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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에서 철거된 소녀상, 8년 만에 고국 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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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에서 8년 만에 돌아와 2026년 3월 1일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2가 아트필드 갤러리 앞에 다시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 3월 1일, 3·1 혁명 107주년이 되는 날에 이재명 대통령 내외는 3·1절 기념식에 참석한 후 싱가폴과 필리핀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출국하였다. 대한민국 정부의 외교가 다시 제자리를 찾아가는 듯하여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기뻤다. 그런데 필리핀에서의 이재명 대통령 활동을 영상으로 보며, 어느새 나는 대통령께 묻고 있었다. 대통령님, 그곳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아픈 역사를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졌다가 일본정부의 압력 때문에 하루를 겨우 버티고 철거된 사실을 아십니까? 그랬다. 2018년 12월 28일, 2015한일합의가 3년이 되던 날, 필리핀 산페드로시에는 평화의 소녀상 이 세워졌다. 이 평화의 소녀상은 2017년에 충북 제천을 찾았다가 소녀상을 본 필리핀 산페트로시의 카타퀴즈 시장이 요청하였고, 김서경·김운성 작가가 기증하여 건립된 것이었다. 제막 당시에 한국에서 제천시장을 포함하여 김서경·김운성 작가가 참석하였고, 제천시민들도 함께 하여 건립을 축하하고 평화의 소녀상의 의미가 필리핀 지역에 널리 알려지기를 바랬다. 그러나 평화의소녀상을 세우자마자 일본정부의 철거압력이 시작되었다. 그 외교력이 막대하여 자신의 적극적인 의지로 평화의 소녀상을 세운 산페드로 시장도 결국 하루를 겨우 넘기고 철거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때부터 평화의 소녀상은 시장의 창고 속에 보관되어 있어야 했다. 이것이 처음은 아니었다. 그보다 앞선 2017년 12월 8일, 세계인권선인기념일을 앞두고 필리핀 마닐라에는 필리핀 피해자 마리아 로사 헨슨(Maria Rosa Henson) 할머니를 형상화한 기림비를 시민들이 세웠다. 필리핀 내에 위안부 기림비가 세워진 것은 이것이 최초였다. 그러나 이때도 필리핀 주재 일본대사관은 즉각 항의했다. 결국 필리핀 피해자의 모습을 형상화한 이 추모비도 2018년 4월 말에 기습 철거됐다. 그런 일본정부였다.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죄하면 아시아 나라들과 더 친밀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을 텐데도 그 길을 회피하고,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들에 대한 2차, 3차 가해 행위를 역사 지우기를 통해 끝없이 해댔다.   2018년 12월 28일 필리핀 산페드로시에 세워졌던 평화의 소녀상. 김서경 작가 평화의 소녀상이 앉을 자리를 찾아서 그러나 그렇게 포기할 수 없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면서, 김복동 인권평화운동가의 유지를 실현하기 위해 활동하고 있는 비영리민간단체 김복동의 희망 은 필리핀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릴라 필리피나(Lila Pilipina)와 소통하며 평화의 소녀상이 창고에서 해방되어 안전한 자리에서 마닐라 시민들과 함께 평화를 이야기하기를 바랬다. 한국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 운동이 시작된 1980년대 후반, 그리고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가 결성된 1990년대 후반까지는 아직 필리핀에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 활동이나 피해자 신고는 없었다. 정대협 활동이 시작된 이후 1991년 8월 14일 김학순 할머니의 피해 증언 기자회견이 있었고, 1992년 8월 서울에서 제1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 아시아연대회의를 정대협이 개최했다. 이때 필리핀에서 아시아여성인권위원회(AWHRC)라는 단체가 참여하였고, 회의에서 한국의 운동을 배우고 간 후 필리핀에서 피해자 신고전화를 개설했다. 그것이 계기가 되어 그해 필리핀에서도 마리아 로사 핸슨 할머니가 최초로 피해자임을 드러내며 활동을 시작하였다. 그 후 한국의 피해자들과 필리핀 피해자들, 활동단체들은 일본정부에게 배상청구 소송도 진행하는 등 적극적으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활동해 왔다. 그리고 필리핀에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활동하는 단체가 설립되었고, 1995년 일본의 아시아여성국민기금이 설립되어 법적 배상은 불가하되 민간모금으로 위로금을 지급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을 때, 필리핀에서는 위로금을 수령하면서 활동하는 깜빠니아라는 단체가 만들어지고, 위로금을 반대하며 끝까지 싸우는 단체가 릴라 필리피나로 계속 활동하였다. 