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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Q ACC] 지역을 가능성으로 바라본 ‘임팩트 써밋 #로컬’ 현장속으로[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임팩트 비즈니스 특화 온라인 플랫폼 ‘임팩트서클(Impact Circle)’이 임팩트얼라이언스, 윙윙, 멘토리, 진저티프로젝트, STAXX와 함께 지난 5월 17일(금) 헤이그라운드 브릭스 서울숲에서 ‘로컬’(local)을 키워드로 경험과 인사이트를 공유하고 협력하는 프로그램 ‘임팩트 써밋 #로컬: 지역 문제 해결의 문법을 찾아가는 사람들’을 개최했습니다.
행사의 시작을 알리고 있는 임팩트스퀘어 정보라 매니저 ©임팩트스퀘어
이번 프로그램은 1, 2부로 구성된 세션과 패널토크 그리고 네트워킹 시간으로 구성되었는데요. 지역 이슈를 지역의 문제와 위기, 그리고 해결책에 주목하는 기존의 방법 대신에 지역을 ‘문제’가 아닌 ‘가능성’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지역의 고유한 맥락과 자원을 활용해 새로운 길을 열어가는 여정을 나누며 참여자들의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었습니다. 정말 많은 이야기가 오고 간 현장 속 이야기 중, 1부와 2부의 강연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1부 -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인재 육성은 혁신의 판을 짜는 일1부의 주제는 ‘로컬의 모국어’로, 청년들이 지역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환경과 프로젝트들을 꾸준히 만들어온 창업가이자, 지역의 변화를 만들고 있는 활동가로서 ‘멘토리’의 권기효 대표, 그리고 ‘윙윙’의 이태호 대표가 발제를 맡았습니다. 멘토리는 농산어촌 청소년들이 지역을 떠나지 않고도 동네에서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며 세운 비영리 사회적협동조합입니다. 멘토리는 의성, 부안 등에서 정부부처, 지자체, 대학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함께 미래세대가 직접 지역의 매력을 찾고 스스로의 성장 경로를 그려갈 수 있도록 지역에서의 삶에 대한 다양한 실험을 하고 있습니다. 멘토리 권기효 대표는 ‘지역에는 새로운 정책보다 새로운 연결이 필요하다’는 제목으로 “청년에게 지역으로 가라고만 할 것이 아니라, 청년이 지역에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전했습니다.권 대표는 “지역의 청년 인재를 기업가정신을 갖춘 로컬의 혁신가라는 뜻인 ‘로컬프러너(local preneuar)’로 육성하는 활동을 해왔다”며 청년들이 지역에 몇 달 간 직접 거주하면서 로컬의 문제를 고민하고, 실전 비즈니스 경험을 해보는 ‘로컬 임팩트 캠퍼스’를 비롯해 경북 의성군에서 진행한 버스 정류장 개선 작업과 어르신을 위한 이동형 보청기 수리 서비스 진행 사례를 소개했습니다. 또 청년들을 통해 지역을 활성화하고자 하는 정부 부처 간 사업들을 연결시켜서 29개 팀 청년들이 실제 창업을 시도하게 된 성과도 언급했습니다.
