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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바로가기 : [다석의 한글철학 ㉒] ‘ᄋᆞᆷ’에 ‘ᄀᆞᆷ’이요, 곰에 검(神)이다

[다석의 한글철학 ㉒] ‘ᄋᆞᆷ’에 ‘ᄀᆞᆷ’이요, 곰에 검(神)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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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만이 혼자 독생자인가. 한아님의 씨를 키워 로고스(λόγος:logos)의 ‘성령의 나’라는 것을 깨달아 아는 사람은 누구나 다 얼의 씨로 독생자이다. 한아님의 씨인 로고스. 성령이 하늘나라요, 영생인 것이다. 사람마다 이것을 깨달으면 이 세상은 그대로 하늘나라이다. 영원을 얼(靈)로 보면 한아님의 참사랑을 느낄 수 있다.  - 다석어록 다석 류영모는 요한복음의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요1:1)를 깊이 꿍꿍했다. 이때 말씀은 ‘로고스’다. 로고스는 한아님의 말씀이요, 우주의 본바탕(根源)인 그리스도다. 예수는 한아님의 씨를 키워 ‘성령의 나’로 깨달은 이다. 그리스도로 깨어난 것이다. 그이는 이스라엘을 벗고 거룩한 새 ‘말묶음’(約束)을 내고 낳으러 오신 이다. 예수는 이어 이 예 끝끝내 오시는 ‘산숨’(生命)의 빛이다. 여기 예에 저절로 솟아 스스로를 내고 낳은 ‘얼숨’(靈氣)의 빛이다. 저가 저를 저절로 낳는 나로 깨어난 큰 ‘한아’(太虛)의 빛이다. 참 빛 곧 세상에 와서 각 사람에게 비추는 빛이 있었나니, 그가 세상에 계셨으며 세상은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되 세상이 그를 알지 못하였고”(요1:9~10)라 말하는 그 빛의 산숨이요, 얼숨이요, 한아인 그이가 그리스도다. 스스로가 저절로를 내고 낳는 자리에 날벼락 번개가 빛으로 내리친다. 내리친 자리에 그리스도록!   그림1) 다석이 손글씨로 쓴 글꼴 그림이다. 붓다예수, 그리스도록! 다석은 한 둥긂의 동그라미 안에 ‘ㅣㅓㅣ’를 써 넣었다. 한늘 한 둥긂 안에 이어이 ‘예’(이:이제:이에:今)가 있다. 그 뒤로 ‘ㅖ수’라 쓰고 ‘수’ 밑에 미음 ‘ㅁ’을 썼다. 곧 여기 예에 ‘숨’이다. 읽으면, 이어이 예수 숨쉬는 우리”가 된다. 이어이는 ‘이어 이어 지금 여기에’라는 말이다. 풀어서 말하면, 이어 이어 지금 여기에 ‘예수’로 숨쉬는 우리”라는 뜻이다. 한글놀이로 풀어 놓은 가로 글꼴 하나는 또 맨꼭대기 그리스도록”이다. 한글놀이로 ‘예수’에 뜻 얼개를 심은 바탕은 ‘불성의 씨를 키워 붓다로 깨어난 이’에 닿는다. 붓다로 깨어난 이가 곧 예수라는 이야기다. 붓다예수는 한꼴이다. 사람은 누구나 다 얼의 씨로 독생자다. 그래서 다석은 사람마다 이것을 깨달으면 이 세상이 그대로 ‘하늘나라’라고 힘주는 것이다. 