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이 라마 명상록 그래미 수상… 명상 체험 선사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티베트 명상(만트라)을 돕는 싱잉 볼
올해 91세가 되는 티베트의 영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법명 톈진 갸초)가 마음, 하나됨, 조화, 친절, 물, 마음, 건강, 평화, 정수, 여정 등 10가지 주제에 대한 생각을 부드러운 목소리로 들려주는 오디오북으로 그래미상을 수상했다.
1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제68회 그래미 시상식 사전행사에서 달라이 라마는 오디오북·내레이션·스토리텔링 레코딩 부문 수상자로 발표돼 적지 않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수상작은 명상록, 달라이 라마 성하의 회상 (Meditations: The Reflections Of His Holiness The Dalai Lama) 앨범이다. 지루할 것이란 생각은 오산이다. 대단히 정돈되고, 신선하며 자극적인 사운드들이 뒷받침돼 있다. 티베트 특유의 구음들도 들려온다. 명징하다.
그래미 측은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의 내레이션은 깊은 지혜와 부드러운 전달력으로 심사위원들을 사로잡았다 며 일반적 오디오북 형식을 초월한 깊은 명상 체험을 청취자들에게 선사했다 고 평가했다.
앨범에 참여한 싱어송라이터 루퍼스 웨인라이트는 이날 대신 트로피를 받으러 무대에 올라 달라이 라마가 전하는 자비의 메시지를 전달해 큰 박수를 받았다.
티베트의 영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인도 북부 망명지인 다람살라에서 예불을 올리는 모습. AP 자료사진
미국 음악 전문지 롤링스톤(Rolling Stone)은 달라이 라마의 앨범이 북인도 힌두스타니 고전음악의 영향을 받은 혁신적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달라이 라마는 앨범 가운데 평화 트랙에서 자비로운 마음은 매우 행복하다 며 보통 사람들은 자비를 종교적 주제로 여기지만 우리 자신의 생존을 위한 것 이라고 강조했다.
이 앨범을 기획한 미국 음악 프로듀서 카비르 세갈은 달라이 라마가 전하는 보편적 메시지를 담으려고 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롤링스톤 인터뷰를 통해 달라이 라마는 거의 한 세기 가까이 매우 놀라운 삶을 살아오셨다 며 사랑, 자비, 평화, 친절에 관한 그의 지혜를 음악으로 담아내고 싶었다 고 설명했다. 이어 이 모든 것은 영원한 진리 라며 지금처럼 그 메시지가 절실하게 필요한 때도 없다 고 말했다.
세갈은 이번 앨범을 제작하기 위해 100시간이 넘는 달라이 라마의 연설과 대화를 청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아직 달라이 라마와 함께 앨범을 감상하는 기회를 갖지 못했다며 그의 나이가 아흔 살이어서 일정 등 여러 가지를 조율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고 털어놓았다.
티베트 지도자 달라이 라마는 티베트 불교의 최고 수장을 가리키는 세습명이다. 현재 14대인 달라이 라마는 1940년 즉위했다. 달라이 라마는 중국 병합에 맞서다가 1959년 티베트에서 탈출한 뒤 인도 히말라야 산악 지역인 다람살라에 티베트 망명 정부를 세우고 비폭력 독립운동을 이끌었다.
지난해 그의 아흔 살 생일 때는 빌 클린턴·조지 W. 부시·버락 오바마 등 전직 미국 대통령들을 비롯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라이칭더 대만 총통 등이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당시 달라이 라마는 환생에 의한 후계자 제도를 이어가겠다며 환생자를 인정할 유일한 권한은 자신이 설립한 재단에만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달라이 라마 사후에 후계자를 지명할 때는 중앙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중국은 티베트가 수백 년 동안 자국 영토의 일부였다고 주장하고, 티베트인들은 1950년 중국에 점령되기 전까지 사실상 독립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고 맞서고 있다. 인도는 티베트를 중국의 일부로 인정하면서도 티베트인 망명자들을 수용하고 있다.
예상대로 중국 정부는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일 정례 브리핑에서 달라이 라마 수상 관련 질문에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제14대 달라이 라마는 단순한 종교인이 아니라 종교의 탈을 쓰고 반중 분열 활동을 하는 정치적 망명자”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예술에 대한 표창을 반중 정치 조작의 도구로 삼는 것에 단호히 반대한다”며 이런 입장은 일관되고 명확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하반기 전 세계 흥행 열풍을 일으킨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케데헌)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가운데 골든 이 이날 시상식 사전 행사에서 베스트 송 리튼 포 비주얼 미디어 수상작으로 발표됐다. 골든 은 케이팝 장르 가운데 처음으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1위와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 톱 100 1위를 석권하는 등 전 세계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이 상은 노래를 만든 송라이터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이에 따라 골든 작곡에 참여한 이재(EJAE), 테디, 24, 아이디오(이유한·곽중규·남희동) 등이 영광스러운 그래미 수상자로 이름을 올리는 영예를 만끽했다. 앞서 음악 엔지니어인 황병준과 한국계 미국인 영인이 수상한 적은 있지만, 케이팝 작곡가나 음악 프로듀서가 그래미상을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4는 수상 이후 아쉽게 이 자리에 함께하지 못했지만 저희와 이 모든 과정에 함께한, 저의 가장 (큰) 스승이자 가장 친한 친구인 파이어니어 오브 케이팝 (케이팝의 개척자) 테디 형께 이 영광을 바친다 고 소감을 밝혔다.
골든 과 더불어 블랙핑크 로제의 아파트 (APT.)와 캣츠아이의 가브리엘라 (Gabriela)가 후보로 올라 관심을 모았던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수상의 영예는 영화 위키드 OST 디파잉 그래비티 (Defying Gravity)를 부른 신시아 에리보와 아리아나 그란데에게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