강연을 진행하고 있는 ‘멘토리’ 권기효 대표 ©임팩트스퀘어
권 대표는 “지역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각 주체를 연결하고 협업하는 앵커 조직들이 지역살이에서 나아가 광역의 앵커 조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게 필요하다”고 제안하며, “예를 들어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이 모일 수 있는 ‘로컬 오픈 이노베이션’을 만든다면 지역에서 혁신가들이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만들어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강연을 진행하고 있는 ‘윙윙’ 이태호 대표 ©임팩트스퀘어
윙윙의 이태호 대표는 “윙윙 스스로를 동네 기획사”로 부른다며 새로운 연결이 한 동네에 오랫동안 쌓이면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지에 대해 나눴습니다. 윙윙은 동네자산화(커머닝)를 기반으로 지역에 머물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자립과 정주에 대한 확신이 없는 청년들에게 대전 어은동을 중심으로 커뮤니티 기반 문제해결 모델을 제시하고 있는 지역관리회사입니다. 이태호 대표는 “지역이 소멸한다고 비명을 지르는 것은 이전 경제 산업화 시대 경제 시스템 안의 프레임으로 바라봤을 때의 문제”라며, “사회적 난제, 복잡한 방정식을 풀 때 공간적 범위를 축소해 우리가 조금 더 풀기 쉬운 방정식으로 바꿔주는 것이 이 시대의 지역이 하는 역할이 아닐까 생각한다. 지역 혹은 동네를 바라보는 관점을 달리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습니다.이 대표에 따르면 윙윙은 공공자원이 지역의 역량 강화에 쓰일 수 있도록 중개하고, 지역민이 문제 해결주체로 활약할 수 있도록 교육과 지원을 투입하여 가치상승분이 다시 지역에 돌아오도록 관리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지역소멸을 막기 위해 누적 수백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재정이 투입되고 있지만, 지역민이 아닌 공공에서 외부 전문가에게 의뢰해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빠지는 식의 프로세스는 지속가능성을 보장할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이 대표는 “지역소멸을 막기 위해 기반시설과 같은 하드웨어 증축에 집중하는 것은 일차원적인 접근이다. 그것보다는 (문제해결 전략 같은)소프트웨어가 중요하고, 지역에 있는 사람들이 자기만의 문법으로 무언가를 시도해볼 수 있도록 인재를 키우는 기회를 만들어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패널토크를 진행하는 임팩트얼라이언스 박정웅 팀장, 윙윙 이태호 대표, 멘토리 권기효 대표 ©임팩트스퀘어
멘토리와 윙윙 두 조직과 함께한 발표와 패널토크는 획일화된 방법론에서 벗어나 지역만의 고유한 문제 해결 역량은 무엇인지, 그리고 그 의미와 필요성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제안하는 시간었습니다. 특히 지역관리회사의 필요 역량 중 한 가지로 윙윙이 소개한 ‘행정 리터러시’라는 개념은 신선하게 들렸는데요. 행정에서 요구되는 목표를 충족하면서 지역 주체의 강점과 니즈를 반영하는 사업 및 혁신 활동을 구상, 기획, 중개할 수 있는 역량이 협력을 위한 키(Key)로 작용하고 있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멘토리 또한 “이름 붙이지는 않았지만 우리도 쓰고 있는 방법”이라고 공감했습니다. 2부 - 지역 발전을 도모하는 ‘연결’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2부에서는 Local Interpreter(지역 통번역사)를 주제로 STAXX와 진저티프로젝트가 발표자로 나섰습니다. STAXX와 진저티프로젝트는 로컬 생태계 진입과 지역 협업을 통한 상생의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지역’에 대한 두 조직만의 독자적인 재정의를 통해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습니다. STAXX는 다년간 액셀러레이터 및 벤처캐피탈로 활동한 경험을 바탕으로 경상북도 영주에서 경북 소셜벤처 10개사에 대한 액셀러레이팅과 펀드 투자를 진행했고, 창업가 교육 인사이트 프로그램을 열고 방치된 지역 건물을 공유 오피스와 청년 공간으로 탈바꿈 시키는 등의 일을 펼쳐왔습니다. STAXX를 운영하고 있는 임팩트스퀘어의 로컬 부문 담당자인 조영진 이사는 “스타트업 성장론을 지향하는 조직으로 스케일업 하는 것은 단거리 달리기에, 지역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한 안정성과 생존, 유지를 지향하는 조직으로 스케일딥 하는 것은 장거리 달리기에 비교할 수 있다”며 “로컬은 단거리가 아니라 장거리”라고 강조했습니다.
