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감을 때까지 읽고 쓰고... 스코틀랜드 작가 앨런 매시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생전의 앨런 매시. BBC 홈페이지 갈무리
앨런 매시는 국내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스코틀랜드 작가 겸 언론인이다. 서른여덟에야 전업작가로 투신해 평생 30권에 가까운 책을 썼고, 수천 권의 책 리뷰를 남겼다. 어떤 이는 그가 남긴 서평이 3000권을 넘고, 공인되지 않은 것까지 합하면 5000권이 넘는다고 했다. 늘 프랑스 담배를 꼬나물고 있었다. 이렇게 엄청난 독서량에도 그는 지난달 끔찍한 암 진단을 이유로 일간 스코츠맨의 문학평론가 자리를 그만 둘 때까지 읽고 쓰고 했다.
당시 노작가는 은퇴의 변을 이렇게 설파했다. 요즘 책을 많이 읽지 않는다. 시력이 예전 같지 않아서 지난 몇 달 동안 여기 앉아 생각하고, 반성하고, 기억하며 시간을 보내왔다. 이 끔찍한 암이 없었더라면, 모든 게 꽤 괜찮았을 텐데...
아들 알렉스는 고인의 마지막을 이렇게 기록했다. 아버지가 오늘(3일 현지시간) 오후에 돌아가셨다. 그것은 좋고 부드러운 삶의 좋고 부드러운 마무리였으며, 우리 중 많은 이들이 스스로에게 갈구하는 죽음이었다. 평화롭게, 침대에서, 모든 자녀들에 에워싸여 맞는 죽음 말이다.
고무농장 주인의 아들로 1938년 10월 16일 싱가포르에서 태어났지만 어린 시절을 애버딘셔에서 보냈다. 퍼스셔의 글렌알몬드 칼리지와 케임브리지 대학 트리니티 칼리지에서 교육을 받은 후 10년 넘게 스코틀랜드와 이탈리아의 학교에서 가르쳤다. 로마에서 영어를 외국어로 가르치던 중, 매시는 이탈리아 정치에 관한 기사를 스코츠맨에 기고했다. 그 후 그는 서평 집필 의뢰를 받았고, 뒤늦게 작가로서의 경력을 시작했다. 스코티시 데일리 메일, 선데이 타임스, 헤럴드, 데일리 텔레그래프에 칼럼을 게재해 왔다.
금수저 출신으로 보수적이고 연합주의를 신봉했다. 그는 스코틀랜드 국경 지대에 거주하며 리얼리즘 전통을 좇아 읽기 쉽고 접근하기 쉬운 소설을 썼다. 그의 가장 뛰어나고 성공적인 작품들은 모두 과거에 뿌리를 둔 역사소설이었으며, 그가 영웅으로 삼은 이는 옛 보수당 국경주의자 월터 스콧 경이었다.
이런 모든 점이 그를 1970년대 후반 시작된 스코틀랜드 소설 르네상스의 거물들, 알래스데어 그레이, 제임스 켈먼, 윌리엄 맥일배니 같은 노동자 계급 출신의 서부 스코틀랜드 동시대 작가들과 차별화시켰다.
그는 스코틀랜드의 마지막 프리랜서 문인으로, 책의 표지와 신문 페이지 사이에서 똑같이 편안하게 지내며, 어떤 의뢰도 마다하지 않을 것 같았다. 칼럼, 특집, 정치 분석, 심지어 럭비 리포트와 함께 주간 리뷰 같은 것도 척척 써냈다.
그는 1980년대 런던에서 셀커크로 이사했다. 사이먼 레이븐 출판사가 수도 런던에 머무르는 것이 건강에 해롭다며 그가 이사할 수 있도록 비용을 부담했다고 아들 알렉스는 전했다. 아들 얘기다. 나는 가끔 아버지가 40년 전 가족을 스코틀랜드 국경으로 이사시키기로 한 결정이 대도시 생활의 유혹을 엄격히 제한해야 한다는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었을까 궁금했다. 그는 선하고 친절한 사람이었으며, 많은 젊은 작가들과 다른 이들에게 격려의 원천이자 그 외의 많은 것들이 되었다. 그는 또, 이 점을 강조해서 죄송하지만 정말 중요하게 느껴져서 얘기하지만, 훌륭한 아버지였다.
매시의 가장 널리 알려진 소설로는 아우구스투스 (1986), 충성의 문제 (1989), 카이사르 (1993)가 있다. 그의 마지막 저서 엔드 게임스 인 보르도 (End Games in Bordeaux)는 2015년에 출간됐다.
앨런 매시와 동료 작가 이언 게일이 에든버러에서 열린 서머홀 역사소설 축제 주최를 돕다 망중한을 즐기고 있다. 매시의 사진을 보면 늘 프랑스 담배를 끼고 살았던 것을 알 수 있다. [알라미]
정치 평론가로서 매시는 스코틀랜드 감옥을 충격에 몰아넣곤 했다. 그는 마거릿 대처 영국 총리를 존경했고, 권한 이양과 스코틀랜드 의회의 성과에 회의적이었으며, 2014년 독립에 대해서는 확고하게 반대 입장을 밝혔다. 국민투표 토론 중에, 그는 연합주의 입장을 취한 팸플릿을 썼다. 이 책은 그의 친구 맥일배니의 친독립 논거와 나란히 출판되었다.
매시는 이렇게 썼다. 나에게는 자신감의 문제다. 그것이 부족하다고 느낀다면, 독립에 찬성표를 던질 것이다. 스코틀랜드가 스코틀랜드 상태를 유지하고 연합 내에서 번영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면, 우리는 정말로 더 나은 함께임을 인정하고 반대 투표를 할 것이다. 나는 스코틀랜드인이며 동시에 영국인이며, 영국과의 연합을 소중히 여긴다.
그의 길고 훌륭하며 다양한 경력을 요약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며 BBC는 이렇게 줄였다. 연합주의자였지만 스코틀랜드 민족과 국민을 깊이 아꼈다. 그는 진지한 소설가였지만 독자들을 즐겁게 했다. 그는 고상한 역사가이자 문학 평론가였으면서도 럭비와 크리켓에 관한 글쓰기를 사랑했다. 전반적으로 매우 스코틀랜드적인 사고방식, 작가, 그리고 삶을 가진 사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