땅의 속알이 하늘이어야 하는 까닭이다. 다석은 ‘그리스도’를 우리말로 풀어서 ‘그리스도→그리스도록→그리 스도록→그렇게 서도록’의 뜻을 담았다. 곧을 ‘정’(貞), 이 말은 ‘곧이 선 이’로 ‘고디’라고 하였다. 다석은 그래서 ‘고디’에 거룩한 바탈(神性)이 있다고 보았다. 옛 그리스어 그리스도(Χριστός:크리스토스)는 ‘기름부음 받은 자 ․ 기름부어 주는 자’라는 뜻이다. ‘기름부음’은 아벨이 제사를 지내면서 기름을 쓴 데서 온 것이다. 또 그리스도는 ‘메시아’의 뜻이다. 다석은 성인(聖人)을 ‘씻어난 이’라고 하였다. 그때는 기름이었으나, 이제는 물로 씻어난 이라야 한다. 싯다르타도 예수도 강에 들어가 ‘씻어난 이’가 되었다. 깨끗이 씻어나야 끄트머리로 ‘긋’이다. 깨야 늘 긋이다. 깨끗이다!   그림2) 미켈란젤로가 시스티나 성당에 그린 천정벽화 가운데 ‘천지창조’ 부분이다. 아버지 야훼는 흙으로 첫사람 아담 카드몬을 지었다. 그이로부터 갈비뼈를 꺼내 이브를 지었다. 아버지 야훼는 빚어서 지을 뿐 ‘신낳’을 하지 못한다. ‘신나다’의 ‘신낳’은 여신의 창조성에서 비롯하는 일이다. 이스라엘의 야훼는 고대 레반트의 날씨와 전쟁의 남신(男神)이다. 유대교, 사마리아교, 기독교, 이슬람교, 바하이 신앙 등 아브라함 계통의 종교에서 숭배하는 유일신이고, 이스라엘의 민족신이자 이스라엘 종교 판테온(pantheon)의 주신이다. 그러므로 야훼는 우리가 믿고 불러 온 ‘하느님․하나님’과 다른 신이다. 야훼는 야훼로 불려야 하고, 혹은 엘로 불려야 한다. 모세는 엘이라 불렀고 그것은 아버지 야훼였다. 하느님․하나님은 본디 아버지가 아닐뿐더러 전쟁도 하지 않는다. 그러니 이스라엘의 야훼는 하느님․하나님이 될 수 없다. 왜일까? 하느님․하나님은 동아시인들이, 아니 그 누구보다 한민족이 한늘(宇宙)․하늘(恒常)․한아(大我)․한얼(性靈)․한울(太虛)에 붙여 온 신성이요, 신격이다. 이 말들은 맞섬의 ‘서로’(相對)를 끊고 넘어 선 없자리에 홀연히 있는(없이 계시는) ‘홀로’(絶對)의 큰 늘이다. 큰 늘 스스로의 하느님․하나님은 저절로를 내고 낳고 되고 이루는 ‘ᄀᆞᆷ’(女神)이다. 곰, 검, 고마, 마고, 맘, 옴마, 엄마로 불리게 되는 여신의 첫 소리 ‘ᄋᆞᆷ’에서 비롯되었다. ‘ᄋᆞᆷ’에 하늘이 열린다. 땅에, 몸에, 산 목숨을 가진 모든 것들 속으로 하늘이 열린다. 곧 모신 하늘님(侍天主)이다. 아버지 야훼는 ‘신낳’을 갖지 못한다. 기독교, 유대교, 이슬람교는 성서와 꾸란을 우리말로 바꾸면서 그들의 야훼를 우리말 ‘하느님․하나님’(天主)으로 바꾸었다. 야훼를 하느님․하나님으로 바꾸어 부른다고 해서 그들의 믿음이 위대한 여신 ‘ᄀᆞᆷ’ 엄마가 되는 것은 아니다. 땅하늘을 엄마아빠에 빗댄 것은 음양(陰陽)의 조화를 한꼴로 보여주려는 상징일 뿐이다. 실제로 땅이 엄마(女)요, 하늘이 아빠(男)인 것은 아니다. 우리는 모두 ‘신나다’, ‘신낳다’, ‘신내다’를 가졌다. ‘신남․신냄․신낳’에 남녀구별은 없다. 하느님․하나님은 한자로 환인(桓因)이다. 