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조직적 위장전입?…한동훈 측 불법 의혹 증폭 [뉴스] 21일 오후 부산 북구 구포시장 쌈지공원에서 열린 무소속 한동훈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출정식에서 지지자들이 연설을 듣고 있다. 2026.5.21. 연합뉴스
6·3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무소속 한동훈 후보의 열성 지지자들이 현지에서 무더기로 불법 선거운동을 벌인다는 의혹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가 자원봉사자 쉼터 를 내세운 이들의 불법 선거사무소 운영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데 이어, 이번엔 전국의 한 후보 지지자들이 부산 북갑 지역구로 대거 위장 전입한 정황이 파악돼 여당 측이 선관위 신고 및 경찰 고발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인 한병도 원내대표는 1일 오전 충남 천안시 현장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부산 북구에서 대규모 조직적 위장 전입이 있었다는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 사실이라면 민의를 왜곡하는 명백한 불법 이라며 공직선거법 제247조에 따라 특정 선거구에 투표할 목적으로 주민등록을 허위로 신고하는 자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고 밝혔다. 이어 해당 선거구에는 무소속 후보의 유사 선거사무소 운영 의혹에 대해 선관위가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도 했다 면서 선관위와 경찰은 한 점의 의혹도 남지 않도록 엄정하고 신속하게 조치를 취해야 할 것 이라고 한 후보를 겨냥했다.
박홍배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부산 북구 선거에서 유사 선거사무소 의혹, 관광버스 동원 논란, 원룸 숙소 운영 정황, 조직적 위장 전입 의혹이 잇따르고 있다. 3김 시대 차떼기와 조직 동원 정치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줄 알았는데 북구 선거판에서는 구태 정치의 망령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며 유사 선거사무소 의혹이 제기된 공간에서는 대형 복사기와 사무집기, 한동훈 후보의 초상화까지 확인됐다고 한다. 친한계 유튜버의 주민 폭행 논란이 벌어지더니, 이번에는 친한계 의원실에서 한동훈 후보를 지원하는 유튜브에 보좌진을 동원했다는 갑질 의혹까지 제기됐다 고 열거했다.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 캠프 수석대변인이기도 한 박 대변인은 한동훈 후보 주변에서는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논란이 터지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선거 질서를 흔드는 의혹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는데도 한동훈 후보 측에서 시민들 앞에 제대로 설명하지 않고 있다는 점 이라며 선관위와 경찰은 선거의 공정성을 훼손하는 의혹이 반복되고 있는 만큼 신속하고 철저하게 실체를 밝혀야 한다. 한동훈 후보 역시 더 이상 모르쇠로 일관할 것이 아니라 북구 주민들 앞에 직접 답하라 고 촉구했다.
21일 오후 부산 북구 구포시장 쌈지공원에서 열린 무소속 한동훈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출정식에서 지지자들이 연설을 듣고 있다. 2026.5.21. 연합뉴스
민주당 부산시당 선거대책위원회 측은 따로 기자회견을 열어 위장 전입을 비롯한 한 후보 측의 불법 선거운동 의혹을 집중 제기했다. 변성완 부산시당위원장과 박홍배 대변인은 이날 오후 부산시의회 3층 브리핑룸에서 한동훈 후보 관련 불법 유사 선거사무소 운영 의혹과, 덕천 젊음의 거리에서 한 후보를 지지하는 유튜버가 북구 주민을 폭행한 사건에 이어, 지지자들의 조직적인 위장 전입 모의 정황까지 포착됐다 며 외지인들을 대거 유입시켜 지역 민심을 왜곡하려는 이러한 행태는 주민들의 신성한 투표권을 유린하는 중대한 범죄 행위이자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구태 정치의 전형 이라고 비판했다.