릴라 필리피나는 지금도 계속 일본정부에게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요구하며 활동하고 있고, 피해자와 여성들이 함께 참가하고 있다. 릴라 필리피나는 산페드로시에서 철거된 평화의 소녀상과 필리핀 소녀상을 다시 세우기 위해 마닐라 내 지자체와 면담을 진행하고 적절한 장소를 찾아다니는 등 백방으로 노력을 했으나 일본정부의 외교력이 드센 필리핀 내에서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렇게 8년의 시간이 지나고, 김복동의 희망은 소녀상 작가들과 협의를 진행하면서 김복동 할머니 곁으로 필리핀 평화의 소녀상을 모셔오기로 결정했다. 이 결정 이후 한국으로 평화의 소녀상이 돌아오기까지 참 많은 분이 마음을 모아 줬다. 세브란스병원노동조합은 운송비의 일부를 후원해 줬으며, 필리핀 현지에서부터 한국 김복동의 희망까지 평화의 소녀상을 운송하는 업무를 위해 그 일에 전문적인 에이치라인해운해상노동조합 권기흥 위원장이 큰 힘이 되어줬다. 그렇게 평화의 소녀상은 하늘길을 건너 필리핀에서 대한민국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으로 이동해 왔다.   2026년 3월 1일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2가 아트필드 갤러리 앞에서 필리핀에서 8년 만에 돌아온 평화의 소녀상 환영 제막식이 열리고 있다 2026년 3월 1일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2가 아트필드 갤러리 앞에서 열린 필리핀에서 8년 만에 돌아온 평화의 소녀상 환영 제막식에서 윤미향 김복동평화센터 공동대표가 개회사를 하고 있다. 107주년 3·1절에 8년 만에 마주한 희망 드디어 김복동의 희망은 제107주년 3·1절을 맞아 2026년 3월 1일 오전 11시,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2가 아트필드 갤러리 앞에 필리핀에서 8년 만에 돌아온 평화의 소녀상 을 설치하고 환영 제막식을 열었다. 이날 환영식과 제막식에는 서울교사노동조합(서울교사노조) 장대진 수석부위원장을 비롯하여 수원시민신문 김삼석 대표, 역시 수원에서 활동하고 있는 언론사 뉴스피크의 이민우 대표, 경기 고양에서 활동하고 있는 파란고양이 최신명 씨, 촛불같이 회원들이 참석하였다. 또 문래동의 플라이스페이스 손병문 대표와 아트필드갤러리 이정현 관장, 이정헌의 따뚠 저자인 만화가 이정헌 작가, 이윤정 작가, 김민정 가수 등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과 연대하며 활동을 시작한 색동 작가들과 성국 가수 등 다양한 시민이 함께했다. 특히 일본 홋카이도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권용부, 김화미 씨도 참석하여 그 의미를 더해줬다. 가장 먼저, 길원옥 할머니와 대학생 청년들이 함께 불렀던 바위처럼 노래에 맞춰 참가자들 모두 힘차게 노래를 불렀고, 촛불같이 조은정 회원과 김복동의 희망 한경아 상임운영위원이 힘찬 몸짓을 하며 문래동 갤러리골목을 오가는 시민들이 평화의 소녀상 환영 제막식으로 찾아올 수 있게 길을 열었다. 이날 행사의 사회를 맡았던 필자는 개회사를 통해 김복동 할머니께서 14세에 경남 양산에서 일본군 위안부 로 끌려가 일본 시모노세키, 대만, 중국 광동, 홍콩,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자바섬, 수마트라섬, 싱가폴로 끌려다니며 일본군 성노예가 되어야 했다 면서 전쟁이 끝난 후에도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일본군 제10 육군병원으로 끌려가 간호노동을 강요당하고, 피를 많이 흘리는 일본군인들에게 강제수혈까지 당하다가 끌려간 지 8년만인 22살에야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고 전했다. 이어 오늘부터 이곳 문래에서 우리가 마주하게 될 평화의 소녀상 역시 필리핀에 세워진 지 하루 만에 철거된 후 창고에 머물다가 8년 만에 우리 품으로 돌아왔다 고 소개하며 8년 만에 마주하는 평화의 소녀상이 문래동에서 청년 시민들과 함께 희망을 이야기하고, 평화와 인권을 위해 힘차게 날갯짓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일본 홋카이도에서 오신 권용부 씨는 인사말을 통해 본인을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 전국행동 회원으로, 홋카이도시민모임 상임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음을 소개하고, 일제강점기 때 철도노동자로 강제연행됐던 부친의 장남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본과 세계의 상황이 좋지 않은데, 오늘 8년 만에 돌아와 이렇게 우리 앞에서 슬픈 표정으로 서 있는 평화의 소녀상을 보면서 일본에 돌아가 더 힘을 내서 다시는 일본정부의 압력으로 소녀상이 철거되는 일이 없도록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고 말했다. 평화의 소녀상 작가이면서 김복동의 희망 공동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김서경 대표는 누구보다 감회가 남다른 듯 2018년 필리핀에서 제막 하루 만에 철거당했던 평화의 소녀상을 다시 품에 안았다 면서 우리가 기억하는 위대한 여성 김학순, 김복동 할머니를 비롯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증언자분들은 3·1절 정신을 이어받아 스스로 피해자로만 머물지 않고 당당히 세상 밖으로 나와 보편적 인권 운동가로 거듭나셨다. 