글쓴이는 환웅(桓雄:남)을 환웅(桓熊:곰)으로 보기 때문에 우리 옛말의 본디 꼴인 ‘ᄀᆞᆷ’(熊:玄:神)에 ‘신남․신냄․신낳’이 있다고 본다. 스스로가 저절로를 이어 이 예 내고 낳는 늘이 한늘(宇宙)이다. 그런 한늘로부터 하느님이요, 하나님이다. 수운 최제우의 속알에 모신 ‘ᄒᆞ날님’이다.   그림3)1963년 1월 21일, 보물 343호로 지정된 ‘부여 외리 문양전 일괄’ 가운데 ‘산수짐승얼굴무늬’로 알려진 벽돌이다. 한 변의 길이 29cm, 두께 약 4cm. 7세기 초 백제시대 유물로 전한다. 여러 이름으로 불린다. 글쓴이는 이 조각이 위대한 곰 여신 환웅(桓熊)이라고 생각한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ᄋᆞᆷ’에 ‘ᄀᆞᆷ’이요, 곰(熊)에 검(神)이니, 그 검은 어머니다! 한 이야기를 푼다. 이 이야기는 뜬금없고 터무니없다. 터 무늬를 찾는다. 너무 오래 잊혀서 쥐어 잡기 어렵다. 어느 누구도 아는 이 없으니, 아무나 꺼낼 수 있는 이야기요, 어디에도 쓰여 있지 않으니, 그저 꿍꿍하는 그림이리라. 그러나 그립고 그리워 꿍꿍하며 끙끙대는 그림은 반드시 한 올이 있다. 그 한 올을 벼릿줄 삼아 그물을 당긴다. 그물코에 걸린 이야기를 꺼낸다. 2023해 시월 스물 하룻날(흙빛날)과 스물 이튿날(해빛날), 전라북도 고창에 있는 ‘책마을해리’에서 행성지구인문학이 열렸다. 해날 점심 뒤에 글쓴이는 창세서사를 일으키는 물기둥-‘얼없’의 ‘헛골’이 계 있어 뵈는 그늘그림자의 꼴짓”을 말로 풀었다. 불기둥을 세웠던 청동기/철기시대를 끝내고, 다시 물기둥을 크게 세우는 때를 열어야겠기에 ‘그늘그림자의 꼴짓’에 감춰져 있는 ‘여신’을 불러내고 싶었다. 물기둥이 일어서는 때가 뒷하늘(後天)이 열리는 때다. 물기둥은 산알 여신이 깨어 일어서야 바로설 수 있다. ‘그늘그림자의 꼴짓’이란 겉으로 드러나지 못한 채 감추어져 있는 ‘꼴’을 뜻한다. 생각하기로는 신석기시대가 끝나고 청동기시대와 철기시대가 이어지면서 시나브로 억지힘(權力) 가진 자들이 여신을 묻어버렸다고 생각한다. 불기둥을 세워야 드셀 수 있었으므로. 여신은 ‘얼없’의 ‘헛골’”이 되어버렸다. 귀신이 되어 버린 것이다. 그렇지만 그 여신은 여러 즈믄 해(千年)를 다스렸으므로 곳곳에 새겨 깎은 무늬는 다 사라질 수 없었다. 지금까지 남아있는 무늬로 살피건대 그이는 신석기시대에 큰살림을 베풀었으나, 청동기시대에는 날쌔고 사나웠다. 싸움을 일으킨 자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이는 맨몸으로 싸웠다. 그이는 웅녀(熊女) 여신이었다. 위대한 웅녀 여신은 ‘산수짐승얼굴무늬’로 남았다. 그 증거들을 살펴보자. 열쇠 하나, 짐승얼굴무늬벽돌 7세기 초, 백제에서 만든 것으로 보이는 ‘산수짐승얼굴무늬벽돌(山水怪獸文塼)’이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이 벽돌은 보물 343호다. 충청남도 부여군 규암면 외리에 있는 절터에서 출토했다. 이 벽돌은 ‘도깨비무늬벽돌’, ‘귀신무늬벽돌’로도 불린다. 