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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묻은 장동혁이 겨 묻은 대통령을 나무란다
[사회혁신]
정당의 내로남불식 태도는 유권자의 피로감과 냉소만 키울듯 싶다.   선거철마다 정치권이 뜨겁게 달아오르는 것은 익숙한 풍경이지만, 이번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보여준 행보는 정책 경쟁이나 비전 제시와는 거리가 멀어도 너무도 멀어 보인다. 특히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이재명 대통령의 ‘사전투표지 노출 해프닝’을 두고 ‘명백한 탄핵 사유’라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사건은, 이들이 과연 민주주의를 지키려는 것인지 아니면 희극적 정쟁을 연출하는 것인지 의구심이 들 정도다. 이번 지방선거는 유권자가 적게는 4장에서 많게는 8장에 이르는 투표용지에 기표해야 하는 복잡한 구조다. 이런 상황에 대통령이 기표 도중 도장이 반만 찍힌 것을 확인하고, 유권자들이 겪을 수 있는 실수를 염려해 선거사무원에게 확인을 구한 것은 투표 현장에서 흔히 발생할 수 있는 일상적인 해프닝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이를 ‘민주주의 근간을 흔드는 사건’이라 규정하며 탄핵까지 운운하는 국민의힘 태도는, 대다수 국민의 눈에 과도한 정치 공세로 비칠 뿐이다. 국민의힘의 이번 행보는 일부 강성 지지층 결집을 노린 전략으로 읽힌다. 그러나 이 같은 촌극에 가까운 선동이 중도층 유권자의 공감을 얻을 수 있을까. 오히려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나무란다’는 속담처럼, 정당의 내로남불식 태도는 유권자의 피로감과 냉소만 키울듯 싶다. 특히 국민의힘의 비판이 공허하게 들리는 이유는 그들의 과거 행적 때문이다. 과거 ‘12·3 내란’ 당시 윤석열이 사법기관의 구속영장 집행에 반항했던 일이나, 2024년 총선을 앞두고 전국을 순회하며 논란이 된 ‘1000조 원 규모 민생토론회’ 당시, 그들이 과연 지금과 같은 엄격한 잣대를 들이댔던가. 그때의 침묵과 지금의 과도한 탄핵 요구의 간극은, 국민의힘이 주장하는 ‘공정’과 ‘법치’가 얼마나 선택적으로 활용되고 있는지를 여실히 방증한다. 유권자들은 더 이상 이런 농간에 흔들리지 않는다. 누가 실질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누가 불필요한 정쟁으로 국력을 낭비하는지, 국민은 똑똑히 지켜보고 있다. 국민의힘의 이번 촌극이 자극적인 선동으로 잠시 지지층을 결집할 수는 있을지 몰라도, 본질을 잃어버린 정당은 결국 유권자의 심판이라는 냉엄한 현실 앞에 자멸의 길을 걷게 될 뿐이다.홍순구 시민기자 dran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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