 공동대표 ▲와이퍼스 김희주 매니저 ▲계단뿌셔클럽 박수빈 공동대표가 각자의 커리어 경로를 소개하고 참여자들과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세션 1. “나무 심기도 커리어가 되나요?”
환경 분야의 변화 이해하기: 숲 만들기와 탄소배출권
올해 9월 애플은 신제품인 스마트 워치를 공개하며 애플 최초의 ‘탄소중립’ 제품임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탄소중립이란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고 흡수량을 늘려 순 배출량이 ‘0’이 되도록 하는 것을 말하는데요. 이미 사무실, 매장, 데이터센터 등을 재생에너지로 운영하는 애플은 2030년까지는 시계, 스마트폰 등 제품의 생산에서도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습니다. 재작년부터 4억 달러 가량의 막대한 기금을 조성해 ‘숲 만들기’를 진행하고 있는 것도 목표 달성을 위한 노력의 일환인 것이죠. 산업을 이끄는 세계적인 기업의 사업 방향은 국내 기업과 우리의 일자리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텐데요. 청년들에게 환경 분야의 새로운 흐름을 소개하고, 또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는 일자리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국내에서 숲을 조성하는 가장 대표적인 기업 ‘트리플래닛’ 이상은 파트장과의 대담을 진행했습니다. (진행자: 임팩트얼라이언스 전일주 팀장)
전일주(진행자 ): 트리플래닛은 어떤 회사인가?
이상은(트리플래닛): 숲을 만드는 소셜 벤처다. 올해 12만-13만 그루를 포함해, 현재까지 국내외 15개국에 135만 그루 정도의 나무를 심었다. 산불 피해 복구 및 복원・탄소중립을 위한 숲 조성은 물론 미래세대를 위한 환경 교육과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사업도 시도하고 있다.
대담자 트리플래닛 이상은 파트장(좌)・임팩트얼라이언스 전일주 팀장(우)
전일주(진행자): 왜 숲을 만드는지 얘기하려면 탄소배출권이라는 개념에 대한 설명이 필요할 것 같다. 국가나 기업에 배출할 수 있는 탄소의 양을 정해두고, 그 이상을 배출하기 위해선 권리를 사도록 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되나?
이상은(트리플래닛): 그렇다.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나라별로 탄소배출량을 산정하고 목표를 정하기 시작했는데, 목표 달성을 위해 국가가 기업에 배출 할당량을 지정해 준다. 할당량 이상의 탄소를 배출한 기업은 초과한 만큼의 배출권을 구입하는 등 상쇄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전일주(진행자): 그동안 국내에서의 나무 심기는 오래전부터 이어져 온 봉사활동 정도로만 인식되었다. 세계 최고의 IT 기업인 애플이 여러 기술을 두고 나무 심기에 집중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상은(트리플래닛): 탄소를 유일하게 흡수할 수 있는 게 나무, 숲이기 때문이다. 기업이 탄소배출권을 사려면 비용이 상당하다. 배출권을 사오는 비용과 내부적으로 숲을 만들어서 탄소를 상쇄하는 비용을 감안했을 때, 애플처럼 숲 가꾸는 일을 아예 비즈니스 전략에 포함하는 건 똑똑한 선택일 수 있다.
전일주(진행자): '우리가 흔히 보는 숲'과 '비용을 들이면서 만드는 숲'은 어떤 차이가 있나?
이상은(트리플래닛): 사람이 가꾸는 숲이 더 건강하고 탄소 흡수에 효과적일 수 있다. 자연적인 숲이라도 나무의 종이 다양하지 않으면 질병의 위험에 쉽게 노출된다. 숲을 조성할 때는 토양의 상태가 어떤지, 어떤 나무가 잘 자랄지, 마을 주민에게 도움이 되는 나무는 무엇인지까지도 고민한다. 이렇게 숲을 가꾸면 산사태, 산불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전일주(진행자): 현장에서 직원들은 어떤 역할을 수행하게 되는지 궁금하다.
이상은(트리플래닛):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해야 한다. 지역 기반의 연세 지긋한 작업자분들부터 산림청장님과도 정책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해서 산업은 물론 법률적으로도 이해도가 높아야 한다.
전일주(진행자): 지금 하는 일을 커리어적인 관점에서 소개한다면?
