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값 급등에 열린 유럽 시장…中 풍력 진입에 ‘안보 충돌’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바텐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 출처 = 바텐폴
전력 가격 급등으로 유럽 전력 시장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29일(현지시각) 로이터는 스웨덴 국영 전력사 바텐폴(Vattenfall AB)이 올해 1분기 이자·세전이익(EBIT)이 전년 대비 두 배로 늘었다고 보도했다. 전력 가격 급등이 실적으로 직결된 결과다.
전력 가격 2배 뛰자, 바텐폴 수익도 2배
북유럽 전력 가격은 1년 만에 두 배로 뛰었다. 바텐폴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력 현물 가격은 MWh당 90유로(약 15만6000원)로, 지난해 45.5유로(약 7만8900원)에서 급등했다. 한파와 풍속 저하, 수력 저수지 감소가 겹치며 공급이 줄어든 영향이다.
가격 상승은 실적으로 이어졌다. 바텐폴의 1분기 EBIT는 172억크로나(약 2조7000억원)로 전년 85억크로나(약 1조4000억원) 대비 두 배로 늘었다. 발전량도 29.9TWh로 2.8TWh 증가했다. 원전·수력·풍력 중심의 포트폴리오가 가격 변동을 흡수했다.
이 같은 가격 상승 흐름은 지정학적 변수까지 겹치며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안나 보리 CEO는 로이터에 지정학적 혼란은 장기 투자 환경에 부정적”이라며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문제”라고 말했다. 호르무즈 해협 긴장으로 중동산 원유와 LNG 수출이 차질을 빚으며 글로벌 공급의 약 5분의 1이 영향을 받고 있다.
에너지 위기가 연 中 풍력 진입…유럽은 열고, 영국은 막았다
공급 불안은 재생에너지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다. 중국 해상풍력 기업 밍양스마트에너지(SSE: 601615)는 상반기 내 유럽 공장 부지를 확정할 계획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밍양은 항만 접근성, 산업 생태계, 시장 환경을 기준으로 복수 국가를 검토 중이다. 스페인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지만 확정 단계는 아니다. 산체스 총리는 4월 베이징에서 장촨웨이 회장과 만나 투자 유치를 환영했다.
하지만 유럽 진입은 순탄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영국 정부는 3월 밍양의 스코틀랜드 공장 건설 계획을 국가안보 심사를 이유로 불허했다. 베스타스(CPH: VWS)와 지멘스가메사 등 유럽 기존 업체들이 장악해온 시장에 중국 기업이 직접 진입하는 것을 차단한 조치다. 투자 규모는 20억달러(약 2조9600억원)에 달했다.
장 회장은 블룸버그에 상업적 사안을 정치화했다”고 반발했다. 밍양은 영국 대신 유럽 대륙으로 방향을 틀었다.
밍양은 올해 수주가 10GW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중동 에너지 위기로 각국의 에너지 전환이 빨라지면서 내년부터 수주 증가가 본격 반영될 것으로 전망했다. 2025년 순이익은 전년 대비 91% 늘었다.
블룸버그는 에너지 안보 위기가 각국의 에너지 전환을 가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