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퀴노르, 2030 재생에너지 목표 폐기…전력 투자 10%만 배정 [환경] 노르웨이 에너지기업 에퀴노르(Equinor)가 16일(현지시각)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설비용량 10~12GW(기가와트)를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공식 철회했다.
에퀴노르는 2030년 재생에너지 용량 목표를 폐기하고, 대신 재생에너지와 비재생에너지를 포괄하는 발전량 전망치로 대체한다고 밝혔다. 로이터에 따르면, 에퀴노르는 석유·가스 생산량 전망도 상향 조정했다.
에퀴노르, 셸, 토탈 에너지스가 합작 투자한 세계 최초 상업용 탄소저장시설인 노던라이츠/에퀴노르
재생에너지 목표 대신 발전량 전망 으로 대체
에퀴노르의 안데르스 오페달(Anders Opedal) 최고경영자(CEO)는 16일(현지시각) 뉴욕 전략 설명회에서 특정 사업을 다른 사업으로 대체하는 일은 없을 것 이라며 석유·가스, 전력·재생에너지, 저탄소 솔루션 등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동시에 병행 개발하겠다 고 밝혔다.
그는 이어 수년 전부터 목표 달성이 어렵다는 점은 명확했다 며 재생에너지 부문 비용이 오르면서 프로젝트 파이프라인이 얇아졌다 고 설명했다.
에퀴노르는 지난해에도 2020년 제시했던 12~16GW 재생에너지 설치 목표와 해상풍력 메이저 기업 전략을 축소한 바 있다. 당시 2030년대 자본지출의 절반을 재생에너지에 투입하겠다는 계획도 함께 철회했다.
이번 결정은 최근 수년간 재생에너지 계획을 축소하고 석유·가스 비중을 다시 늘린 BP, 셸의 행보와 궤를 같이한다. 고금리와 비용 상승, 해상풍력의 수익성 악화가 겹치면서 유럽 오일 메이저들이 에너지 전환 속도를 일제히 늦추는 모양새다.
전력사업 투자 비중 10%…탄소저장 목표도 삭제
이번 전략 수정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자본 배분의 변화다.
에퀴노르는 앞으로 전체 자본지출의 10%만 전력 사업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전력 사업은 재생에너지 자산뿐 아니라 가스발전, 에너지저장장치(ESS), 전력거래 사업을 포함한다. 에퀴노르는 2025년 관련 사업을 통합한 파워(Power) 사업부를 신설했다.
다만 에퀴노르는 이번 조치가 전력 사업 자체의 후퇴를 의미하진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이미 건설 중인 프로젝트들을 기반으로, 오는 2030년 전력 생산량을 현재보다 4배 이상 늘어난 20TWh(테라와트시)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탄소포집·저장(CCS) 목표도 조정됐다. 에퀴노르는 2035년까지 연간 3000만~5000만톤 규모의 이산화탄소를 저장·운송하겠다는 목표를 철회했다. 아이린 루멜호프 에퀴노르 미드스트림·마케팅·프로세싱 사업부문 책임자는 탄소를 저장할 기술과 공간은 이미 충분히 준비되어 있다 면서도 시장을 앞서 나가지는 않을 것 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