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테슬라 이어 캐터필러까지… 마이클 버리, AI 인프라株 공매도 시작 [뉴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예측해 천문학적인 수익을 올린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 마이클 버리(Michael Burry)가 이번에는 캐터필러(Caterpillar, NYSE: CAT)에 공매도 포지션을 잡았다.
캐터필러는 굴삭기·불도저·광산 장비를 만드는 전통 산업재 기업이지만, 최근에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의 수혜주로 분류되며 주가가 급등했다.
30일(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마이클 버리는 자신의 서브스택(SubStack) 게시글을 통해 캐터필러 주식을 주당 1060.98달러(약 150만원)에 공매도했다 고 공식 발표했다. 버리는 캐터필러뿐만 아니라 엔비디아,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NASDAQ: AMAT), 테슬라, 그리고 아이셰어즈 반도체 ETF(NASDAQ: SOXX)에 대한 새로운 하락 베팅 포지션도 함께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AI 연계 주식들이 주도해 온 뉴욕 증시의 랠리가 한계점에 도달했다는 판단에서다.
버리는 수많은 기업 중 캐터필러가 유독 눈에 띄었다”라며 과거에는 항상 캐터필러 주식을 매수(롱)해 좋은 성과를 냈었으며, 이 회사 주식을 공매도하는 것은 내 투자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예측해 천문학적인 수익을 올린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 마이클 버리(Michael Burry)가 이번에는 캐터필러(Caterpillar, NYSE: CAT)에 공매도 포지션을 잡았다./ 챗GPT 생성이미지
30년 만에 최고치 찍은 주가매출비율… 닷컴 버블 연상시키는 반도체 지수
세계 최대 건설장비 제조업체인 캐터필러는 AI 데이터 센터 건설과 이를 위한 전력 인프라 확충의 핵심 대리인으로 시장에서 평가받으며 2026년 상반기에만 주가가 86% 폭등했다. S&P 500 지수 편입 종목 중 가장 독보적인 상승세를 보인 기업 중 하나다.
버리가 캐터필러를 정조준한 이유는 주가 밸류에이션이 역사적 고점에 달했기 때문이다. 그는 캐터필러의 주가매출비율(PSR)이 최소 3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차트를 공유하며, 주가가 펀더멘털에 비해 과도하게 확장되었다 고 지적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버리는 이미 SOXX와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NASDAQ: QQQ)에 대한 풋옵션을 다시 매수하며 AI 주도 기술주 랠리에 대한 비관론을 유지했다.
그는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가 200일 이동평균선보다 약 65% 높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2000년 닷컴 버블 당시와 유사한 수준 이라고 지적했다. 지난달에도 버리는 AI와 반도체 랠리가 닷컴 버블 말기와 닮았다는 경고를 반복했다.
한국의 대규모 지출 발표가 끝의 시작… 이제 시간문제”
특히 마이클 버리는 글로벌 테크 시장의 대규모 자본 지출 기조가 꺾이는 신호탄으로 한국 시장을 지목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오늘날 AI 랠리의 직접적인 원인은 한국에서 발표된 대규모 지출”이라며 하지만 나는 그것을 이번 거품의 ‘끝의 시작’으로 본다. 이제 무너지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경고했다.
버리가 언급한 ‘한국발 대규모 지출’은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의 초대형 AI 반도체 투자 발표를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29일 이재명 대통령 주재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각각 1000조원 이상의 국내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버리는 이 같은 공격적인 설비 투자가 오히려 공급 과잉과 자본 효율성 저하를 불러와 기술주 랠리의 종말을 앞당길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