변 위원장과 박 대변인은 국민의힘 책임당원 비대위 라는 단체 대화방에서 참여자들이 부산에 봉사 갈 수 있다 구포·만덕중(학교)에 숙소 덕천로터리 주변으로 원룸을 구하라 원룸 내일 계약합니다. 나머지 4개 한 달 살면서 봉사활동 하러 간다 그냥 한달살이 한다고 하면 되지 뭐 그리 눈치 보느냐 등의 글을 올렸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이를 통해 공직선거법상 금지된 유사 기관 설치 및 위장 전입을 노골적으로 모의하고 은폐하려 했다는 것이다. 구포역 인근 모텔과 B맨션 등 만덕 지역 일부 공동주택 등이 외부 인력의 숙소로 활용되고 있다는 제보가 접수됐다며 숙박비 부담 주체와 운영 실태 등에 대한 확인이 시급하다고 했다. 부산 북구갑 선거구는 구포동(1~3동), 덕천동(1~3동), 만덕2동, 만덕3동을 관할하고 있다.
또 일명 위드후니(with Hooni) 라는 팬덤 지지자들이 수도권 등 전국 각지에서 부산 북구갑 지역으로 이동해 선거운동에 참여하는데 특히 주말에는 수백 명이, 대규모 집회가 있는 날에는 관광버스 수십 대가 동원된 정황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 외지인들이 주요 교차로와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체계적으로 배치되고 4~5명 단위의 팀 형태로 움직인다는 설명이다. 이들은 거리를 다니며 자원봉사자 라고 강조하면서도 한 후보의 기호인 숫자 6 이 찍힌 흰옷 차림으로 주요 지역과 주변부를 교대로 도는 등 조직적 불법 선거운동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심지어 수적으로 소수인 민주당 하정우 후보 측 선거사무원을 위협하거나 피켓을 가리는 식의 선거운동 방해 행위를 지속적으로 저지른다고 한다.
변 위원장과 박 대변인은 한 후보 지지자들로 추정되는 단체 카톡방에서 구포시장 상인들을 정치 성향별로 분류한 블랙리스트 문건이 발견됐다는 점도 부각시켰다. 해당 문건에는 특정 점포와 상인들에 대해 파란당 빨간당 빨간색 거부감 심함 오리지날 전라도 라고 지칭하는 문구가 기재돼 있었다면서 주민들을 이쪽저쪽으로 편 가르고 상인들을 색깔로 나누며 유권자를 갈라치기 하는 블랙리스트 작성 의혹은 그냥 넘길 수 없는 심각한 사안 이라고 규정했다.
6·3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무소속 한동훈 후보가 1일 오후 부산 북구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에 입장하고 있다. 손에는 반창고가 붙어 있다. 2026.6.1. 연합뉴스
민주당 부산시당은 기자회견 뒤 한 후보 지지자들의 조직적·집단적 위장 전입 의혹에 관해 공직선거법 위반 신고를 중앙선관위에 접수하고 부산시선관위에는 신속하고 엄정한 대응을 요청하는 공문을 전달했다. 나아가 부산 북부경찰서에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장을 제출했다.
앞서 부산시선관위는 지난달 29일 한 후보 측의 유사 선거사무소 운영(자원봉사자 쉼터) 의혹과 관련해 특정 후보자를 위해 선거사무소와 유사한 기관을 설치했는지 공직선거법 위반 여부를 밝혀달라 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바 있다. 공직선거법 제89조에 따르면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자는 1개의 선거사무소를 설치할 수 있지만 유사 선거사무소는 설치할 수 없다. 경찰은 해당 시설이 실질적인 선거운동 지원 역할을 한 것인지, 자원봉사자들이 스스로 만든 단순 휴식 공간인지 조사 중이다. 이와 별개로 선관위는 한 후보 자원봉사자들에게 생수 1000여 병을 무료로 배부한 시민 2명을 부산경찰청에 고발한 상태다.
이에 대해 한 후보는 이날 오후 자신의 덕천동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마치 쌍팔년도 선거를 보듯이 민주당은 커뮤니티에 떠도는 각종 마타도어를 선거 막판에 난사하고 있다. 민주당의 흑색선전은 모두 거대정당인 국민의힘과 박민식이 아니라 혈혈단신 무소속 한동훈에게 향하고 있다 면서 결국 민주당 정권은 두려워하고 있는 것이다. 제가 승리해 민주당 정권의 폭주를 박살 낼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 고 주장했다. 한 후보는 당선될 경우 반드시 국민의힘으로 복귀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겠다 고도 말했다.김호경 에디터 haojing610@mindl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