강연을 진행하고 있는 임팩트스퀘어 조영진 이사 ©임팩트스퀘어
그러면서 “1년 6개월 간 육성하고 투자한 지역 소셜벤처들의 매출이 26%가량 증가하는 단거리 성장은 이뤘지만, 3년 이내에 이런 기업들의 성장이 구체적으로 지역 활성화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는 정확하게 알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 결론적으로 우리에게 검증이 필요한 것은 장기적으로 봐야 하는 것, 즉 로컬과 어떻게 관계를 맺어나가면서 개인의 성장과 경험을 증진하는 ‘스택업’을 해 갈 것인지의 문제”라고 설명했습니다.이어 조 이사는 “장거리로 페이스를 조절했을 때 로컬과 도심, 로컬과 로컬, 비즈니스와 라이프스타일이라는 새로운 연결점이 보였다”며 “서울에서도 로컬이 콘텐츠 적으로 ‘힙’(Hip)해지는 현상, 지역민과의 끊임없는 접점을 찾고 지역 플레이어들을 연결하는 것 그리고 어떤 일을 하는지가 어떻게 살 것인지와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는 점에 주목해보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강연을 진행하고 있는 진저티프로젝트 홍주은 대표 ©임팩트스퀘어
이어서 진저티프로젝트 홍주은 대표는 ‘밀양은대학’이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24명의 지역 청년들에게 ‘새로운 연결’의 장을 만든 사례를 소개했는데요.진저티프로젝트는 변화를 만드는 연구와 교육·출판·네트워킹 실험실로 변화를 읽고, 지식을 짓고, 네트워크를 디자인하는 방식으로 다양한 현장에 변화를 만들어왔습니다. 최근 부산 영도, 경남 밀양 등에서 로컬 청년들과 우정을 쌓고 그들을 관찰·해석·촉진·연결하면서 지역 청년의 가능성과 지역 생태계의 다양성을 강조해왔습니다.‘밀양은대학’은 밀양대학교가 폐교되며 청년들의 유출이 심각해지자, 지역 청년과 밀양에서 새로운 경험 기회를 만들기 위해 시작되었습니다. 밀양 청년들은 노잼의 일상을 유잼으로 만드는 프로그램, 개인의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한 사진전, 빵을 구우면서 세대 간 이해를 도모한 프로그램, 타 지역 청년들과 경계를 넘어 친구가 되는 다양한 시간을 경험했습니다. 홍 대표는 “밀양은대학을 진행하면서 ‘연결’은 어려운 것이 아니라 충분히 할 수 있는 것이라는 교훈을 얻었다”며 “무엇보다 청년들이 새로운 시도를 할 때 끝까지 포기하지 않도록 용기와 자신감을 북돋아 주고 안전하게 실험할 수 있도록 판을 깔아주는 조력자의 역할, 생태계 전체를 함께 바라보며 지역의 가능성을 보고 대안을 만들고 대안이 되어줄 사람들을 키워내는 농부의 마음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홍 대표는 또 “서울에 거점을 둔 진저티프로젝트는 이방인이기에 지역에서 백지부터 시작해 관찰, 질문, 경청, 해석을 해볼 수 있었고, 지역에 발 딛고 있는 청년을 발견, 조명, 연결하는 일을 할 수 있었다”며 “어쩌면 가장 낯선 사람들이 좋은 동네를 만드는데 생각보다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로 혁신을 만들어 갈 수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다”고 전했습니다. 이후 2부 또한 간단한 패널 토크를 진행하며 현장 관계자들과 호흡하는 시간을 가진 뒤 종료되었습니다.
패널토크를 진행하고 있는 임팩트스퀘어 정보라 매니저, 조영진 이사, 진저티프로젝트 홍주은 대표 ©임팩트스퀘어
한편, 이날 현장은 지역 문제 해결에 관심 있거나, 새로운 협력과 관계를 기대하고 있는 소셜벤처, 재단, 중간지원조직 관계자, 개인 등 참석자들의 방문으로 좌석이 모자랄 정도로 가득 찼습니다. 그만큼 지역소멸이 우리의 미래 고민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필수 이슈라는 것과 지역 활성화와 발전을 위해서 민간 플레이어들이 자발적으로 좋은 사례를 공유하고 발전 방향을 함께 모색하는 일이 중요한 일임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기회로 더욱 많은 관계자들이 함께 만나 연대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글/사진 : 임팩트스퀘어 김민주 매니저/김소선 책임 매니저
민주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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