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태양광 설치 20년 만에 첫 감소…中 과잉생산·美 정책 전환 이중 악재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글로벌 태양광 신규 설치가 2000년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할 전망이다.
블룸버그NEF는 16일(현지시각) 발표한 글로벌 태양광 시장 전망 을 통해 2026년 전 세계 태양광 신규 설치 용량이 649기가와트(GW)로 2025년 대비 소폭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과 미국의 정책 변화로 양대 시장 수요가 둔화하면서, 글로벌 태양광 시장은 2000년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 국면에 들어섰다.
글로벌 태양광 신규 설치가 2026년을 기점으로 성장 둔화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됐다. 검은색은 실제 설치량, 회색은 전망치. / 출처 = 블룸버그NEF
中·美 정책 전환에 양대 시장 동반 위축
BNEF는 태양광 산업이 수년간의 급속한 확장 이후 저성장 국면에 진입했으며, 중국과 미국의 정책 변화가 수요 성장세를 둔화시켰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지난 6월 재생에너지에 대한 시장 기반 가격 정책을 도입한 후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다. 이 정책으로 상반기에 설치가 급증했지만 하반기 들어 급격히 둔화됐다. BNEF는 중국의 2025년 태양광 설치 전망치를 당초보다 9% 낮춘 372GW로 하향 조정했으며, 2026년에는 전년 대비 14%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시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화석연료 중심 에너지 정책 전환으로 비슷한 수준의 둔화가 예상된다. 올해 7월 통과된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 은 태양광과 풍력 발전에 대한 세액공제 적용 요건을 대폭 앞당겼다. 2026년 7월 4일 이후 착공하는 프로젝트는 세액공제 혜택이 사실상 종료되며, 그 이전 착공 프로젝트도 2027년 말까지 가동해야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도록 요건이 강화됐다.
스페인과 브라질 등 성숙 시장도 급속한 태양광 설비 확대로 인한 출력제한 증가와 전력 가격 하락으로 투자 활동이 위축되고 있다. 일부 신흥 시장의 성장세로는 양대 시장의 공백을 메우기 어려울 전망이다.
中 제조업체 상반기만 4조원 적자…가격 60~80% 급락
시장 둔화는 과잉생산에 시달리던 중국 태양광 제조업체들의 수익성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중국 주요 태양광 제조업체 6곳은 2025년 상반기에만 202억위안(약 4조원)의 손실을 기록했으며, 매출은 전년 대비 23% 이상 감소한 1735억위안(약 36조원)에 그쳤다.
업계 추정에 따르면 중국 태양광 생산능력은 글로벌 수요의 약 2배 수준으로 과잉설비가 누적된 상태다. 2021년 시진핑 주석이 2060년 탄소중립 목표를 선언한 이후 에너지 부문은 물론 타 산업 기업들까지 대거 태양광 산업에 진입하면서 공급 과잉이 심화됐다.
그 결과 태양광 패널 가격은 2023년 대비 60~80% 급락했다. 융기(Longi), 징코솔라(Jinko Solar), 통웨이(Tongwei) 등 주요 7개 제조업체는 2024년 연간 기준 처음으로 합산 270억위안(약 5조68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2023년 418억위안(약 8조7900억원) 흑자를 보고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대형 태양광 제조업체 통웨이의 최고기술책임자 싱궈창은 블룸버그NEF 서밋에서 2025년의 키워드는 생존 이라며 많은 회사가 이 주기를 살아남는 데 매우 중요한 시기가 될 것 이라고 말했다.
한화솔루션 4분기 적자 전망…2027년 완만한 회복 예상
한국 기업도 시장 변화의 여파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올해 3분기 신재생에너지 부문에서 7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지만, 4분기에는 미국 세관의 공급망 점검 강화로 인한 통관 지연으로 적자 전환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11월 5일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미국 세관의 공급망 점검 등 통관 규제 강화로 모듈 통관 지연이 장기화되면서 미국 모듈 공장 가동률 저하와 판매량 감소가 불가피하다 며 신재생에너지 부문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을 전망한다 고 밝혔다.
회사는 올해 연간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가이던스를 기존 7000억원에서 4000억원 후반 수준으로, 판매량 가이던스는 7.5GW에서 6GW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미국 주택용 에너지 사업과 개발자산 매각, EPC(설계·조달·시공) 사업은 호조세를 이어가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BNEF는 수요 전망 약화와 전례 없는 제조 설비 및 재고량으로 가치 사슬 전반의 가격이 2026년까지 역사적 저점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폴리실리콘 가격은 중국 내 업계 통폐합 노력으로 6월 이후 50% 반등했지만, 수요 감소로 추가 가격 회복 여력은 제한적이다.
다만 중국과 미국이 새로운 공급-수요 조건에 적응하고 신흥 시장이 확대되면서 2027년부터 태양광 설치가 완만하게 회복될 것으로 BNEF는 전망했다. 2027년 총 설치량은 688GW로 예상된다.
UBS는 향후 2년간 구조조정을 거쳐 2027년쯤 수급 균형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