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의 흔적, 사회적 낙인 [칼럼] “콜록, 콜록” 물을 마시다 사레가 들려서 기침이 터져 나왔다. 출근 시간의 지하철, 얼굴이 벌게지도록 기침을 하다가 고개를 들어보니 건너편에 앉은 사람 서넛이 나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의심이라 하기는 과하고, 걱정이라기엔 삐딱한 그 눈빛, “너, 혹시?” 그 눈빛이 내게 묻는 것 같았다. 한 명이 마스크를 꺼내어 쓰는 바람에 더욱 확실해졌다. 억울함 비슷한 것이 치밀어 올랐지만 어쩌랴. 번쩍 일어서서 괜찮다고 외쳐 봐야, 그 찜찜함이 해소될 리 없다.메르스 낙인효과라는 것이 생겼단다. 메르스 격리 대상자들은 완치되고 최장 잠복기가 지난 후에도 일상으로 돌아가기가 쉽지 않다. 국립서울병원 메르스 심리위기지원단이 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