이상은(트리플래닛): 어릴 때부터 좋은 분들과 여러 제도를 통해 도움을 받아왔기 때문에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 현재 일을 하면서도 눈에 보이지 않는 변화를 계속 만들어내고 있다는 게 큰 장점으로 느껴진다. 조경학을 전공했는데 사실 지금 하는 일과는 조금 거리가 있다. 회사에서 함께 일하는 분들을 보면 다들 다양한 커리어 기반을 갖고 계신다. 관련 전공이 아니어도 환경에 관심만 있다면 누구든지 할 수 있는 일이다. 농업, 어업, 임업이 1차 산업으로 간주되지만 기술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어서 산업이 고도화되고 발전하고 있다. 유망한 분야이기 때문에 이쪽에 계속 남아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 여기 계신 분들도 이런 분야가 있다는 걸 알고 계시다가 관련 문제에 관심이 있는 주변 분들에게 소개해 주시면 감사하겠다.
세션 2-1. “각자의 비법으로 요리한 3개의 커리어 레시피”
[발제] 커리어의 다양한 경로: 사회/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세대의 새로운 커리어
사회의 변화에 따라 커리어를 바라보는 유연한 관점, 폭넓은 사회적 상상력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청년들이 진로의 다양한 선택지를 탐색할 수 있도록 자신만의 방법으로 커리어를 쌓아가는 세 연사가 커리어 여정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1. 커리어, 나의 쓸모를 찾아가는 과정 (니트생활자 박은미 공동대표)
'커리어의 다양한 경로'; 첫번째 발제자 니트생활자 박은미 공동대표
#특출나지 않은 사람 #30대 중반, 여성, 6번의 이직 니트생활자 박은미 공동대표는 주어진 환경에서 뭐든 열심히 했습니다. 회사 내에서 인정받기도 했지만, 30대 중반, 계약 종료를 포함해 6번의 이직을 경험하게 돼요. 자신의 이력서로는 계약직마저 가기 어려운 상황이 된 것 같아, 자신의 이력서는 ‘50점 짜리’라고 생각하기도 했어요. 시간이 지나며 점차 길어지는 무업 기간은 막막함을 더했고요. 그러던 중 전환의 시기가 찾아오는데요. 30대 후반, 동료의 부당해고 사건을 계기로 회사를 나오게 된 겁니다. 퇴사 동기와 함께하는 무업 기간은 한층 안정적이고 즐거웠어요. 동료의 존재가 얼마나 힘이 되는지를 경험한 박은미 대표는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과 재미있는 활동을 시작해 보자는 마음으로 ‘니트 생활자’라는 모임을 만들게 됩니다. #니트컴퍼니 #백수의 가상회사 #무업청년 커뮤니티 니트생활자의 대표적인 활동인 ‘니트컴퍼니’는 백수들이 다니는 가상 회사입니다. 일종의 ‘회사 놀이’예요. 회사 컨셉이기에 입사 지원-거꾸로면접-업무-퇴사 등의 과정으로 진행됩니다. 매 기수 100여 명의 사원들은 양치질하기, 샤워하기 등 각자의 업무를 설정한 뒤 100일간 업무를 이어갑니다. 사람들은 니트컴퍼니 안에서 서로를 응원・지지하고, 사회적 지위와 상관없이 누군가 자신을 좋아해 주는 경험을 주고받으며 소속감과 연대감을 얻어요. 사내클럽 등 다양한 활동에서 창의성을 발휘해 본 청년들은 이를 새로운 커리어 가능성을 모색하는 기회로 삼기도 합니다. #커리어 #고유성 #스토리 박은미 공동대표가 생각하는 커리어는 사회의 기준에 맞게 나를 증명해 가는 과정이 아닙니다. 남과 다른 나의 ‘고유성’을 발견하는 과정이지요. 자신의 삶의 경로를 이야기로 풀어낼 수 있는 사람은 의외의 곳에서 새로운 커리어를 만나거나 때론 직접 만들어낼 수도 있습니다. 무업 기간을 여러 번 반복하다 관계의 힘을 경험한, 그렇게 발견한 자신의 쓸모를 업으로 삼게 된 박은미 공동대표처럼요.
