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치용의 맛의 인문학)②대보름, 휘영청 밝힌 억겁의 전설 아래서 사랑을 나누다 [뉴스] 달은 그 억겁의 시간 동안 한 번도 지구에 등을 보인 적이 없다. 수십억 년 지구만을 바라본 ‘지구바라기’다. 그러나 자신의 얼굴은 한 달에 한 번 보름에만 보여주는 수줍고도 정숙한 존재이다. 달과 지구 사이 장엄한 사랑의 역사와 오곡밥의 본질이 나눔에 있다는 점을 기억하며 가족, 가능하면 이웃과 오곡밥을 나누어 먹는 게 나쁘지는 않지 않을까. 지난 회에 지구 자전축의 기울어짐을 지목하여, 만약 이 기울어짐이 없었다면 지구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를 잠깐 상상해 보았다. 우리 입장에서 한반도 기후가 좋아질지 모른다고 상상하였지만 이 기울어짐이 없었다면 보다 근본적인 문제가 발생하게 되는데, 좋아졌을 기후를 즐길 인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