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권하는 사회 [뉴스] ‘내게 술을 권하는 것은 홧증도 아니고 하이칼라도 아니오. 이 사회란 것이 내게 술을 권한다오. 알았소? 팔자가 좋아서 조선에 태어났지, 딴 나라에 났더면 술이나 얻어먹을 수 있나...’ 현진건의 단편소설 『술 권하는 사회』에서 남편은 늘 술에 취해 귀가한다. 그에게 술을 권하는 것은 조선사회이다. 사회가 술을 권한다는 자조적인 그의 말은 알코올중독자의 개인적 변명으로 보이지 않는다. 일제강점기였던 조선사회에서 지식인이 맨 정신으로 살기에는 지독히도 답답했을 것이다. 그는 취해있기를 선택하여 먼저 술잔을 내밀었다. 현재 대한민국 사회도 술을 권한다. 먼저 술잔을 내밀지 않아도 술잔에 ‘원활한 사회생활’을 담아 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