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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대로의 민주당으론 극우에 권력 뺏길 것
[뉴스]
너무도 쓰리다. 사실상 패배다. 한동훈과 오세훈으로 이어진 막판 대역전패는 이를 극적으로 반증하고 있다. 대승 속의 아쉬운 대목”이라거나 압승 속의 유감”이라는 레토릭으로 자위하기에는 지금 이 시각 오직 민주주의의 자부심을 삶의 마지막 소중한 가치로 삼고 살아가는 우리에게 오늘의 이 아픔이 너무나 크다. 아니나 다를까 본투표 다음 날 거리에 나가보니 여느 날과 달리 특별히 한적하기만 하다. 거리에 사람들이 거의 없다. 필시 밤새 개표 방송을 보다가 지치고 도저히 이성적으로는 해소할 수 없는 분노와 실망으로 인한 좌절감”을 그저 집안에서 간신히 삭이고 있을 게 분명하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4일 서울시청으로 들어서며 직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2026.6.4 [공동취재] 연합뉴스 생각을 한 단계 더 진전시켜보자. 지금 이러한 상황이라면 차기 정권의 향방은 사실상 뺏기게 되는 것이 아닌가?”라는 합리적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 구체적으로 이번에 대역전극을 ‘시전’한 오세훈이나 한동훈은 이번 선거에서 영웅적 서사까지 더해지면서 차기 대권주자로서의 분명한 이미지를 구축해낸 것을 인정해야 한다. 이에 반하여 민주당은 과연 어떤가? 안팎을 둘러봐도 이재명 대통령 뒤에 과연 차기 유력 대권주자가 과연 존재하기는 한 것인가? 국민들의 끓어오르는 분노와 투쟁으로 그 북풍한설의 간난신고를 겪으면서 참으로 간신히 윤석열 내란세력을 몰아내고 국민주권 정부를 이뤄냈는데, 그 소중한 국민 권력을 벌써 그 악독한 극우 무리에게 또다시 넘겨야 한다는 말인가! 도대체 우리 민주 세력은 왜 이리도 무능한 것인가? 충성심과 결속력으로만 뭉친 정파는 인재와 병립할 수 없다 이 지점에서 우리는 근본적인 문제 제기를 반드시 할 수밖에 없다. 도대체 왜 민주진보 진영은 항상 이렇게 지속가능성이 부재한 것이며, 진정 더불어 함께 믿고 살 수 있는 대상이 될 수는 없다는 말인가? 필자는 2000년대 초반 해외에서 학위를 마치고 귀국하여 국내에서 일자리를 구한 적이 있었다. 당시 필자가 대학을 비롯해 공공기관에 적지 않게 ‘지원’을 했다. 인맥으로 꽉 짜인 우리 사회의 ‘계급적’ 대학에 대해서는 지금 와서 다시 언급할 필요도 없다. 그런데 민주당 집권 시기였던 당시 필자가 국가 공공기관의 공모에 응했을 때 웬일인지 1단계인 서류 심사에 단 한 번도 통과해본 적이 없었다. 얼마가 지나서야 잘 알고 지내던 후배로부터 필자가 서류를 제출했던 공공기관의 ‘운동권 관계자’가 그 형님은 더 큰 일 하셔야죠.”라고 말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말은 곧 필자를 철저히 진입 금지하겠다는 얘기였고, 그제야 필자가 ‘진입’할 수 있는 공간은 전혀 없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운동권, 진보 세력은 그간 지나치게 자기들 정파 위주의 세력을 구축해왔다. 더 구체적으로 솔직히 말하면, 철저히 충성을 맹세하고 아부하는 자들만을 받아들이면서 세력을 구축해왔다고 생각한다. 물론 여기에서 말하는 운동권이나 진보 세력은 필자가 개인적으로 알고 이해하는 범주의 세력일 뿐이고, 그렇지 않은 부분들도 대단히 많이 존재할 것이다. 그러나 최소한 ‘분위기’라는 측면에서 대체로 필자가 설명한 그러한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는 비판적 지적이 충분히 가능하다. 무소속 한동훈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가 4일 부산 북구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정된 후 손을 맞잡고 있다. 2026.6.4 연합뉴스 이 나라 민주주의와 국민의 명령이다 이후 필자는 국회에 근무하면서 그러한 추세가 계속 이어지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 결국 권력지향성과 충성심 그리고 이에 토대를 둔 유유상종의 결속력으로 뭉쳐진 그룹들이 세력화하는 길을 걷게 되었고, 이는 결국 배타적인 당파의 구축으로 이어졌다. 이 과정은 필연적으로 협애한 폐쇄적 인맥 구성, 이의 필연적인 결과로서 외부로부터 인재 영입이 차단되는 상황으로 이어졌다고 설명될 수 있다. 필자는 이번 선거에서의 오세훈, 한동훈의 당선은 민주당의 인재 부족이라는 객관적 사실을 분명하게 증명해주고 있다고 판단한다. 충성심과 결속력으로 충만한 조직에서 결코 인재가 병존할 수 없다. 이 나라 민주주의의 미래는 바로 인재 양성에 있다. 하지만 지금의 민주당은 최소한 인재 양성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 어렵다. 과연 지금 현 상황에서 민주당은 다음 대선에서 어떤 인물을 내세워 극우 세력으로부터 이 나라 민주주의를 과연 지켜낼 수 있는가? 솔직히 현 민주당에서 차기 대권의 유력주자는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오세훈과 한동훈을 당선시킨 현 시점에서 차기 대선에서 민주당은 과연 승산이 있기는 하는 것인가? 민주당은 철저히 변화하고 개혁해야 한다. 민주당이 인맥 중심의 협애한 정파의 범주에 갇혀있어서는 국민들이 극우 윤석열 내란세력과 처절한 투쟁으로 부활시킨 이 땅의 국민주권 민주주의를 결코 견고하게 지켜낼 수 없다. 그것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국민에 대한 명백한 배신이다. 이미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오히려 가장 빠른 때다. 민주당이 지금부터라도 문호를 활짝 열고 인재 영입에 나선다면 현재의 위기는 확실한 내일을 보장하는 전화위복의 길이 될 것이다. 이 나라 민주주의와 국민의 명령이다.소준섭 전 국회도서관 조사관 namoo00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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