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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두대 앞에서도 큰소리쳤던 사나이, 당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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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제 자식을 잡아먹는다 , 그 자식 중 가장 목청 큰 놈 1794년 4월 5일, 파리의 단두대 앞. 한 거구의 사내가 형리(刑吏)를 돌아보며 말했다. 내 머리를 민중에게 보여줘라. 그럴 만한 가치가 있으니까. 이 마지막 허풍, 아니, 마지막 선언을 남긴 인물이 바로 조르주 당통(Georges Danton, 1759~1794)이다. 혁명을 일으키는 데 온몸을 던졌다가, 그 혁명에게 목을 내준 남자. 그의 생애는 한 편의 막장 드라마인 동시에, 권력과 정의와 생존사이에서 인간이 얼마나 처절하게 흔들리는지를 보여주는 교과서다. 조르주 당통 초상화.(위키피디아) 촌뜨기 변호사, 파리를 흔들다 당통은 1759년 10월 26일, 프랑스 샹파뉴 지방의 아르시-쉬르-오브라는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다. 천생 서울 사람들이 지방출신 이라고 코웃음 칠만한 배경이다. 얼굴은 천연두 자국으로 울퉁불퉁했고, 체격은 황소 같았으며, 목소리는 웬만한 광장을 울릴 만큼 컸다. 외모로 먹고사는 직업은 일찌감치 포기했을 것이다. 그는 파리로 올라와 법률을 공부하고 변호사가 되었다. 당시 파리는 썩어가는 왕정체제 아래 분노가 들끓던 도시였다. 루이 16세(1754~1793)는 국고를 탕진하고 있었고,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1755~1793)는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면 되잖아요 라는 말- 실제로 그녀가 했다는 증거는 없지만-의 주인공으로 민심을 잃어가고 있었다. 1789년 혁명의 불길이 타오르자, 당통은 재빠르게 그 불 속으로 뛰어들었다. 그는 파리 코르들리에 구역의 민중조직을 이끌며 이름을 날렸다. 코르들리에 클럽의 좌장으로서, 그의 연설은 논리보다 감정으로, 세련됨보다 힘으로 군중을 움직였다. 요즘 말로 하면 유튜브 조회수 1억짜리 연설가였다. 앙투아네트 가브리엘 샤르팡티에, 당통의 아내.(위키피디아) 1792년 9월, 역사상 가장 중요한 고함 1792년 8월, 오스트리아와 프로이센 군대가 프랑스 국경을 넘어오기 시작했다. 왕정복고를 바라는 유럽군주들이 혁명 프랑스를 짓밟으러 온 것이다. 파리 시민들은 공포에 떨었다. 바로 이때 당통이 입법의회 단상에 올랐다. 대담함이 필요하다! 또다시 대담함! 언제나 대담함! 그리하면 프랑스는 구원받으리라! 이 세 마디는 역사에 길이 남았다. 군중은 열광했고, 의용군이 벌떼처럼 모여들었다. 같은 해 9월 20일, 발미전투에서 프랑스 의용군은 유럽최강 프로이센 정규군을 물리쳤다. 독일의 대문호 요한 볼프강 폰 괴테(1749~1832)는 현장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전해진다. 오늘 이 자리에서, 세계역사의 새 시대가 시작되었다. 당통의 고함 한 번이 역사의 물줄기를 바꾼 셈이다. 물론 실제로는 훨씬 복잡한 사정이 있었겠지만, 역사는 종종 이런 극적 단순화를 좋아한다. 프랑스 파리 6구에 있는 유서 깊은 생앙드레 상업 지구(Cour du Commerce Saint-Andre). 1번지는 조르주 당통이 지구 총재로 재직할 당시 살았던 집.(위키피디아) 혁명정부의 2인자, 그러나 손에 피를 묻히다 1792년 9월, 당통은 새로 수립된 공화국의 법무장관이 되었다. 그는 혁명의 실질적인 2인자로 군림했다. 그러나 바로 이 시기, 파리에서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 이른바 9월 학살 이다. 반혁명 세력이 감옥에서 봉기할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자, 군중이 감옥에 난입해 1000 명에서 1500명에 이르는 죄수들을 학살했다. 당통이 이 학살을 막지 않았거나 심지어 방조했다는 의혹이 지금도 역사가들 사이에서 논쟁거리다. 혁명의 명암이 이토록 선명하게 한 인물 안에 공존했다. 혁명이란 원래 그런 것이다. 