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과 대구 간 8명 윤리위 제소…부산 따라가도?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27일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한 가운데 시장이 인파로 붐비고 있다. 2026.2.27.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와 함께 대구 서문시장에 동행한 친한(한동훈)계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이 당 중앙윤리위원회에 제소되면서, 또다시 당내 갈등이 격화하는 양상이다. 장동혁 대표가 한 전 대표와 동행한 의원들에게 해당(黨) 행위 라고 한 것에 대해, 한 전 대표는 (해당이 아니라) 해장(張) 행위 아니겠느냐 고 응수했고, 친한계가 아닌 의원들도 일일이 징계해야 할 사항이 아니다 라고 지적했다.
한 전 대표가 오는 7일 부산을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추가 윤리위 제소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장 대표가 여당이 추진하는 사법개혁 3법에 반대하며 전국 순회를 예고한 상태에서 한 전 대표의 공개 행보가 갈등을 더 증폭시킬 수 있다.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원외당협위원장인 이상규 서울 성북을 당협위원장은 3일 박정훈·배현진·우재준·정성국·김예지·진종오·안상훈 의원과 김경진 동대문을 당협위원장 등 한 전 대표의 대구 서문시장 일정에 동행한 전·현직 의원들을 당 윤리위에 제소했다. 당에서 제명된 인사를 돕는 게 당헌·당규에 명시된 타 후보 지원 규정 등 윤리규칙을 위반했다는 주장이다.
이 위원장은 당이 건국 이래 유례없는 치욕과 위기를 동시에 맞이한 긴박한 상황에서, 피제소인들은 동료들의 사투를 외면하고 제명된 인사와 함께 정치적 세를 과시했다 며 당의 기강을 무너뜨리고 당원들의 명예를 훼손한 명백한 즉시 제명 사안 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 위원장은 한 전 대표와 친한계 의원들이 서문시장에 방문한 지난달 27일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본회의장에서 사법개혁 3법을 반대해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진행하고 있었으며,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신천지 신도 조직적 당원 가입 의혹 수사를 위해 여의도 중앙당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했던 때였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가 3일 국회에서 사법독립 헌정수호를 위한 대국민 호소 국민대장정 규탄대회 출정식을 마치고 청와대로 향하고 있다. 2026.3.3. 연합뉴스
국민의힘 지도부도 한 전 대표의 일정에 의원들이 동행한 데 대해 불쾌감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장 대표는 전날(2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대구 일정에 동행한 친한계 의원들을 겨냥해 해당 행위 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수 최고위원도 친한계 행동에 문제가 있다는 취지로 강하게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최고위원은 당 중앙윤리위원회의 절차에 따라 제명된 자를 선거 기간에 쫓아다니는 건 부적절하다 며 이는 해당 행위에 해당하는 것 아닌가. 자중했으면 한다. 선거에서 지자는 것인가 고 발언했다고 한다.
한 전 대표와 친한계는 이에 거세게 반발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 와 인터뷰에서 장 대표가 한 전 대표와 동행한 의원들을 향해 해당 행위 라고 한 것에 대해 해장(張) 행위 아니겠냐 며 장 대표 본인에게 불이익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당을 위해서는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한다. 불경기에 전통시장 못 가게 막는 것이 보수 정치인이 할 일인지 묻고 싶다 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부당하게 제명됐지만 국민의힘에 돌아가겠다는 확실한 약속을 지지자들에게 밝혔다 면서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과 시장에 방문한 것이 무슨 문제인가 라고 재차 반박했다.
그는 장 대표가 임명한 너무나 편향적인 윤리위와 당무감사위원회가 (나와 친한계를) 나서서 찍어내기를 시도하고 그게 반복되고 있다 며 당권파들은 지난 대선 당시 무소속이었던 한덕수 전 국무총리를 지원했다. 그런 이들이 문제제기를 하는 것에 대해 국민도 황당할 것 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진종오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구 서문시장에 가서 대구 민심을 듣는 것이 해당 행위라면, 윤리위에 제소하라 며 당 윤리위가 윤리적 판단을 퇴색시키고 기능을 상실한 지 이미 오래됐다. 그런 윤리위의 결정이 정당성을 가진다고 생각하는 국민과 당원이 얼마나 될 것 같냐 고 비판했다.
진 의원은 국민의힘이 장외투쟁을 하는 것에 대해선 (다 좋은데) 절윤하고 국민께 제대로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면서 그래야 그런 투쟁이, 그런 결기가 국민과 함께할 수 있다. 국민의 시선이 두려운 건 저만의 걱정이냐 고 했다.
그는 윤리위 제소에 아랑곳하지 않고 (한 전 대표를 따라) 토요일 부산의 민심을 다시 듣겠다 며 민심을 등한시하며 우리만의 틀에 갇히는 순간이 서로를 망치는 길이다. 윤리위에 제소하기 바란다 고 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13일 국회 소통관에서 배현진 의원의 당원권 정지 1년 처분 관련 기자회견을 지켜보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힘 유용원·안상훈·박정훈 의원, 한 전 대표, 한지아 의원. 2026.2.13. 연합뉴스
친한계 아닌 의원들 사이에서도 서문시장 동행을 징계하는 데 대해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다. 3선 중진인 성일종 의원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에서 한 전 대표와 동행한 것이 해당 행위라고 한 것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 며 의원들은 각각 헌법기관이고 활동을 자유롭게 하는 거다. 그래서 그런 부분은 일일이 징계해야 되는 사항이 아니다 라고 말했다.
당내 소장파 대안과 미래 소속 조은희 의원은 BBS라디오 아침저널 에서 따라간다고 징계한다면 정치를 왜 하느냐, 정치하지 말고 재판하셔야 한다 고 했다.
한 전 대표는 오는 7일 부산 구포시장을 찾아 민심 청취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한 전 대표는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는 7일 점심시간에 부산 구포시장에서 상인분들 응원드리고 시민을 뵙는다 고 일정을 공개한 바 있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장 대표 등 지도부가 오는 5일부터 전국을 돌며 장외투쟁에 나서는 만큼, 한 전 대표의 공개행보를 두고 또다시 충돌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