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좁다 네카오 버프 받은 K웹툰 더 멀리 간다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 /사진=네이버웹툰.
[데일리임팩트 황재희 기자] K웹툰이 콘텐츠 산업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네이버웹툰과 카카오텐터테인먼트는 국내를 벗어나 각각 북미와 일본 현지에서 1위를 굳히며 웹툰 종주국으로서 위상을 높이고 있다.
콘텐츠 업계에서 웹툰을 눈여겨 보는 이유는 원작의 지식재산권(IP)을 가지고 드라마, 영화 제작을 통해 부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어서다.
향후 기업공개(IPO)에 성공할 경우 기업 가치 상승도 기대해볼 수 있다. 네이버웹툰은 내년 미국에서 IPO를 추진할 계획이다. 카카오엔터는 카카오픽코마와 합병 상장을 추진해 기업 가치를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다만 글로벌 웹툰 플랫폼으로 지속 성장을 위해선 풀어야할 과제도 많다. 그간 '성장'에만 집중해온 터라 창작자와의 불공정한 거래 관행이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웹툰 종주국으로서의 위상에 먹칠을 하는 표절 의혹, 인종차별 논란 등의 부정적 이슈 도 해외 시장 확대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넷플릭스를 공개돼 흥행에 성공한 '마스크걸'은 네이버 웹툰에 연재된 작품이다. /사진=네이버웹툰 홈페이지 캡쳐
웹툰 IP, 콘텐츠 업계의 치트키로 부상
30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웹툰과 카카오엔터는 콘텐츠 사업 확대를 위해 웹툰을 적극 육성중이다.
최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 흥행몰이에 성공한 작품인 '마스크걸', '이번생도 잘 부탁해', '사냥개들' 등은 모두 웹툰을 영상화해 성공한 사례다. 웹툰을 통해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작품력을 인정받게 되면 원작의 IP를 활용해 제작한 영상 콘텐츠 역시 파급력과 영향력이 커질 수 밖에 없다.
OTT와 웹툰 플랫폼간 상생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사냥개들'과 '이번생도 잘부탁해'의 경우는 영상 공개 후 웹툰 거래액이 각각 14배, 4배씩 증가했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현재 웹툰의 영상 제작 관련해서 국내외를 포함해 300개 이상의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며 "제작사 설립 후 초기 25편을 제작했던 것과 비교하면 12배 가량 늘어난 셈"이라고 말했다.
웹툰을 통해 재미를 보는 건 카카오엔터도 마찬가지다. 디즈니플러스에서 오리지널 시리즈로 공개한 '무빙'은 '오징어게임'의 뒤를 잇는 작품이라는 외신 평가가 나오고 있다. 원작인 강풀의 동명 웹툰은 역주행 중이다. 2015년 완결됐지만 지난 8월 드라마 공개 후 일평균 매출이 전월 대비 11배 상승했다.
카카오엔터의 자회사 크로스픽쳐스는 최근 일본, 대만 등에서 인기를 끌었던 웹툰 '너클걸'을 아마존 오리지널 영화로 제작한다. 오는 11월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를 통해 전세계 240여개국에 방영할 예정이다.
지난해 프랑스 어메이징 페스티벌에 참가한 네이버웹툰 전시관. /사진=네이버웹툰.
고성장 웹툰 시장…2030년 71조 전망
네이버와 카카오가 웹툰 사업을 육성하는 것은 해외 웹툰 시장 성장 가능성이 높아서다. 시장조사업체 얼라이마켓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웹툰 시장 규모는 2021년 37억달러(약4조6900억원)에서 2030년 561억달러(약71조80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빠른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웹툰 종주국인 국내 플랫폼이 해외 시장을 선점할 경우 시장 지배력을 더욱 높일 수 있게 된다. 지난해 북미 웹툰 플랫폼 시장에서 네이버웹툰은 70.5%가 넘는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같은 기세에 힘입어 네이버웹툰은 내년 미국 상장을 준비중이다.
카카오엔터의 경우 일본 법인인 카카오픽코마가 현지 만화앱 점유율 50%를 차지하며 일본 웹툰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는 픽코마 앱을 프랑스에서 출시했으며 인근 유럽 국가로도 진출을 다각화하고 있다.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은 "2025년까지 해외매출 비중을 30%로 끌어올리겠다"며 카카오의 미래 비전인 비욘드코리아를 발표했다. 카카오엔터의 경우 K콘텐츠 경쟁력을 통해 해외 매출을 크게 확대할 수 있는 대표 계열사로 꼽히고 있다.
거듭되는 표절 논란…사회적 책임 필요
해외에서 K웹툰이 각광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역량 높은 국내 창작자들과 이들의 작품을 감상하는 두터운 팬층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실제로 국내 웹툰 시장도 최근 급속히 성장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웹툰 시장 규모는 2017년 3800억원에서 2021년약 1조5600억원을 기록하며 4배 이상 커졌다.
다만 국내 웹툰 플랫폼의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선 K웹툰의 미래를 이끌 신인 작가 육성, 창작자와의 거래 관행 개선 등 건강한 웹툰 생태계 구축에 힘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카카오엔터는 아마추어 작가 플랫폼인 웹툰리그를 지난 8월 종료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최근 부각된 네이버웹툰의 표절 문제, 인종차별 논란 역시 플랫폼의 사회적 책임의 영역에 속한다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작가의 매니지먼트 역할과 동시에 해외 유통을 맡고 있는 플랫폼이 선제적으로 관련 교육과 문제 예방 등에 힘써야 한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표절 논란 등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창작자 교육 등 관련 가이드를 제공하고 사전 작품 검수등을 더욱 강화하려고 한다"라며 "다만 작품 수가 워낙 많다보니 일일이 사람 손을 빌릴 수 없어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