처음엔 자유와 평등을 외치다가, 어느 순간 우리 편이 아닌 자는 적 이라는 논리로 미끄러진다. 당통은 그 미끄럼틀 위에 서 있었다. 알프레드 루데가 빅토르 위고의 소설 《93》을 삽화로 그린, 로베스피에르, 당통, 마라의 가상 만남.(위키피디아) 로베스피에르, 그리고 관용파 의 최후 혁명이 깊어질수록 공포정치가 강화되었다. 막시밀리앵 로베스피에르(1758~1794)가 이끄는 공안위원회는 반혁명 혐의자들을 닥치는 대로 단두대로 보냈다. 혁명재판소는 사실상 처형공장이 되어 있었다. 당통은 여기서 제동을 걸었다. 그는 공포정치를 완화하고 관용을 베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관용파(Indulgents) 의 지도자가 된 것이다. 친구이자 언론인 카미유 데물랭(1760~1794)은 잡지 《르 비외 코르들리에》를 통해 공포정치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러나 권력의 정점에 선 로베스피에르는 이를 혁명에 대한 배신으로 받아들였다. 당통의 주변에서 하나 둘 체포가 시작되더니, 1794년 3월 30일 새벽, 당통 자신도 체포되었다. 재판은 요식행위였다. 당통은 법정에서 포효했다. 내 이름은 프랑스 곳곳에 울려 퍼졌고, 내 거처는 곧 허무함 속으로 사라지겠지만! 그러나 재판부는 그의 변론을 막아버렸다. 1794년 4월 5일, 당통은 단두대에서 처형되었다. 향년 34세. 아이러니하게도, 석 달 뒤인 7월 27일 테르미도르의 반동 으로 로베스피에르 역시 단두대에서 생을 마쳤다. 혁명은 정말이지 제 자식을 잡아먹었다. 한 전기 작가에 따르면, 당통은 키가 엄청나게 컸고, 체격은 건장했으며, 이목구비는 뚜렷하고 거칠고 불쾌했으며, 그의 목소리는 홀의 돔을 흔들 정도였다. (위키피디아) 당통이 남긴 것들, 그리고 한국에서 읽는 법 당통의 유산은 모순투성이다. 그는 민중을 위해 싸웠지만 부패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관용을 외쳤지만 정작 자신도 피의 시대에 손을 담갔다. 혁명의 화신이었으나 그 혁명에게 먹혔다. 그렇다면 지금 한국에서 당통을 읽는 의미는 무엇인가? 첫째, 대담함 의 양면성이다. 당통의 대담함, 또 대담함! 은 위기의 시대에 필요한 덕목이었다. 그러나 대담함은 방향을 잃으면 무모함이 된다. 지금 한국의 정치무대에서도 결단력 있는 지도자 를 자처하는 이들이 많다. 그 결단이 민중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자기 권력을 위한 것인지를 가리는 눈이 필요하다. 둘째, 혁명(개혁)은 제도화되지 않으면 인물에 의존하게 되고, 그 인물이 쓰러지면 함께 무너진다. 당통의 비극은 개인의 역량에 지나치게 기댄 혁명체제의 한계이기도 했다. 한국사회의 여러 개혁운동들이 종종 특정인물의 흥망에 따라 부침을 겪는 것과 묘하게 겹쳐 보인다. 셋째, 우리 편 논리 의 위험이다. 로베스피에르가 당통을 숙청한 논리는 단순했다. 혁명에 충분히 열심이지 않은 자는 반혁명이다. 이 논리는 2백 년이 지난 지금도 놀랍도록 싱싱하게 살아 있다. 진보든 보수든, 자기 진영 안에서 조금이라도 다른 목소리를 내면 배신자 딱지를 붙이는 풍토 말이다. 넷째, 당통의 마지막 말을 기억하자. 내 머리를 민중에게 보여줘라. 그럴 만한 가치가 있으니까. 허풍처럼 들리지만, 이것은 자신의 삶이 공적인 것이었음을 끝까지 인정한 고백이기도 하다. 공인(公人)이라면, 자신의 행동이 역사와 민중 앞에 언제든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아야 한다는 것. 당통이 연설하는 모습.(위키피디아) 혁명은 끝나지 않았다 당통이 죽고 230년이 지났다. 그러나 자유·평등·우애의 이상과, 그 이상을 배반하는 권력 사이의 긴장은 여전히 현재형이다. 단두대는 사라졌지만, 정치적 처형은 여전히 다양한 형태로 존재한다. 여론재판, 검찰수사, 탈당 압력, 유튜브 마녀사냥. 형식만 달라졌을 뿐이다. 당통은 외쳤다. 대담함이 필요하다! 그렇다. 지금 우리에게도 대담함은 필요하다. 다만, 그 대담함이 광장의 함성에 취한 충동이 아니라, 원칙과 관용 위에 선 것이어야 한다는 교훈. 그것이 단두대 앞에서 허풍을 떨었던 한 사나이가 230년을 넘어 우리에게 건네는 쓸쓸한 농담이자 진심이다. 타르브에 있는 당통 동상.(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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