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B는 권고, 기업 750곳은 의무화 요구…자연공시 충돌 확대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가 자연 관련 공시 기준을 의무 표준이 아닌 비강제적 지침으로 도입하려 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 세계 기업·금융기관·과학계가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세계자연기금(WWF), 옥스포드 대학교, 환경단체 세레스(Ceres) 재단 등 글로벌 지속가능성 단체들은 ISSB가 이사회를 개최하는 4월 22일 지구의 날 에 맞춰 자연자본 공시 의무화를 요구하는 공개서한을 발송했다. 서한에는 750개 기업과 200개 이상의 금융기관이 서명했다.
기후와 자연은 분리 불가 …자연 자본 리스크 관리 필수적
서한은 기후와 자연 위험이 분리해서 다룰 수 없다고 강조했다.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모두 달성하더라도 현재와 같은 속도로 자연이 훼손된다면 파리협정의 1.5도 목표 달성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생물다양성 손실과 생태계 붕괴로 인한 경제적 피해는 연간 최대 2조7000억 달러(약 370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세계경제포럼(WEF)도 2026년 글로벌 리스크 보고서에서 생물다양성 손실과 생태계 붕괴를 최상위 위협 요인으로 꼽았다.
때문에 서한 서명 기관들은 자연자본은 여러 지속가능성 이슈 중 가장 중대성이 높은 부문 중 하나 라며 투자자들은 합리적인 자본 배분 결정을 위해 기업들의 표준화된 자연 관련 공시 정보를 필요로 한다 고 밝혔다.
민간 기관,ESRS 앞서가는데, ISSB 뒤처져…글로벌 이해관계자 비판
TNFD도입기업이 750곳을 돌파하고, ESRS가 자연자본 공시를 의무화한가운데 ISSB는 이를 자발적 지침으로 설정하기로 밝히면서 비판을 받고있다./ISSB
자연자본 공시는 민간과 규제 양쪽에서 동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연관련재무정보공개협의체(TNFD) 프레임워크를 도입한 기업은 이미 750곳을 넘었고, 생물 다양성 재단을 위한 금융재단(FfBF, Finance for Biodiversity Foundation)에는 200개 이상의 금융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이미 생물다양성 보고 기준인 ESRS E4를 통해 관련 공시를 의무화했다.
서한은 이 같은 시장 흐름에 ISSB 규제 체계가 뒤처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특히 위성 관측 데이터, 환경 DNA(eDNA) 기반 생물종 모니터링, AI 기반 분석 기술의 발달로 자연 관련 데이터 측정과 활용이 갈수록 쉬워지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ISSB, 공시 기준 안정적 도입 이유로 비강제적 실무지침 권고
ISSB 측은 기존 IFRS S1·S2 표준의 안정적 도입을 이유로, 별도의 의무 표준 대신 비강제적 실무 지침서(Practice Statement) 방식을 권고했다. 자연자본 관리에 대한 글로벌 기준이 아직 성숙하지 않은 만큼, 이를 무리하게 의무화할 경우 기존 S1·S2 도입에 혼선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그러나 글로벌 이해관계자들은 이 같은 접근이 오히려 공시의 파편화를 초래하고, 자본시장과의 정합성을 늦출 뿐이라고 반박했다. 서한은 ISSB가 직원 권고안대로 비강제적 방식을 택한다면, 자연 자본의 중요성에 대한 비즈니스·금융계의 인식과 과학적 권고, 그리고 글로벌 민간 부문의 움직임을 모두 외면하는 것 이라며 이는 본질적으로 지속가능성의 후퇴를 부추기는 결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