그 위대한 역사적 여정이 이곳 청춘과 예술의 거리 문래동에서 이어지게 됨을 희망한다 고 했다. 인사말과 연대발언이 끝난 후 참가자들은 모두 평화의 소녀상을 덮고 있는 하얀 천과 연결된 줄을 잡고 김복동은 평화다 를 외치며 막을 열었다. 그러자 그 안에서 평화의 소녀상이 8년 만에 만난 시민들을 보며 평화와 희망의 미소를 짓는 듯 보였다. 제막식에서 마지막 발언으로 감동을 줬던 문래동 갤러리골목 지킴이 플라이스페이스의 손병문 대표는 우리가 이런 문제에 조금만 더 관심을 가지게 되면 필리핀에 세워졌던 평화의 소녀상이 이렇게 철거되어 한국으로 돌아오는 일은 없지 않을까 생각했다 며 참가자들을 향해 관심과 연대를 호소하고, 이런 일을 본인이 할 수 있어 참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2026년 3월 1일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2가 아트필드 갤러리 앞에서 필리핀에서 8년 만에 돌아온 평화의 소녀상 환영 제막식이 열리고 있다 필리핀에서 8년 만에 돌아와 2026년 3월 1일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2가 아트필드 갤러리 앞에 다시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 평화의 소녀상 빈 의자에 앉을 우리…연대가 희망이다 세계 각지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은 오늘도 모욕을 당하고 있을 것이다. 일본정부는 평화의 소녀상 철거를 위해 외교력을 다하고 있고, 일본의 극우와 한국의 극우 집단들은 일본정부의 역사 부정과 책임 회피에 동조하며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들에 대한 명예훼손을 일삼고 있다. 또한 국내외 소녀상을 철거하라며 온갖 흉악한 짓으로 모독하고 공격하고 있다. 이에 대해 대한민국 국회는 입법으로 역할을 하고 있고, 이재명 대통령은 강한 목소리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인권과 명예를 훼손하고 있는 자들을 향해 비판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러나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는 멈춰지지 않고 있다.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이를 위해 필자는 이 글을 보는 여러분에게 제안드리고 싶다. 하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명예훼손과 평화의 소녀상 공격을 하는 자들을 엄하게 처벌할 수 있도록 한국정부에 요구하자. 둘, 한국 국회에서 통과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보호법의 부족한 부분이 충분해질 때까지 수정 보완하는 등 입법으로 정의 실현에 최선을 다하라고 요구하자. 셋, 매주 수요일 점심시간인 12시, 일본대사관 인근에서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시위가 진행된다. 수요시위에 함께 연대하여 일본정부에게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한 목소리를 내자. 넷, 세계 각지에 세워진 소녀상들이 철거되거나, 훼손되거나, 모욕을 당하지 않도록 내가 사는 지역에 있는 소녀상 지킴이가 되자. 다섯, 작은 소녀상을 나의 일터, 나의 일상생활 속으로 확산하여 평화의 소녀상 의미를 세계에 전하자. ☞ 작은 소녀상 신청하기 다시 희망 평화의 소녀상이 문래동 갤러리골목에 세워진 다음날인 3월 2일은 비가 내렸다. 소녀상은 그대로 비를 맞고 있었다. 그 빗속에서 지나가던 시민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었다. 누군가는 소녀상에 노란 우산을 씌워줬다. 삼삼오오 우산을 쓰고 지나가다가 그 앞에 멈춰 소녀상을 바라보며 사진을 찍고 가기도 하고, 손을 한번 잡아주고 가기도 했다. 일본정부가 참 나쁘다고 욕을 하고 가는 시민들도 있었다. 평화의 소녀상은 그렇게 먼 타국 창고에서의 8년 동안의 아픈 역사를 문래동에서 치유하며 따뜻한 평화로, 내일의 희망으로 역사를 만들어가는 중인지도 모르겠다. 이제 비록 소녀상 빈 의자에 함께 앉을 피해자들이 우리 곁에 없지만, 우리가 그 자리에 앉아 피해자들의 삶을 추모하면 좋겠다. 나아가 다시는 이 땅에 일본군 위안부 와 같은 피해자를 만들지 않기 위해 연대하고 동행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수 있기를 바래본다. ■ 비영리민간단체 김복동의 희망 후원하기 : 국민은행 816901-04-297903 김복동의 희망 후원회원 되기 : https://kimbokdong.com/donation   필리핀에서 8년 만에 돌아와 2026년 3월 1일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2가 아트필드 갤러리 앞에 다시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 다음날 비가 내리자 누군가 소녀상에 노란 우산을 씌워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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