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로그인   회원가입   초대장  
모니터링&뉴스레터   페투미X사회혁신
페투미X사회혁신   서비스 소개   아카이브   이야기   이용 안내
페이지투미는 사회혁신분야의 새로운 정보를 일주일에 3번, 메일로 발송해드립니다.

link 세부 정보

정보 바로가기 : 일베 감별 논란…폭력적 낙인찍기에 몰린 김현지 PD

일베 감별 논란…폭력적 낙인찍기에 몰린 김현지 PD
[사람들]
최근 아이돌 그룹 리센느가 올려서 엄청난 조회수를 올린 영상에서 출연자들이 서로 ~노 라고 끝나는 말을 주고받는 장면을 보고 경남 MBC PD이면서 다큐멘터리 감독인 김현지 PD는 속상하다 는 반응을 올렸다. 구체적이고 적절한 맥락이 없이 말끝마다 ~노 를 붙이는 말투는 일베 에서 비롯했는데, 이제는 너무나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는 판단에 따른 걱정과 반응이었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일간베스트(일베) 에서 호남 비하나 전직 대통령을 조롱하기 위해 고안되어 사용되던 혐오의 언어 습관이, 이제는 아무런 문제의식도 없이 대중문화 전반과 청소년들의 일상 언어 속에 깊숙이 침투해 버린 것은 오래전부터 지적돼 오던 사실이다. 말끝마다 ‘~노’를 붙이는 것이 온라인의 밈 을 넘어 보편적인 놀이 문화가 돼 있다. 그런데 이것은 곧이어서 김현지 PD가 단지 사투리를 사용한 리센느를 일베로 낙인찍어 마녀사냥을 했다 는 지적과 비판을 불러왔다. 논란이 커지는 와중에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는 SNS에 일베식 말투와 영남 사투리를 구분하는 방법 에 대한 포스팅을 올렸다. 그러자 진보 꼰대들이 청년들과 사람들의 말투마저 검열하고 있다 는 더 강력한 비난이 쏟아졌다. 본질은 사라지고 자극적인 프레임만 남은 거대한 소동이 시작된 셈이다.    MBC PD수첩 관련 방송 화면 갈무리  여기서 우리가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정확한 사실관계이다. 김현지 PD는 리센느를 일베라고 했는가? ~노 라는 말을 쓰면 다 일베라고 했는가? 경상도 사투리라며 ~노 로 끝나는 말을 하면 다 일베라고 했는가? 조국 전 대표도 논란에 끼어들어서 같은 주장을 했는가? 어느 하나도 사실이 아니다. 조금만 노력해서 김현지 PD와 조국 전 대표가 처음에 올린 글들을 찾아보면 바로 알 수 있다. 문맥을 이해하고 읽을 줄 아는 보통의 사람이라면, 그 글들이 누구를 낙인찍고 공격하기 위함이 아님을 알 수 있다. 타인에게 함부로 돌을 던지고 사회적 매장을 시도하려면, 최소한 그 당사자가 실제로 무슨 말을 했는지 확인하는 정도의 시간과 노력은 보여야 마땅하다. 하지만 지금 그렇게 몰아가는 언론, 정치인, 지식인들에게 그것은 하나도 중요하지 않아 보인다. 그들에게 이 사건은 오직 자신들의 정치적 발언권을 높이기 위한 기회로 삼거나, 혹은 다른 악재들을 덮기 위한 불쏘시개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스타벅스 사태와 배제고 파문으로 궁지에 몰리던 혐오 세력에게 이것은 반격의 기회가 되고 있다. 처음에 김현지 PD가 리센느 영상을 보고 느낀 혐오 표현이 놀이가 되다 못해 보통 사람들이 사용하는 언어의 원형을 오염시키고 있다는 우려는 얼마든지 귀담아들을 만한 이야기였다. 오늘날 일베라는 특정한 디지털 공간은 쇠퇴했을지언정, 그곳에서 시작된 혐오의 정서와 하위문화는 사라지지 않았다.    관련 기사 화면 갈무리  오히려 그것들은 유튜브, 틱톡, 숏폼 콘텐츠 등 모든 온라인 플랫폼과 청소년 문화 속으로 더 넓게 퍼지고 흡수되었다. 그것이 유행어인지, 사투리인지, 아니면 특정한 의도를 담은 표현인지 인식하고 구분하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스펙트럼의 혼재가 일어나고 있다. 김현지 PD는 우리 사회의 보이지 않는 균열을 포착하는 다큐멘터리 창작자로서의 예민함으로 그것을 포착해 고민과 토론을 제안한 것이지, 누군가를 낙인찍지도 강하게 비판하지도 않았다. 조국 전 대표는 리센느를 언급하지도 않았다. 일베식 말투와 지역 사투리를 구분하는 일반론적 설명에 대한 타인의 게시물을 퍼오며 의견을 덧붙였을 뿐이었다. 그런 문제 제기에 공감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리센느 멤버의 영상과 말투를 그렇게 해석하는 것은 과도하고 일베의 영향력은 크지 않다고 주장할 수도 있다. 아니면, 그것을 오늘날 청소년들에게 자연스러운 공기처럼 스며있는 일베식 놀이 문화의 일부나 반영으로 해석하면서, 근거를 제시하며 깊은 고민과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장할 수도 있다. 