2. 커리어, 취미로 시작한 모임이 일터가 되기까지 (와이퍼스 김희주 매니저)
두번째 발제자 와이퍼스 김희주 매니저
#환경 문제에 대한 작은 관심 #지구닦는사람들 와이퍼스 김희주 매니저는 다큐멘터리 <플라스틱 대한민국: 불타는 쓰레기산> 등의 영상을 통해 환경 문제에 본격적인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전 지구적이고, 혼자 해결할 수 없고, 장기간이 소요되는 환경 문제의 특징 때문에 선뜻 용기를 내기가 어려웠어요. 개인이 해결하기엔 너무 거대한 문제로 느껴졌죠. 그러던 중 함께 쓰레기를 줍자고 제안한 단체가 있었습니다. 가볍고 느슨한 연대를 지향하는 환경 커뮤니티, 지구닦는사람들 와이퍼스 였어요. #와이퍼스 #환경 커뮤니티 #비영리단체 설립 #운영진에서 매니저로 김희주 매니저는 2020년부터 와이퍼스 활동을 시작해, 2021년부터는 운영진으로 합류했습니다. 더 많은 사람과 더 큰 변화를 만들기 위해 운영진이 뜻을 모아 비영리단체를 설립한 뒤, 2022년부터는 매니저로 활동해 오고 있습니다.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운영되는 와이퍼스는 2020년 4명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오픈채팅방에 800명이 넘는 인원이 모여있어요. 와이퍼스 멤버를 뜻하는 ‘닦원’은 환경 문제에 관심이 있는 누구나 될 수 있습니다. 닦원들은 동네, 산, 바다를 오가며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 활동을 포함해서, 애초에 쓰레기를 만들어내지 않기 위한 시도, 환경 감수성을 일깨우기 위한 다양한 체험 활동도 하고 있어요. 지금까지 주운 쓰레기의 양만 16톤이 넘고, 국내 최초로 마라톤에서 다회용컵 급수대를 운영하는 등 시민들의 힘으로 변화를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커리어 #취미 #관심사 김희주 매니저 역시 와이퍼스 매니저로 일하기 전까지 취업의 고민을 놓을 순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어딘가에 취업해서 조직에 자신을 맞추기보다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커리어로 잇기 위한 실질적인 방법을 찾았고, 또 실행했죠. 자신의 취미나 관심사, 또는 자신을 크게 변화시켰거나 이제는 일상 깊숙이 자리 잡은 어떤 ‘일’. 지금 여러분의 마음속에 떠오른 게 있다면 김희주 매니저가 그랬듯 커리어로서의 가능성을 상상해 봐도 좋겠습니다.
3. 커리어, 점 같은 경험들을 잇다 (계단뿌셔클럽 박수빈 공동대표)
세번째 발제자 계단뿌셔클럽 박수빈 공동대표
#모바일 스타트업 #PM #사이드 프로젝트 계단뿌셔클럽 박수빈 공동대표는 대기업의 전략기획 업무로 커리어를 시작했습니다. 이후 모바일 서비스를 기획・출시・관리하는 PM으로 세 곳의 모바일 스타트업에서 총 4년간 일했어요. 커리어를 전환하고 이직을 한 건 가파르게 성장하는 산업에서 일해 보고 싶었기 때문인데, 막상 일이 아주 재미있진 않았다고 합니다. 그 시기에 지인들과 사이드 프로젝트로 ‘계단뿌셔클럽’을 시작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고요. 박수빈 대표에게 계단뿌셔클럽은 ‘재미있는’ 일이었습니다. 본업과 사이드 프로젝트를 병행하던 중 하고 싶은 일 한 가지에 집중해 보면 어떨까를 생각하게 됐고, 그렇게 창업을 통해 사이드 프로젝트를 본업으로 만들게 됩니다. #계단뿌셔클럽 #계단정복지도 #커뮤니티 계단뿌셔클럽은 앱 서비스를 통해 ‘계단정보’를 제공합니다. 건물의 엘리베이터 앞에 계단이 있는지, 있다면 몇 개가 있는지 정확한 데이터를 모아 공개하고 있는데요. 궁극적으로는 이렇게 모인 계단정보를 바탕으로 사용자가 본인의 상황에 맞춰 활용할 수 있는 지도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계단정복지도’를 만들기 위해선 정보를 집약적으로 많이 모아야 하는데요. 혼자선 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앱 서비스와 함께 클럽 활동을 큰 축으로 운영합니다. 일종의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한 클럽 활동은 날이 좋은 봄과 가을, 정기적으로 열립니다. #커리어 #내비게이션이 없는 길 #Connecting the Dots 몇 번의 이직을 하면서 박수빈 공동대표가 느낀 건 선택의 기준을 외부가 아닌 자기 자신에게 두어야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커리어는 각자의 여정이 모두 제각각일 수밖에 없는, 말하자면 내비게이션이 없는 길이기 때문이죠. 다른 사람의 사례는 참고만 할 수 있을 뿐, 우리가 가는 길은 그 누구와도 동일하지 않습니다. 박수빈 공동대표는 스티브 잡스의 연설로 잘 알려진 ‘Connecting the Dots’를 언급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도움이 되지 않는 경험은 없다, 다만 자신이 점처럼 찍어온 경험을 어떻게 이을 것인지, 혹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점을 찍을 것인지 고민해 보는 과정은 중요하다”라고요. 여러분이 찍어온 점들은 어떤 모양인가요? 여러분이 새롭게 찍게 될 점은 어느 방향에 있을까요?
