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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L·BMW가 움직인 이유…EU·중국, 배터리 데이터 표준 경쟁 돌입
[뉴스]
EU와 중국이 배터리 여권과 데이터 규칙을 둘러싼 새로운 표준 경쟁에 돌입했다. / 챗GPT 생성 이미지 유럽 전기차 배터리를 사실상 중국이 공급하는 가운데, EU와 중국이 서로 다른 배터리 데이터 체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 EU 집행위원회는 오는 7월 19일 디지털제품여권(Digital Product Passport·DPP) 중앙 레지스트리를 공식 가동한다. 중국은 이에 앞서 올해 4월 1일 신에너지차(NEV) 배터리 전 생명주기 추적 국가 플랫폼 운영에 들어갔다. 같은 배터리를 두고 양측이 서로 다른 데이터 규칙을 만들기 시작한 것이다.   EU와 중국, 서로 다른 배터리 데이터 체계 구축 같은 배터리를 다루지만 접근 방식은 다르다. EU 배터리 여권은 원자재 원산지와 탄소 발자국, 공급망 실사, 성능·수명 데이터, 재활용 정보 등을 정해진 형식에 맞춰 제출하도록 요구한다. 반면 중국 산업정보화부(MIIT)가 주도하는 NEV 배터리 추적 플랫폼은 생산부터 판매, 정비, 재사용, 폐기까지 전 과정을 국가 시스템 안에서 관리하는 방식이다. 배터리 제조사와 완성차 업체, 수입업자, 서비스센터, 배터리 교환소 등은 각 단계 정보를 실시간으로 입력해야 한다. 중국은 추적 플랫폼 구축에 그치지 않고 배터리 데이터 표준도 의무화하고 있다. 중국 국가표준화관리위원회(SAC)는 올해 3월 31일 리튬이온 배터리를 포함한 23개 분야 국가표준을 승인했다. 기존 권고 표준을 의무 표준으로 전환한 것이다. 특히 리튬이온 배터리 코딩 규격은 EU 배터리 여권 도입 이후 강화된 추적성 요구에 대응해 중국이 자체 식별 체계를 구축하려는 움직임으로 평가된다. EU가 제품 데이터 표준을 강화하자 중국도 자국 표준 정비에 나선 셈이다.   데이터 법제도 갈라진다 중국은 올해 1월 산업정보화부(MIIT) 등 6개 부처가 공동 발령한 「신에너지차 사용후 동력 배터리 종합 관리·활용 임시조치」에 따라 배터리에 디지털 신원을 부여하고 생산부터 재활용까지 전 과정을 추적하는 국가 플랫폼 구축에 나섰다. 해당 플랫폼은 올해 4월 1일 공식 가동됐다. 중국 정보통신기술원(CAICT)은 이러한 추적 체계를 바탕으로 중국판 DPP 구축 방안을 제안했다. EU와 중국 간 배터리 여권 상호인정 원칙 협상이 필요하다는 입장도 밝혔다. 중국 DPP가 EU 수출 과정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중국 정보통신기술원(CAICT)이 제안한 중국판 디지털제품여권(DPP) 구조. 배터리를 포함한 주요 산업의 제품 데이터를 국가 차원에서 관리·연계하는 체계를 구상하고 있다. / 출처 = 출처 = Circular Intelligence Association·CAICT 이 같은 논의가 나오는 이유는 EU와 중국의 데이터 규칙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EU는 지난해 9월 적용된 데이터법(Data Act)을 통해 산업 데이터의 접근·공유 규칙을 정비하고 역외 정부의 데이터 접근에는 제한 장치를 두기 시작했다. 반면 중국은 사이버보안법(CSL)·데이터보안법(DSL)·개인정보보호법(PIPL)으로 구성된 데이터 3법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 개정된 CSL은 중국 밖에서 이뤄지는 데이터 처리 행위에도 적용 범위를 넓혔다. 공급망 정보와 배터리 데이터의 이전·공유 과정에서도 중국 규제를 고려해야 한다는 의미다. 같은 데이터를 두고도 EU와 중국의 규칙이 달라지기 시작한 셈이다.   7월 레지스트리 가동…2027년 배터리 여권 의무화 EU의 일정은 이미 시작됐다. 오는 7월 19일 DPP 중앙 레지스트리가 가동되면 제품별 고유 식별번호를 등록·관리하는 공식 인프라가 처음 열린다. 세관과 시장감독 당국은 통관 과정에서 레지스트리를 조회해 여권 등록 여부를 확인하게 된다. 제품 데이터 관리는 통관 절차와도 연결된다. 제품별 식별번호와 관련 정보가 제대로 등록되지 않으면 시장 진입 과정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이후 규제는 단계적으로 확대된다. 8월 18일부터는 배터리 라벨링이 의무화된다. 제조사와 용량, 화학 구성, 유해물질 정보 등을 제품에 표시해야 한다. 완전한 배터리 여권 의무화는 2027년 2월 18일부터 시행된다. 2kWh를 초과하는 산업용 배터리와 전기차 배터리가 대상이며, 원자재 원산지와 탄소 발자국, 공급망 실사, 성능·수명, 재활용 정보 등을 디지털 형태로 제공해야 한다. 배터리 공급망 전 과정의 데이터를 제품 단위로 관리하는 체계가 본격 도입되는 것이다.   CATL·BMW가 먼저 움직인 이유 기업들은 이미 대응에 들어갔다. CATL은 지난 2월 25일 베이징에서 BMW그룹과 배터리 여권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Friedrich Merz) 독일 총리의 방중 경제 사절단 방문에 맞춰 이뤄진 협약이다. CATL 공식 발표에 따르면 양사는 자동차 데이터 생태계 카테나-X(Catena-X)를 활용해 국경 간 데이터 전송 파일럿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탄소 회계 방법론과 탄소 발자국 산출 도구를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핵심은 협력 내용이다. 양사는 단순히 배터리를 공급하는 데 그치지 않고 EU가 요구하는 데이터 체계 구축 과정에 직접 참여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앞으로는 배터리 셀 성능뿐 아니라 EU와 중국의 서로 다른 데이터 체계를 동시에 충족할 수 있는지가 경쟁력을 가르는 기준이 될 전망이다. CATL과 BMW가 배터리 공급을 넘어 데이터 표준 협력에 나선 것도 이런 변화와 무관하지 않다. 아거스미디어는 이 규정이 중국 배터리 기업들의 환경 경쟁력 제고와 고품질 발전을 촉진할 것 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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