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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람이 지나간 자리에 다시 돋아나는 힘, 추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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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우리말의 결을 살려 마음을 보듬는 토박이말 결지기 입니다.   [오늘의 토박이말] 추스르다 그림 속 풍경은 세찬 비바람이 몰아치는 순간과 거짓말처럼 맑게 개인 하늘을 대조적으로 보여주며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줍니다. 왼쪽에는 작달비가 내리는 가운데 온 식구들이 마음을 모아 유리창에 테이프를 붙이며 단단히 단속하는 긴장된 순간이 보입니다. 하지만 오른쪽을 바라보면, 언제 그랬냐는 듯 창 너머로 고운 무지개가 피어오르고 따스한 햇살이 세상을 비추고 있네요. 베란다로 나온 한 아주머니가 쓰러진 화분을 조심스레 세우며 흙을 가다듬는 모습은, 비바람이 할퀴고 간 자리를 묵묵히 갈무리하는 마음을 잘 보여주는 듯합니다. 저 멀리 공원에서 빗물을 쓸어내고 둘레를 청소하는 이웃들의 모습까지 포개어지면서, 아무리 거센 비바람이 쏟아져도 우리는 끝내 나날을 다시 회복해 낼 것이라는 든든한 믿음이 가슴 밑바닥에서부터 차오릅니다.  몸과 마음, 일과 생각을 가누어 수습하는 추스르다 새벽부터 제가 있는 곳에도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남해안과 지리산 둘레에는 200mm가 넘는 큰비가 쏟아질 수 있어 정부도 대비 대책회의를 열고 점검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거센 비바람이 잦은 이맘때면 우리는 그림 속 식구들처럼 창문을 단단히 단속하고 주변을 살피게 됩니다. 비바람이 한바탕 휩쓸고 지나간 자리에 쓰러진 화분을 다시 세우고 흩어진 마음을 가다듬듯, 어수선한 자리를 다시 차분히 가다듬는 고운 토박이말을 꺼내봅니다. 오늘 우리가 마음 깊이 새겨볼 토박이말은 추스르다 입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이 말을 추어올려 다루다 , 몸을 가누어 움직이다 , 그리고 일이나 생각 따위를 수습하여 처리하다 라고 세세하게 뜻풀이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말을 어수선하거나 흔들린 것을 다시 차분히 바로잡다 라고, 쉽게 풀어 드리고 싶습니다. 거센 비바람 뒤에 삶을 다시 세우는 다정한 기운 우리는 나날살이 속에서 이 말을 참 여러곳에서 알맞게 잘 부려 씁니다. 흘러내리는 바지춤을 추스르다 처럼 물건을 추어올릴 때도 쓰지만, 어머니는 며칠째 몸도 못 추스르고 누워만 계신다 처럼 앓고 난 뒤에 기운을 차려 몸을 가눌 때도 씁니다. 또한 이번 사태를 잘 추스르지 못하면 더 큰 문제가 생길 것이다 라는 보기월처럼 복잡하게 얽힌 일이나 흐트러진 생각을 차분하게 수습하여 처리할 때도 이보다 더 어울리는 말이 없습니다. 추스르다 라는 말 속에는 단순히 둘레를 깨끗이 치운다는 뜻을 넘어, 그림 속 풍경처럼 외부의 충격으로 인해 잠시 흔들리고 흐트러진 나 자신과 삶을 주도적으로 다잡아 세우는 단단한 에너지가 담겨 있습니다. 살다 보면 날씨뿐만 아니라 우리의 마음과 삶 한가운데에도 뜻하지 않은 큰비가 쏟아질 때가 있습니다. 가만히 서 있기조차 힘들 만큼 거친 시련 앞에 몸과 마음이 젖어 들고, 애써 쌓아 올린 일상이 어수선하게 흐트러지기도 하지요. 하지만 사람은 그 빗속에 끝없이 주저앉아 있지 않습니다. 비가 잦아들면 하늘에 걸린 무지개를 바라보며 쓰러진 화분을 세우듯, 하루를 다시 다잡아 갑니다. 거센 비 뒤에도 삶을 어떻게든 다시 추스르려는 그 꿋꿋한 마음이 있기에, 우리는 다시금 맑게 갠 내일을 향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인지 모릅니다. 지금 몸과 마음이 조금 고단하고 일의 실타래가 엉켜있어 보이나요? 조급해하지 마세요. 잠시 숨을 고르고 나 자신을 정성껏 다독이며, 무너진 자리를 하나씩 추스르고 나면 당신의 일상은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견고하고 든든하게 일어설 것입니다.   [마음 나누기] 그림 속 아주머니께서 쓰러진 화분을 세우며 마음을 정돈하듯, 마음에 갑작스러운 비가 내리거나 나날의 균형이 흔들렸을 때 여러분은 어떤 방법으로 마음과 하루를 다시 추스르시나요 ? 차분히 방을 청소하기,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생각 갈무리하기 등 나만의 다정한 추스름 방법을 댓글로 나누어 주세요. 서로의 지혜를 공유하고 글을 함께 나누는 작은 온기가, 다가오는 세찬 빗줄기 속에서 누군가의 마음을 따뜻하게 지켜주는 든든한 우산이 됩니다.   [한 줄 생각] 거센 비 뒤에도 삶을 다시 추스르려는 마음이 사람을 앞으로 나아가게 합니다.   [오늘의 토박이말] ▶추스르다 뜻: 일이나 생각 따위를 수습하여 처리하다. 보기: 흩어진 감정을 잘 추스른 뒤 대화를 시작했다.   [토박이말 길잡이] 결지기 이창수  이창수 시민기자 maljig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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