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최대 규모 해상풍력 프로젝트 발주…토탈, 노르망디 1.5GW 단독 수주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프랑스 에너지 대기업 토탈에너지스(TotalEnergies)가 자국 최대 규모의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단독으로 추진한다.
토탈에너지스는 24일(현지시각), 보도자료에서 노르망디(Normandy) 해역에 1.5기가와트(GW) 규모의 해상풍력단지 ‘센터르 망슈2(Centre Manche 2)’를 건설한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프랑스 해상풍력 역사상 가장 큰 규모로, 과거 국영 EDF나 프랑스 에너지기업 엔지(Engie)가 대부분 수주했던 관행과 달리 토탈에너지스가 단독으로 따낸 첫 대형 사업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사진=토탈에너지스
최대 규모 해상풍력 개발…약 100만 가구 전력 공급 예정
풍력단지는 노르망디 해안에서 40km 이상 떨어진 해역에 조성된다. 총 투자액은 약 45억유로(약 7조4120억원)이며, 송전망 연결 비용은 제외됐다. 이번 투자는 지난 30여 년간 토탈에너지스가 프랑스에서 진행한 사업 가운데 최대 규모다.
토탈에너지스는 2029년 초 최종투자결정(FID)을 내린 뒤, 2031년 착공해 3년간 진행한다. 완공 후, 프랑스 전력망 운영사 RTE의 전력계통 운영 일정에 맞춰 2033년부터 상업 운전에 들어갈 계획이다. 풍력 단지는 연간 6TWh(테라와트시)의 전력을 생산해 약 100만 가구에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프랑스 정부는 이번 입찰에서 전력 판매 단가를 1MWh(메가와트시)당 66유로(약 11만원)로 확정했다. 이는 최근 건설 비용이 50%가량 오른 현실을 반영한 결과로, 정부가 수익성 저하로 위축된 민간 투자를 유인하기 위해 판매 단가를 상향 조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당초 컨소시엄에 참여했던 독일 에너지기업 RWE는 프로젝트 포트폴리오 재검토를 이유로 철수를 결정했다. 이는 프랑스 당국의 승인을 받은 뒤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RWE는 이메일 성명을 통해 이번 사업은 당사의 다른 프로젝트 포트폴리오와 비교해 더 이상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했으며 추가 개발에는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토탈, 프랑스 재생에너지 설비 확대 가속화
현재 토탈에너지스의 전 세계 재생에너지 설비 용량은 25GW이며, 이 중 프랑스 내 비중은 2GW에 불과하다. 센터르 망슈2가 준공되면 2030년까지 프랑스 내 용량은 4GW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토탈에너지스는 이를 위해 건설 과정에서 지역 사회와의 협력, 고용 창출, 지속가능한 공급망 구축에도 주력하고 있다. 노르망디 어업 등 지역 이해관계자와의 협의를 지속적으로 이어나가고 향후 3년 동안 최대 2500명을 고용할 예정이다. 또한 풍력터빈, 전력케이블 등 주요 설비를 유럽 공급망에서 우선 조달하며, 블레이드·타워·나셀 등 풍력 부품의 재활용·재사용·전환율을 95% 이상, 발전기 자석은 100% 재활용 또는 재사용 목표도 제시했다.
파트릭 푸야네 토탈에너지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프로젝트는 수십 년 만에 프랑스에서 진행하는 당사의 최대 투자이며, 프랑스 고객에게 경쟁력 있는 전기 가격을 제공하는 녹색전력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정부는 이번 사업이 자국의 재생에너지 목표 달성에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랑스는 2050년까지 해상풍력 설비 용량을 현재 1.5GW에서 45GW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법 개정 지연으로 입찰 절차가 늦어지며 속도를 내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