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mco 보험 안 되는 건물은 안 산다 …기후위험이 바꾼 부동산 투자 기준 [환경] 기후위험과 보험 리스크가 부동산 가치와 투자 전략을 바꾸고 있다. / 출처 = Unsplash
기후위험이 부동산 투자 기준을 바꾸고 있다.
블룸버그는 19일(현지시각) 알리안츠 그룹 산하 핌코 프라임 리얼 에스테이트(Pimco Prime Real Estate)가 보험 가입이 어려운 건물을 신규 투자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핌코 프라임 리얼 에스테이트는 알리안츠(Allianz) 계열 부동산 운용사로 약 850억달러(약 127조원)를 운용하고 있다.
보험 못 구하면 건물도 안 산다 …기후위험이 투자 기준 됐다
핌코는 보험 가입 가능 여부를 투자 판단의 핵심 기준으로 제시했다.
라파엘 머텐스 핌코 프라임 리얼 에스테이트 최고지속가능성책임자(CSO)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보험을 구할 수 없는 건물은 절대 사지 않는다 고 말했다.
투자 회피 대상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플로리다와 캘리포니아 상당 지역, 아시아 일부 지역은 기후위험에 따른 보험시장 위축으로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고 판단했다. 반면 파리·뮌헨·시드니·뉴욕은 기후 대응 인프라 구축에 선제적으로 투자한 도시로 평가하며 선호 지역으로 꼽았다.
기후위험은 이미 부동산 가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기후리스크 분석기관 퍼스트 스트리트(First Street)가 올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자연재해 고위험 지역의 상업용 부동산 가치는 저위험 지역보다 16.9%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상업용 부동산 보험료는 2017년 이후 154% 상승했다.
노후건물은 위기 아닌 기회… 브라운 투 그린 투자 확산
핌코의 전략은 기후위험 자산을 배제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보험과 규제 리스크가 관리 가능한 노후 건물은 매입한 뒤, 개보수를 통해 자산 가치를 높이는 방식도 병행한다.
머텐스 CSO는 블룸버그에 좋은 입지의 노후 자산을 매입해 업그레이드할 기회가 있다 고 말했다. 에너지 효율과 기후 회복력을 높여 임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비슷한 투자 전략은 다른 글로벌 운용사들로도 확산되고 있다. 블랙스톤(Blackstone), 브룩필드 애셋 매니지먼트(Brookfield Asset Management), 헨더슨 파크 캐피털 파트너스(Henderson Park Capital Partners) 등도 노후 건물을 친환경·고효율 자산으로 전환하는 이른바 브라운 투 그린(Brown-to-Green) 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런던 오피스 78% 기준 미달…강화되는 건물 규제
이 같은 전략이 주목받는 배경에는 강화되는 건물 규제가 있다.
부동산 컨설팅사 로버트 어빙 번스(Robert Irving Burns)가 영국 정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런던 웨스트민스터 지역 오피스의 78%, 시티 오브 런던 지역 오피스의 71%가 2030년대 초 시행 예정인 최소에너지효율기준(MEES)을 충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기준이 시행되면 에너지효율 등급이 낮은 건물은 임대가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웨스트민스터와 시티 오브 런던 두 지역에서만 1만2000개 이상의 오피스가 개보수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분석됐다.
머텐스 CSO는 많은 자산 소유주들이 기후 변화 속도를 과소평가하고 있다 며 보험은 1~2년마다 갱신되지만 기상이변은 점점 더 극단적으로 변하고 있다 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친환경 정책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는 미국에서도 일부 투자자들은 상업용 부동산의 탈탄소화와 기후 회복력 강화에 투자 기회를 찾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