세션 2-2. “새로운 세대가 새로운 관계를, 새로운 관계가 새로운 세상을 만든다”
[패널토크] 커리어의 다양한 경로: 사회/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세대의 새로운 커리어
발제에 이은 패널토크는 빠띠타운홀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올라온 참여자의 질문에 발제자가 답변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모더레이터를 맡은 임팩트얼라이언스 박정웅 팀장은 ‘주관식’으로서의 커리어, 관계와 연결의 중요성을 상기시키며 행사를 마무리했습니다.
(왼쪽부터) 모더레이터 임팩트얼라이언스 박정웅 팀장과 발제자 김희주 매니저・박은미 공동대표・박수빈 공동대표
박정웅(모더레이터): 기존에 커리어가 ‘정규직 일자리’, ‘경력’을 중심으로 ‘어떤 조직에서 얼마나 일했나’에 초점을 맞춰 논의되었다면, 이제는 ‘프로젝트’, ‘포트폴리오’를 중심으로 ‘어떤 포트폴리오를 남겼나’가 중요해진 시기다. 이 자리는 커리어 경로에도 이렇게 다양한 길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어 준비했다. 창업 생태계에는 ‘Pay it Forward’라는 말이 있다. 나에게 호의를 베푼 사람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 내가 받은 것을 돌려준다는 의미다. 그만큼 창업은 혼자 힘으로 해내기 어렵다는 뜻이기도 한데, 개인의 커리어 역시 마찬가지일 것으로 생각한다.
박은미(니트생활자): 니트컴퍼니를 통해 청년들이 혼자서는 시작하지 않았을 일을 여럿이서는 시도해 보는 모습을 보게 된다. 혼자서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 걱정이 앞서지만, 함께 하면 그런 부담감을 나눌 수 있어 뭔가를 더 쉽게 해보는 힘이 생기는 것 같다.
박수빈(계단뿌셔클럽): 앱 서비스를 만드는 건 혼자 하기는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현재 개발자분들은 본업을 하면서 사이드 프로젝트로 서비스 개발을 도와주고 계신다. 그분들은 우리와 동료로 함께했던 경험이 좋았기 때문에 도움을 주고 계시는 걸 거고, 미래에는 우리가 그분들께 도움을 줄 수도 있을 거다. 이런 신뢰를 잘 쌓아가는 게 커리어 확장에도 좋은 영향을 준다고 생각한다.
김희주(와이퍼스): 와이퍼스라는 커뮤니티 내에서는 구성원이 지향하는 가치가 같다. 환경 문제로 우울해하는 구성원이 있을 때 서로를 응원하고 격려하면서 서로가 서로의 원동력이 되어준다. 전에 와이퍼스 닦원으로 계신 개발자, 디자이너분의 도움을 받아 어플을 개발한 적이 있는데, 커뮤니티 구성원 간의 역량을 합쳐서 성장할 수 있다는 걸 배운 좋은 경험이었다.
박정웅(모더레이터): 참여한 분들께 전하고 싶거나 함께 고민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박수빈(계단뿌셔클럽): 직업으로 나누면 대기업 전략기획팀원과 PM이 아주 다른 것 같지만, 사실 어떤 문제를 풀고 기획하고 고민한다는 ‘속성’ 측면에서는 서로 다르지 않다. 커리어를 포함해 어떤 선택을 할 때 내가 얻을 수 있는 속성 또는 성질이 무엇인지, 그걸 어떻게 엮으면 좋을지 고민해 보는 게 가장 중요할 것 같다.
박은미(니트생활자): 내년에 뭘 해야 할지 고민하는 분들이 있다면 닛커넥트를 활용해 주시면 좋겠다. 무업 기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함께 모이는 자리다. 백수분들이 직접 원하는 모임을 열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여러분께 전하고 싶은 이야기는, “뭐라도 되겠지!”
김희주(와이퍼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문장이 있다. ‘완벽한 한 명보다 노력하는 백 명이 낫다’라는 말이다. 나 역시 완벽하지 않은 불완전한 존재다 보니 함께 나아갈 수 있는 커뮤니티와 동료의 존재가 힘이 된다. 혹시 환경 문제에 관심이 있고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싶은 분이 있다면 와이퍼스에 문을 두드려주시면 된다!
박정웅(모더레이터): 커리어라는 건 정말 다양하다. 우리는 주어진 보기 중에서 정답을 선택하는 방식에 익숙해져 있지만 사실 주관식의 방법도 있다.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이 창업, 취업만 있는 것도 아니다. 최근 90년대생 창업가분들을 만나며 인상 깊었던 이야기는 ‘새로운 세대가 새로운 관계를 만든다. 그리고 새로운 관계가 새로운 세상을 만든다’는 것이었다. 여러분 모두 서로 지지하고 응원하는 동료를 만나 새로운 길을 만들어주기를 바란다.
Ι 작성자: 마이오렌지 콘텐츠에디터 도브리(최한빛) / 사진: 일상예술창작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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