국립부여박물관 소장품에는 ‘연꽃도깨비무늬벽돌’, ‘산수도깨비무늬벽돌’로 되어 있고, 국립중앙박물관 고고관에는 ‘산수짐승얼굴무늬벽돌(山水怪獸文塼)’이란 이름으로 전시되었다. 이름이 서로 다르다. 도대체 이것이 무엇인지 아무도 그 ‘참꼴(眞相)’을 잘 모르기 때문이다.   그림4)산수짐승얼굴무늬벽돌(山水怪獸文塼)로 불리는 곰 여신 조각은 둘이다. 하나는 연꽃무늬에 서 있고, 다른 하나는 기암괴석과 물 속에 서 있다. 까닭은 사슴샤먼 웅녀 여신은 물임금(水王)이요, 용(龍)의 상징이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이름은 ‘도깨비’인데, 누군가는 ‘귀면와(鬼面瓦)’로 부르고, 또 누군가는 ‘용면와(龍面瓦)’로 굳게 내세운다. 귀신의 얼굴, 아니면 용의 얼굴이라는 이야기다. 이렇게 서로 다른 말을 내세우는 까닭은 새기고 깎은 꼴의 ‘온몸(全體)’을 보지 않고 얼굴만 보아서 그렇다. 온몸을 보면 그이는 큰 가슴을 가진 여성이다. 날카로운 손톱과 발톱으로 볼 때 어떤 ‘짐승’에 빗대어 새긴 것은 분명하다. 그렇다면 이 짐승은 무엇일까? 그이는 ‘웅녀(熊女)’ 여신이다. 곰의 말뿌리는 ‘ᄀᆞᆷ’이다. ‘ᄀᆞᆷ’의 말뿌리는 ‘ᄋᆞᆷ’이다. ‘ᄋᆞᆷ’에 ‘ᄀᆞᆷ’이요, ‘ᄀᆞᆷ’이 곰이라는 이야기는 틀린 말이 아니다. ‘짐승얼굴무늬’로 알려진 그이는 성난 붉은 곰의 얼굴이다. 밝달 곰이요, 밝달 검이다. 그이는 ‘ᄋᆞᆷ〉ᄀᆞᆷ’이니, 풀어서 ‘엄마곰여신’이다. ‘ᄋᆞᆷ’이라는 말뿌리에서 ‘엄마’라는 말이 자랐고, ‘엄마ᄀᆞᆷ’이라는 말뿌리에서 ‘마고’라는 큰 엄마(한머니〉할머니〉할매) 이름이 자랐고, ‘ᄀᆞᆷ’이라는 말뿌리에서 검(神)이라는 말이 자랐다. 일본에서 ‘검’은 ‘가미’라 하는데, 신이라는 뜻이다. 그이의 꼴을 보면, 위대한 사슴샤먼으로부터 왔기에 사슴뿔을 가졌고, 위대한 엄마이기에 큰 가슴을 가졌고, 위대한 곰이기에 날카로운 손톱․발톱을 가졌고, 위대한 검이기에 활활 거리는 불을 내뿜고, 위대한 참나(眞我)이기에 연꽃 가운데 있고, 위대한 물임금(水王)이기에 물 가운데 서있다. 그렇다. 웅녀(熊女)는 여신이요, ‘물임금’이다. ‘물임금’이니 그이가 곧 용(龍)이기도 하고 말이다. 사슴샤먼 웅녀 여신은 물임금(水王)이요, 용(龍)이다. 고구려, 백제, 신라의 기와에 새긴 ‘도깨비얼굴’이니, ‘용얼굴’이니 하는 것은 그 뿌리가 다 사슴뿔을 쓴 ‘곰샤먼’에서 비롯한다. 경상북도 경주시 문무대왕면 용당리 55-1번지. 신라시대 감은사지 터에서 나온 기와도 ‘용얼굴’로 알려진 ‘곰샤먼’의 얼굴이다. 고조선의 땅 요하에서 발굴된 여신의 얼굴과 비교해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고조선의 뒤를 이은 많은 나라들은 모두 다 이 ‘곰샤먼’의 얼굴로 그들 역사의 앞뒤를 바로 세웠다. 열쇠 둘, 사슴샤먼 아주 오래오래 앞에 큰 사슴뿔을 쓴 샤먼이 있었다. 그이는 참 크고 훌륭한 샤먼이었다. 하늘이 마음에 환히 열려서 ‘ᄆᆞᆷ’ 하나로 돌아가는 몸이었다. 우주 소용돌이 볼텍스가 다 열려서 돌아가는 ‘ᄆᆞᆷ’이라고 할까. 