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행동 조일권 정신으로 검찰독재 끝장내자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윤석열 퇴진과 김건희 특검을 촉구하는 94차 촛불대행진이 15일 오후 연인원 50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서울 시청역~숭례문 앞 대로에서 열렸다.
행사에 앞서 현장 인터뷰에 응한 한 시민은 친일세력에 빼앗긴 태극기를 되찾자고 말하고 또다른 시민은 "윤석열 개**"라고 말했다가 반사모(반려견을 사랑하는 모임)에서 항의를 받은 일화를 소개했다.
이날 사회를 본 김지선 서울촛불행동 공동대표는 지진이 났을 때, 오물풍선이 떨어졌을 때 '국민 여러분 주의하시라'는 재난문자를 받았다며 윤석열 정권은 한반도에 전쟁이 나도 '국민 여러분 알아서 주의하시라'는 문자를 보낼 것 같다고 말했다.
94차 촛불대행진에 참여한 시민들이 시가행진을 하고 있다. 촛불행동TV 캡처
본행사는 정종성 서울촛불행동 집행위원장의 기조발언으로 문을 열었다.
정 위원장은 오늘은 남북평화를 일군 6.15선언 24주년이라고 소개하고 "평화가 넘실대던 한반도는 지금 전쟁위기로 치닫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최근 대북 확성기 방송을 6년 만에 재개한 윤 정권은 이를 오물풍선에 대한 대응이라지만 이는 적반하장이다"라면서 "탈북자단체들이 대북전단을 살포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모두 다 안다. 대북전단살포금지법을 위헌으로 만들고 이를 비호하는 게 윤석열 정권이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윤 정권은 오는 8월 한미일연합훈련에 핵잠 연습을 하겠다고 한다. 오물풍선을 핑계로 일본 자위대까지 끌어들어 전쟁을 준비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채해병 사건, 김건희의 명품백 등에 대한 국민적 분노로 윤 석열은 사면초가에 몰려있다고 말하고 "느닷없는 포항 유전 발표는 국민의 60%가 넘는 불신을 받고 있다. 윤 정권은 무슨 짓을 해도 지지율은 절대 안 오른다. 윤석열은 지만 살겠다고 전쟁을 택한 것이다. 국민 60%가 대북전단 살포는 위협적이고 정부가 이를 막아야 한다며 불안해 하는데 윤석열은 반대행동을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어 "생명과 안전을 담보로 한 전쟁놀음을 타도해야 한다. 윤석열은 몽둥이로 때려 잡아야 한다"고 외쳤다.
다음 연단에 오른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은 이채양명주 손팻말을 들고 발언했다.
"이명박 정권이 사기 자원외교로 수십조 원 혈세를 탕진했는데, 관련자가 석유공사에 남아서 다시 시추농단을 벌이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는 수천 억에서 수십 억에 이르는 시추비용을 빈민층 지원, 자영업자 이자탕감 등 민생회복에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들은 마른 하늘에 오물이 떨어지는 것을 걱정하고 만보기를 달아 푼돈벌이 챌린지를 하는데 이 정권은 아무런 관심이 없다"고 질타했다.
94차 촛불행동 집회에서 소개된 조일권 선생의 생전 모습. 촛불행동TV 캡처.
권호혁 촛불행동 공동대표의 발언은 특히 청중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는 이달 28일이 조일권 선생 기일이라고 소개하고, 조일권 선생의 정신을 본받자고 말했다. 그는 조 선생은 2022년 촛불집회 시작 때부터 참여해 작년 5월 말기 췌장암으로 병원에 입원하기까지 촛불행동을 함께 했다고 소개했다. 조 선생은 촛불집회를 알리려 동네를 돌며 홍보하고 집회가 열리는 날의 날씨를 걱정하고 촛불행동의 재정을 걱정하셨다고 말했다. "선생은 자신이 필요한 곳이 있다면 신나게 달려가겠다"면서 집회가 열리는 곳은 어디든지 달려가 함께 하셨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분은 그것이 내가 살아가는 이유다"라며 체력을 유지하기 위해 이를 악물고 등산을 하셨다고 그를 기렸다. "조일권 정신을 살려 강인한 의지로 싸우자. 검찰독재를 끌어내리자."
본행사를 마친 시민들은 지하철을 타고 합정역 3번 출구로 자리를 옮겨 행진에 나섰다. 서교동 사거리, 클럽거리 삼거리, 홍대 정문, 홍대입구역 사거리를 거쳐 AK플라자 홍대까지 이어진 행진은 풍물패의 선도에 따라 ‘지 살자고 전쟁책동 윤석열을 타도하자’ 플래카드를 앞세우고 연도 시민들의 호응 속에 진행됐다. 시민들은 ‘못살겠다 윤정권 갈아엎자’ ‘전쟁으로 위기탈출, 윤 정권 타도하자’ ‘이러다가 전쟁난다 윤석열 몰아내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행인들은 구호를 따라 하거나 손을 흔들며 호응했다. 2층 음식점에서 팔뚝질로 호응하는 손님, 가던 길을 멈추고 시위대에 호응하는 오토바이 택배기사가 눈에 띄었다.
94차 촛불행동에 참여한 시민들의 시위행렬. 촛불행동TV 캡처
6시 35분에 시작된 행진은 7시20분께 목적지인 AK플라자 홍대에 도착하여 정리집회에 들어갔다. 백지의 퇴진뉴스에 이어 가수 이광석의 '아리랑 목동'을 개사한 '아리랑 탄핵' '일어나' '촛불이 이긴다' 노래를 불러 윤석열 탄핵 의지를 다졌다.
다음 95차 촛불집회는 22일 전국집중 촛불로 진행되며 4시 광화문 이순신동상 옆에 집결한 뒤 시청-숭례문 광장으로 옮겨 5시부터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