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선택 일하는 행정 이냐, 대권 교두보 냐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화려한 정치적 수사보다, 내 삶을 바꾸는 섬세한 행정의 효능감에 반응하는 서울.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시장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현직 시장을 위협하거나 앞서는 결과가 잇따르자 국민의힘의 공세가 가히 전방위적이다. 김재섭 의원의 쓰레기 카르텔 의혹부터 안철수 의원의 휴양시설 부지 선정 의혹까지, 이는 역설적으로 정 구청장이 보수 진영에게 얼마나 위협적인 대항마로 성장했는지를 방증한다.
먼저 김재섭 의원이 제기한 쓰레기 업체 유착 의혹을 보자. 357억 원 규모의 수의계약을 두고 짬짜미 라는 비판이 나오지만, 정 구청장의 반론은 이를 염두에 둔 듯 구체적이다. 1996년부터 관내 청소를 맡아온 업체들이고 공개경쟁 입찰 유찰에 따른 적법한 절차였음을 강조하며 대가성 결론을 정해둔 억지 맞춤”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폐쇄적 입찰 구조에 대한 제도적 개선 요구와는 별개로, 이를 곧바로 ‘비리 카르텔’로 단정하기에는 인과관계가 다소 느슨해 보인다는 점에서 무리한 견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안철수 의원의 여수 휴양시설 공격 역시 뜨겁다. 이른바 ‘짜고 치는 행정’이라는 의혹은 구민투표 6개월 전에 이미 부지가 특정됐다는 주장에서 비롯됐다. 그러나 성동구는 전문가 위원회가 후보지를 압축하고 행정 계획을 수립한 뒤 최종 선택을 시민에게 맡기는 것이 현대 행정의 일반적 ‘프로세스’라는 점을 들어 해명하고 있다. 이를 답정너 로 치부할지, 아니면 정교한 준비 끝의 시민 참여 로 볼지는 유권자의 몫이다.
흥미로운 대목은 오세훈과 정원오, 두 인물을 향한 대중의 시선이 사뭇 다르게 교차하고 있는 점이다. 오세훈 시장이 서울이라는 거대한 무대를 설계하며 차기 대권을 향해 올라가려고 열심히 일하는 정치인 이라면, 정원오 구청장은 성동구라는 현장에서 시민의 불편을 지워나가며 일을 잘해서 위로 불려가는 행정가 의 이미지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정치적 견제는 유력 후보가 거쳐야 할 숙명이다. 국민의힘의 집중 포화가 정 구청장의 체급을 올려주는 예방주사 가 될지, 아니면 상승세에 제동을 거는 치명상 이 될지 아직은 알 수 없다. 분명한 것은 이제 서울시민들이 화려한 정치적 수사보다, 내 삶을 바꾸는 섬세한 행정의 효능감에 반응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이번 의혹에 대한 정 구청장의 정면 돌파 결과가 6·3 지방선거의 최대 승부처인 서울의 향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