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 공장 AI용으로 바꾸자…포드 주가 이틀 만에 21% 폭등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전기차 침체로 남은 배터리 공장이 AI 데이터센터용 ESS 생산기지로 전환되면서 글로벌 배터리 산업의 무게중심도 전력 인프라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 출처 = 포드 에너지
전기차 침체로 남은 배터리 생산능력이 AI 전력 인프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14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포드 모터(NYSE: F) 주가가 이틀 만에 21% 급등했다고 보도했다.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을 에너지저장장치(ESS) 생산라인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히자 시장이 즉각 반응한 것이다.
EV 공장을 AI 배터리로…켄터키서 시작된 전환
포드는 켄터키 공장을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에서 ESS 셀 생산라인으로 전환하는 데 20억달러(약 2조9800억원)를 투입한다. 첫 고객 납품은 2027년 말 예정이다. 짐 팔리 CEO는 14일 주주총회에서 초기 생산 물량을 놓고 이미 여러 고객사와 계약 협의를 진행 중 이라고 밝혔다.
팔리 CEO는 에너지저장 사업을 고성장·고마진·반경기적 시장”이라고 규정했다. 자동차 판매 경기에 좌우되는 기존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 에너지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넓히겠다는 의미다.
포드는 올해 투자 계획에도 ‘포드 에너지(Ford Energy)’ 관련 투자 15억달러(약 2조2400억원)를 반영했다. ESS 사업을 단순 신사업이 아니라 장기 성장축으로 키우겠다는 의미다.
블룸버그NEF는 미국 내 그리드 배터리 수요가 2030년까지 100GWh를 넘어 현재의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급증이 ESS 시장 확대를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월가 15조원 사업 될 수도”…과열 경고도 동시에
월가의 평가는 엇갈렸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 앤드루 페르코코는 포드 에너지 사업 가치가 100억달러(약 14조9000억원)에 이를 수 있다고 추산하며, 대형 클라우드 기업과의 공급 계약 가능성을 언급했다. 바클레이즈도 연간 이자·세전이익 잠재력을 최대 5억달러(약 7450억원)로 평가했다.
다만 아직 실체보다 기대가 앞선다는 지적도 나온다. ESS 시장의 절대 강자는 여전히 테슬라(NASDAQ: TSLA)이고, 포드는 아직 생산도 시작하지 않은 단계이기 때문이다.
미국 온라인 증권사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수석 전략가 스티브 소스닉은 포드가 AI 데이터센터용 배터리 시장에 진입하는 것은 분명 기회”라면서도 이번 랠리는 냉정한 기업 가치 재평가라기보다 AI 테마에 올라탄 모멘텀 거래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같은 기간 제너럴 모터스(NYSE: GM)의 주가 상승률은 1.7%에 그쳤다. 시장이 자동차 업종 전반이 아니라 포드의 ESS 전환 스토리에만 반응했다는 방증이다.
국내 배터리 3사도 ESS로 이동
국내 배터리 업계에서도 ESS는 이미 차세대 먹거리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6년 임원인사에서 유일한 전무 승진자로 ESS 사업 담당 임원을 발탁하며 사업 무게중심을 옮겼다.
삼성SDI는 인디애나 공장 전기차 배터리 라인 일부를 ESS용으로 전환해 양산에 들어갔고, 미국 대형 에너지 기업과 2조원 규모 공급 계약도 체결했다. SK온 역시 조지아 공장 전기차 라인을 ESS용으로 돌리고, 테네시 공장을 포함해 연간 최대 10GWh 물량 확보를 추진 중이다.
AI 수혜 기대감은 반도체를 넘어 전력 장비, 냉각 설비, 배터리 공장까지 번지고 있다. 블룸버그는 캐터필러(NYSE: CAT), 버티브(NYSE: VRT) 등 전력 인프라 기업들이 AI 투자 확대의 새로운 수혜주로 부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3월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6 에서도 ESS가 전기차를 밀어내고 핵심 화두로 떠오른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전기차 중심으로 짜였던 글로벌 배터리 공급망이 AI 전력 인프라 중심으로 재편되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