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발전소 기다릴 시간 없다…구글·테슬라 남는 전력망부터 활용”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미국 전력망 평균 가동률이 약 53%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신규 발전소나 송전망 건설 대신 기존 인프라 활용도를 높이자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출처= Pexels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기존 전력망의 유휴 용량을 활용하자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신규 발전소와 송전망 건설을 기다리기보다 전력망 이용률을 높여 늘어나는 수요를 흡수하자는 접근이다.
미 전력망 가동률 53%…기업 연합 출범
10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에서 구글(NASDAQ: GOOGL), 테슬라(NASDAQ: TSLA), 캐리어 글로벌(NYSE: CARR) 등이 참여한 산업 연합 ‘유틸라이즈(Utilize)’가 공식 출범했다.
연합에는 리뉴 홈, 스파크펀드, 스팬, 베러스 등 분산에너지 기술 기업과 전력망 솔루션 기업도 참여했다. 전력 소비 기업과 분산에너지 기술 기업, 전력망 관리 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구조다.
유틸라이즈는 기존 전력망의 유휴 용량을 활용해 전력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전기요금 상승을 억제하는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연합 사무총장 이안 매그루더는 전력망은 연중 몇 시간에 불과한 최대 수요를 기준으로 설계돼 대부분 시간 동안 상당한 용량이 사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기술을 활용하면 기존 전력망에서도 숨겨진 용량을 끌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학계 연구도 전력망 활용도가 낮다는 점을 보여준다. 미국 듀크대 니콜라스 에너지·환경·지속가능성 연구소가 22개 지역 전력 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미국 전력망의 평균 가동률은 약 53%였다. 발전·송전·배전 설비 상당 부분이 연중 대부분 시간 동안 사용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연구진은 기존 전력망에서도 76~215기가와트(GW) 규모의 추가 전력 수요를 처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일부 시간대를 제외하면 기존 최대 피크 수요를 크게 넘지 않는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송전망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타났다. 스탠퍼드대 연구에 따르면 미국 서부 전력망의 송전선 이용률은 피크 시간에도 18~52% 수준에 머물렀고 대부분 시간에는 약 30% 수준이었다. 연구진은 실제 송전 용량은 충분하지만 운영 방식과 계획상의 제약 때문에 활용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전력망 효율 개선 시 전기요금 1000억달러 절감
전력망 이용률을 높이면 비용 절감 효과도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컨설팅 업체 브래틀 그룹은 전력망 이용률을 개선할 경우 향후 10년 동안 미국 소비자 전기요금이 1000억달러(약 148조원) 이상 절감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테슬라(NASDAQ: TSLA)의 주거용 에너지 부문 수석 디렉터 콜비 헤이스팅스는 배터리 저장장치와 분산에너지 자원은 전력망이 가장 혼잡한 시간대의 수요를 처리하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기술을 활용하면 추가 발전소나 송전망 투자 없이도 전력 공급을 확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글의 엘렌 주커먼 에너지시장 개발 책임자는 전력 수요 증가가 기존 소비자의 비용 부담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려면 전력망에 남아 있는 유휴 용량을 먼저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설비 확충 대신 이용률 개선”…전력망 정책 전환 움직임
전력망 활용도가 주목받으면서 정책 변화도 나타나고 있다.
버지니아주에서는 전력망 활용도 지표 도입을 규정한 법안(SB 621, HB 434)이 주 의회를 통과했다. 법안은 전력회사들이 실제 전력망 이용률을 측정하고 해당 지표를 전력망 투자 계획과 규제 검토에 반영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버지니아주는 미국 최대 데이터센터 지역이다.
유틸라이즈는 주 정부와 규제기관, 전력회사와 협력해 전력망 이용률을 높이는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전력망 투자와 규제, 인센티브 구조를 기존 ‘설비 확충 중심’에서 ‘이용률 개선 중심’으로 전환하는 것이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