그 몸에 늘 벼락이 살았다. 인중(人中) 위로 하늘땅이 돌고, 인중 아래로 땅하늘이 도는 그 사이 가운데에 콕 박힌 하늘아(․)가 벼락 번개다. 그러니 그 몸에 느닷없이 날벼락이 내리쳐도 끄떡없다. 그이는 벼락사슴이요, 이미 씨ᄋᆞᆯ 깬 ‘참나(眞我)’이다. 그이가 곧 지지 않는 샛별이요, 그늘그림자 없이 돌아가는 ‘녘/노을’의 때요, 가온찍기로 꿰뚫어 온통 ‘밝’이 된 ‘참사람(眞人)’이다. 깨달은 이 곧 부처도 사슴샤먼의 뒷사람이다. 그이가 참 깬 말씀으로 말을 세우니 그곳을 ‘사슴벌(鹿野園)’이라 부르는 것이다. 다석 류영모는 ‘가온찍기’를 이렇게 풀었다. ‘가온찍기’란 영원히 가고 가고 영원히 오고 오는 그 한복판을 탁 찍는 것이다. ‘가온찍기’야말로 진리를 깨닫는 순간이다.” _ 다석어록(1956) ‘곰샤먼’ 여신을 빛으로 다 꿰뚫은 자라 하여 임금 왕(王)이라 하고, 사슴뿔 샤먼의 뒷사람이라 하여 임금 용(龍)이라 불렀다. 억지힘 쥔 자를 임금이라 하지 않는다. 임금은 벼락사슴이 ‘참나’를 깨어 온통이 된 사람일 뿐이다. 벼락 빛을 사르는 사람이다. 그이는 빛으로 깨어났으니 그이를 가리켜 처음엔 ‘ᄋᆞᆷ’이라 했고 ‘ᄀᆞᆷ’이라 불렀다. 그이 몸에 해가 들어 네 눈이 누런 쇠 빛으로 빛났다. 사르는 사람에 사슴이 들어 벼락이 치니 눈이 네 개다. ‘무(巫)’라는 글씨에 이미 두 개의 영혼이 돌아가는 게 보인다. 뒷날 그이를 방상씨(方相氏)로 부르기 시작했다. 상고시대에는 그이를 아름다운 어머니 ‘모모(嫫母)’라 불렀다. 그런데 사마천은 『사기(史記)』에 ‘무서운 얼굴’로 풀었다. 아름다운 ‘엄마(ᄋᆞᆷ)’ 모모는 그들의 윗사람(先祖)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주례(周禮)』에는 ‘방상씨’를 이렇게 써 놓았다. 방상씨는 곰 가죽을 뒤집어쓰고(掌蒙熊皮), 황금빛을 띤 네 눈에(黃金四目), 검은 저고리 붉은 치마를 입고(玄衣朱裳), 창을 들고 방패를 가지고서 백예(百隷)를 거느리고 철에 따라 ‘나(傩)’를 행하면서 집안을 뒤져 역귀를 몰아내었다.”(구푸광, 홍희 역, 중국탈의 역사, 동문선, 2007, p.171) 방상씨는 곰샤먼의 얼굴이다. 한자 귀(鬼), 외(畏), 이(異)는 방상씨 얼굴에서 비롯된 글씨다.   그림5)한나라 때의 돌벽돌(石磚)에 새겨진 곰여신이다. 치우(蚩尤)로도 불렸다. 잘 알려져 있듯이 치우는 옛조선 배달국 14대 자오지 환웅(桓熊)이다. 묘족의 조상신이자, 동이(東夷)의 선조다. 방상씨의 원형이 바로 이 치우다. 그러므로 곰여신(熊神)-치우(蚩尤)-방상씨는 똑같은 하나의 신이다. 귀신 귀(鬼)의 갑골문은, 큰 가면을 쓰고 있는 사람을 보여준다. 귀신을 물리치기 위해 크고 요상한 가면을 쓴 방상씨의 모습을 묘사한 것이라 생각된다.” 두려울 외(畏)의 갑골문은 위의 큰 가면을 쓰고 있는 사람이, 손에 무기도 들고 있는 형상을 보여준다. 전해지는 방상씨의 외관에, 가면과 창﹒방패가 있었던 것으로 보아, 이 또한 방상씨의 모습에서 ‘두려워하다’, ‘무서워하다’는 의미로 확대된 것이라 예측할 수 있다.” 