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이어 외국투자은행 한국 성장률 줄하향 조짐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1.7%로 하향 조정했다. 올해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1.8%에서 2.7%로 올려잡았다. 한국이 중동전쟁의 직격탄을 맞을 거라고 본 탓이다. 사정이 더욱 심각한 건 OECD가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자 외국투자은행들도 우리나라의 성장률 전망치를 잇따라 하향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정부가 추경을 편성해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중동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한국경제는 심대한 손상을 입을 수 밖에 없을 듯 싶다.
OECD, 중동전쟁에 직격탄 맞는다며 한국경제 성장률 전망치 대폭 깎아
26일 재정경제부는 OECD가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1.7%로 낮추고,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1.8%에서 2.7%로 상향했다는 내용의 경제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OECD는 매년 5∼6월과 11∼12월 정례 경제전망을 내놓고, 3월과 9월에는 중간 전망을 통해 기존 수치를 수정한다.
이번 보고서에서 OECD는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을 작년 12월 전망 대비 0.4%포인트(p) 낮춘 1.7%로 제시했다.
이란 전쟁 발발 전 발표된 정부·한국은행(각 2.0%),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국제통화기금(IMF) 전망치(각 1.9%)보다 한결 낮은 수준이다.
한국 경제 성장률이 2% 아래로 떨어지는 충격을 받을 것으로 본 것이다.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9%로 유지한 것과는 대비된다.
재경부는 한국은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중동 에너지 의존도가 높아 영국(-0.5%p), 유로존(-0.4%p) 등과 함께 작년 12월 전망 대비 성장 전망이 하향 조정됐다”고 설명했다.
OECD 2026년 세계 경제 전망, 자료 :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한국, 올해 물가성장률전망치는 대거 올린 OECD
한편 OECD는 올해 한국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2.7%로 무려 0.9%p나 올렸다.
재경부에 따르면 OECD는 보고서에서 한국 등 중동 에너지 수입 비중이 큰 일부 아시아 국가는 전쟁 장기화 시 에너지 부족으로 인해 생산 활동에 부담이 갈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OECD는 내년 한국 성장률 전망치는 2.1%,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2.0%로 유지했다.
재경부는 OECD가 한국 경제가 세계 경제에 비해 상대적으로 빠른 회복 속도를 보일 것으로 봤다고 평가했다.
OECD는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이 3.0%로 올해보다 0.1%p 상승하는 데 그치지만 한국은 0.4%p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내년 G20 국가의 평균 물가 상승률이 2.7%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은 물가 안정 목표 수준(2.0%)까지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재경부는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 하향 조정과 물가 전망 상향 조정은 외부 충격에 따른 일시적 영향으로 평가된다”며 경제 펀더멘털은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3월 14일, 아랍에미리트 푸자이라에서 이란 드론이 요격된 후 남은 잔해가 석유 시설에 충돌하면서 연기와 화염이 치솟고 있다. 2026.3.14. AP 연합뉴스
OECD가 스타트 끊자 다른 기관들도 앞다퉈 한국경제성장률 전망치 꺾나?
OECD가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전망치를 부러뜨리자 다른 연구기관들도 그 대열에 합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씨티는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2.4%에서 2.2%로 0.2%포인트 낮췄고, 바클리는 2.1%에서 2.0%로 하향 조정했다.
국제유가가 지금처럼 배럴당 100달러를 웃도는 상황이 지속되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연간 0.5%포인트 이상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우리금융경영연구소)도 나온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OECD가 상당히 강한 폭으로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며 인플레이션 조정폭이 큰데, OECD 회원국 가운데 에너지 쇼크의 직접적인 영향을 크게 받는 구조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수출입 컨테이너 쌓인 부산항. 연합뉴스
중동전쟁이 장기화되면 추경편성 효과도 제한적일 듯
또한 일각에선 인플레이션이 금리를 밀어 올려 경기를 위축시키는 경로뿐만 아니라, 중동발 에너지 쇼크가 석유화학을 시작으로 반도체까지 실물경제 공급망 전반에 충격을 가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의 공급망 가운데 중동 국가 의존도가 높은 품목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석유화학의 나프타(납사)뿐만 아니라 반도체 공정의 헬륨·브롬 등 주요 산업별 공급망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정부가 25조원 안팎의 추가경정예산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중동발 충격을 모두 상쇄하기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중동 사태의 전개 흐름에 따라서는 올해 2.0% 성장 목표 달성은 어려워지게 된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전쟁이 길어지면 우리로서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며 단기적으로는 물가에, 장기적으로는 소비와 성장에 모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이 26일 국회에서 열린 2026년 추가경정예산안 당정 협의 에서 인사하고 있다. 2026.3.26,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