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 e-연료 잠재력은 큰데…FID 통과 프로젝트는 왜 드물까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스페인과 덴마크, 노르웨이, 프랑스가 해운용 그린 e-연료 생산에서 유럽을 선도하고 있지만, 규제 불확실성으로 인해 대부분의 프로젝트가 계획 단계에 머물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환경 교통 전문 매체 트랜스포트&인바이런먼트(Transport & Environment, T&E)는 18일(현지시각) 발표한 분석에서 EU가 해운 부문에 해운 부문 친환경 연료 목표를 대폭 상향하지 않으면 대규모 투자가 본격화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해운용 e-연료 잠재력은 크지만…FID 넘은 프로젝트는 소수
T&E가 공개한 ‘해운 e-연료 관측소’에 따르면, 2032년까지 선박 연료로 활용될 수 있는 그린 수소 및 e-연료 프로젝트는 최대 80건에 달하며, 에너지 기준으로는 약 360만석유환산톤(Million Tons of Oil Equivalent, Mtoe) 규모에 해당한다. 그러나 이 가운데 해운 부문에 명확히 배정된 물량은 전체의 5%에 불과하며, 최종투자결정(FID)을 통과했거나 실제 가동 단계에 진입한 프로젝트는 극히 일부에 그쳤다.
국가별로 보면 노르웨이가 해운 전용 e-연료 공급 물량에서 가장 앞서 있으며, 스페인, 핀란드, 덴마크가 뒤를 잇고 있다. 특히 유럽 에너지기업 유로피언에너지(European Energy)가 덴마크에서 추진한 카쇠(Kassø) 프로젝트는 2025년부터 머스크에 e-메탄올을 공급하기 시작했으며, 유럽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해운용 e-연료 상용 프로젝트로 평가된다.
T&E 분석에 따르면 e-암모니아와 e-메탄올 프로젝트에서 해운 부문은 잠재적 수요처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e-암모니아의 경우 해운을 잠재 고객으로 명시한 프로젝트 물량은 비료·화학 산업을 합친 물량의 두 배에 달했다. 이는 해운 부문에서 명확한 수요 신호가 나올 경우, 연료 생산자들에게 시장 안정성을 제공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콘스탄스 다익스트라 T&E 해양정책 매니저는 올해 최대 규모의 해운 e-연료 프로젝트가 가동에 들어갔다는 점은 가능성을 보여주지만, 대규모 확산은 여전히 과제”라며 현행 규제 목표는 시장에 충분한 투자 신호를 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연료 보유 규모로는 스페인과 덴마크가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으나, 해운 부문에 사용될 잠재량은 노르웨이가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 이미지 출처 ‘해운 e-연료 관측소(Shipping E-fuels Observatory)’
연 470억유로 투자 필요…업계, EU에 명확한 수요·재정 신호 요구
한편 클린테크 업계는 EU가 해운용 그린 연료 지원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최근 공개된 ‘지속가능 교통 투자계획(STIP)’에 따르면, 해운 산업 탈탄소화를 위해서는 2035년까지 연간 350억~470억유로(약 53조~71조원)의 투자가 필요하다.
투자의 상당 부분은 민간에서 조달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초기 단계 프로젝트의 위험을 낮추고 시장 방향을 EU의 전략적 우선순위에 맞추기 위해서는 공공 재정의 역할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STIP는 유럽수소은행 경매, 혁신기금 등을 활용해 e-연료 산업을 지원하겠다는 점에서 진전으로 평가되지만, 업계는 해당 수단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클린테크 생산자들은 EU 집행위원회에 대해 ▲EU 배출권거래제(ETS) 수익의 해운용 그린 연료 재투자 ▲국내 e-연료 생산 확대 ▲에너지 안보 및 산업 회복탄력성 강화를 위한 보다 구체적인 정책 이행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해운 부문에 보다 강력한 친환경 연료 의무를 부과할 경우 일자리 창출과 함께 유럽의 화석연료 수입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