다를 이(異)의 갑골문은 가면을 쓰고 춤추듯 두 손을 휘두르고 있는 귀신을 보여준다. 이는 곧 방상씨가 무술(巫術) 행위를 거행할 때의 모습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귀신과 요괴의 악 기운을 쫓아내기 위해 더 흉악하고 일반적인 것과는 ‘다른’ 모양의 가면을 쓰고 춤을 추는 모습을 형상화 한 것이다.” 이렇게 보면, ‘귀면와’라고 하거나, ‘용면와’라고 하는 것은 한 올이 있다. 방상씨의 얼굴이요, 곰샤먼 여신의 얼굴이요, 용의 얼굴이 다 한 꼴이기 때문이다. 방상씨는 춤을 춘다. 춤을 추어야 삿된 것들이 다 사라진다. 사슴뿔 쓴 곰샤먼은 춤을 춘다. 춤을 추어야 빛이 더 환히 밝아진다. 몸에 든 ‘밝’이 더욱 더 솟구쳐 오른다. 그것을 우리는 몸 밝은 신명(身明)이라 하고, 검님 모신 신명(神明)이라 한다. 원시예술에서 음악과 춤은 무술(巫術)과 아주 가까운 관계다. 한 예로, 한자 ‘巫(무)’와 ‘舞(무)’의 관계로부터 이 점을 잘 알 수 있다. ‘巫(무)’의 본디 꼴은 ‘夾(협)’ 혹은 ‘爽(상)’과 같다. 사람이 소의 꼬리, 혹은 새의 깃털을 쥐고 있는 모습이다. ‘舞(무)’의 처음 글씨는 ‘巫(무)’였다. 갑골문에 ‘舞(무)’와 ‘巫(무)’ 두 글자는 모두 ‘夾(협)’ 또는 ‘爽(상)’으로 쓰였고, 이 때문에 ‘巫(무)’와 ‘舞(무)’는 같은 글씨라는 것을 알 수 있다.(전북대 인문학연구소, 창조신화의 세계, 소명출판, 2002, 435쪽 각주 80에서 재인용) 또 춤추는 ‘舞(무)’는 없을 ‘無(무)’로 이어진다.   그림6)중국 산동성 가상현 무량사 후석실 화상석 제3석(第三石) 탁본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유리 원판이다. 아래에서 위로 두 번째 단 오른쪽에 곰여신 치우가 보인다. 열쇠 셋, 환웅은 곰 멀리, 아주 멀리 있어 온 이야기들은 오래 앞에 흩어졌다. 우리가 지금 아는 이야기는 이렇다 : 하ᄂᆞᆯ님은 환인(桓因)이요, 그의 아들은 환웅(桓雄)이다. 환웅은 풍백(風伯), 우사(雨師), 운사(雲師)를 거느렸고, 천부인(天符印)을 가져왔으며, 그가 웅녀(熊女)와 결혼하여 단군(檀君)을 낳았다.” 환인과 환웅이 ‘수컷(雄)’이라는 이 이야기는 청동기시대가 끝나갈 무렵이거나, 철기시대에 만들어졌을 것이다. 무기를 들고 싸움을 벌인 수컷들은 그이들이 크고 큰 여신 곰(桓熊)의 뒷사람(아ᄄᆞᆯ)이라는 사실을 지우고 싶었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그 앞의 신석기시대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아마도 수컷 환웅(桓雄)은, 본래 곰 여신 환웅(桓熊)이었을 것이다. 큰 수컷(桓雄)이 아니라, 큰 곰(桓雄)이라고 해야 옳을 것이다. 다시 말하건대, 곰의 우리말 뿌리는 ‘ᄀᆞᆷ’이다. ‘ᄀᆞᆷ’은 검(神), 곰(熊), 감(玄:神)으로 뒤바뀌며 이어졌다. 이 말들에 여신 곰이 깃들어 있다. 동북아시아의 옛사람들, 그러니까 고아시아족(古亞細亞族, Paleo Asiatic)은 곰을 높게 우러렀다. 숭배했단 이야기. 그 까닭은 그이들의 첫 어버이 신화에 곰이 나오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이들은 스스로를 곰의 뒷사람들 곧 곰의 아들딸이라고 믿는다. 또한 그이들이 따랐던 가장 높은 샤먼은 텡그리(tengri)다. 텡그리는 탕그리 당고리 당골 단골로 이어지는 말뿌리의 처음이다. 이 말에는 크고 훌륭한 하ᄂᆞᆯ(‘텡그리’는 하늘님의 뜻이 있다)과 하ᄂᆞᆯ나무[단(檀)은 박달나무로 세계수(世界樹)를 뜻한다]가 깊은 뜻으로 이어진다. 단군(檀君)을 우리말로 풀면 ‘박달나무님’다. 그이가 곧 세계수(世界樹)로서 하ᄂᆞᆯ나무요 하ᄂᆞᆯ님이다. 텡그리는 곰샤먼에 내리는 하늘이요 하늘나무다. 하ᄂᆞᆯ 하늘을 마루가르침(宗敎)으로 살피면, 우리나라 구석기시대는 하늘을 ‘ᄀᆞᆷ’으로 보았다. 그이가 검(神)이다. 신석기시대는 그 검을 ‘ᄃᆞᆰ’이라 했고, 청동기와 철기시대는 ‘ᄇᆞᆰ’이 검이었다. 삼국시대엔 ‘ᄇᆞᆰ’, ‘ᄃᆞᆰ’, ‘ᄀᆞᆷ’을 모두 하나로 보았다. 이름만 다를 뿐 세 검(三神)이 하나니, 삼위일체라 하는 것이다. 통일신라와 고려에 이르러서는 세 검을 한데 묶어 ‘한ᄋᆞᆯ’이라 했다. ‘한ᄋᆞᆯ’이 바뀌어 ‘한울’, ‘한얼’이 되었고, ‘한’의 ‘ㄴ’이 아래로 내려앉아 ‘하날’, ‘하눌’, ‘하늘’로 불렀다. 옛 사람들은 하늘을 ‘밝의 뉘’, 그러니까 밝게 빛나는 누리라고도 했다. 그 검을 ‘밝의 뉘신’이라 했고 말이다. 뒤에 ‘밝’이 바뀌어서 ‘박’이 되었다. 박혁거세의 ‘박(朴)’이 바로 그것이다. ‘밝’은 ‘발’로도 되었다. 발해(渤海)는 발해(勃解)라고도 썼는데 이때 해(解)는 동트는 햇님이다. 서라벌의 ‘벌’도 햇님이고. 그런데 어느 때부터인가 곰 여신 하ᄂᆞᆯ님은 아버지 하늘님으로 바뀌었다. 하늘은 양(陽)으로 아버지요, 땅은 음(陰)으로 어머니라고 말한다. 하ᄂᆞᆯ 하나를 둘로 쪼개서 말한다. 큰극(太極)은 본디 쪼개진바 없다. 쪼개지면 그것은 하나가 아니다. 그러니 음양론(陰陽論)에 사로잡혀 하늘땅을 둘로 쪼개면 안 된다. 하늘땅은 말이 다를 뿐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림7)곰샤먼, 곰여신, 방상씨, 치우, 도깨비, 귀신, 용 등으로 불려 온 ‘ᄀᆞᆷ’의 가장 오래된 모습이다. 텡그리 비너스를 떠올린다. 곰샤먼 여신을 떠올린다. 우리는 그이가 누구인지 알지 못한다. 다만 여러 가지로 살필 때 그이는 위대한 곰 여신이며, 환웅이요, 하ᄂᆞᆯ님이라는 이야기다. 그리고 그 꼴의 실체는 흥미롭게도 ‘귀신’, ‘용’, ‘도깨비’로 알려진 기와에 새겨져 있다는 것이다. 북쪽의 물임금(水王) 곰샤먼을 부른다. 나의 위대한 어머니, 해처럼 밝은 붉은 곰이시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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