서로 다른 의견과 판단을 제시하며 토론하면 될 일이었다. 그러나 사태는 이상하게 흘러갔다. 조선일보 같은 족벌 언론, 스포츠 연예 소식을 선정적으로 다루는 황색 언론과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 등이 나서서 이것을 검열과 낙인 의 프레임으로 몰아갔다. 커피 한 잔도 못 마시게 하는 독재정부 는 이제 사투리도 못 쓰게 하는 검열 사회 로 업그레이드됐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의 페이스북 여기서 우리는 거대한 역설도 마주하고 있다. 그동안 여성 연예인이나 어린 아이돌 멤버들의 아주 사소한 말실수, 태도 하나조차 꼬투리 잡아 ‘인성 검증’을 하고, 무차별 신상 털이를 하고, 결국 눈물의 사과문을 쓰게 만들던 장본인들인 황색 언론들과 악플러들, 그리고 이를 방조하던 세력이 이번 사건에서는 태도를 바꾸어 힘없는 아이돌의 수호자 로 변신했다.  친일 족벌 언론들이 위안부 피해자의 증언을 믿지 않고 한일 관계 개선의 걸림돌로 취급하다가 윤미향 마녀사냥 을 위해서 정의감이 넘치는 위안부의 수호자 로 변신하던 때를 떠올리게 한다. 이제는 보수 우파 성향의 평론가로 변신한 진중권 씨도 양비론으로 포장해서 특유의 독설을 날리며  아이돌 스타 하나 잡아 5·18 제단에 바쳐야 만족하려나 라며 거들고 나섰다. 지적 게으름 속에서 언제나 기계적 중립과 양비론을 즐겨 택하는 지식인들도 그 뒤를 따랐다. 이러한 성향의 평론가들과 지식인들은 언제나 역사적이고 사회적인 구조와 맥락은 놓친 채, 눈앞에 보이는 표면적인 유사성에만 매달린다. 그리고는 마치 신선한 제3의 시각처럼 ‘일베의 혐오도 문제지만, 일베를 과도하게 혐오하는 것도 문제다’라는 식으로 물타기를 한다. 도 문제지만 도 문제다 라는 식이다. 역사적이고 구조적인 권력의 비대칭, 억압과 피억압, 가해와 피해, 다수와 소수를 빼놓고 산술적으로 이쪽도 문제고 저쪽도 문제다 이러면 마음도 편하고 공정하고 쿨한 지성인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는 미국 사회의 유구한 인종 차별 역사와 제도적 폭력을 무시한 채 흑인 혐오도 문제고 백인 혐오도 문제다 라고 하는 것과 비슷하다. 그러면서 이 문제는 이제 힘없는 여자 아이돌을 일베로 낙인찍어 나락 보내려던 진보 꼰대들의 패악질 로 탈바꿈했다. 이런 사람과 세력들의 수법은 전형적이다. 첫째는 진실의 왜곡이다. 그들은 김현지 PD와 조국 전 대표가 실제로 하지도 않은 언행과 확인된 바 없는 의도를 만들어냈다. 김현지 PD는 그런 말투를 무심코 사용하는 사람들이 일베식 사고를 하여 의도적으로 사용했다 생각하지 않으며 그렇기에 더 위기감을 느낍니다 라고 처음부터 분명히 했다. 의도적인 악의가 없기에 그 오염의 속도가 더 걱정된다는 말이었다. 그러나 지금의 메커니즘은 앞뒤 문맥을 전부 잘라내 버린 채, ‘리센느를 일베로 단정 짓고 낙인찍은 잔인한 마녀’로 프레임 짜서 대중의 시선 속에 영원히 박제해 버렸다.     관련 기사 화면 갈무리 둘째는 가치와 개념에 대한 탈취와 뒤집기이다. 역사적으로 ‘특정 개인을 표적 삼아 사상 검증을 하고, 부당한 사회적 낙인을 찍으며, 집단적으로 괴롭히고 마녀사냥하지 말라’는 항변은 언제나 국가 권력과 기득권 우파의 폭력에 맞서 진보 개혁 세력이 자신을 지키고 소수자를 옹호하기 위해 쌓아 올린 논리이자 방패였다. 그런데 이제 혐오 세력은 그 언어를 거꾸로 뒤집어 탈취한 뒤, 누군가를 공격하고 담론을 교란하기 위한 무기로 사용하고 있다. 이것은 일베와 극우 세력이 ‘표현의 자유’를 자신들의 방패막이로 삼으며 혐오의 자유 로 뒤집은 것과 비슷하다. 최근 보수우파 성향의 유튜버들과 정치인들이 자신들의 반사회적 행태를 비판받을 때마다 도리어 자신들이 ‘극우 몰이의 피해자 라고 우기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셋째, 물론 실제로 낙인찍기와 마녀사냥은 여전한 이들의 무기다. 리센느는 이번 논란으로 활동 중단이나 방송 출연 금지를 당할 이유도 없었고, 실제로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리센느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는 더욱 늘어났고 사방에서 지지와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리센느의 노래들은 역주행을 하면서 음원 차트 1위를 차지했다. 힘든 시간을 보내던 아이돌 그룹이 큰 인기를 얻게 된 것은 당연히 기쁘고 반가운 일이다. 반면에 김현지 PD는 지금 비난, 조롱, 욕설, 악플이 쏟아지면서 가족에 대한 신상 털이까지 진행되고 있다. 그래서 소통 창구였던 SNS 활동도 전면 중단했다. 공개 사과하라는 압박만이 아니라 김현지 PD에 대한 징계, 해고를 요구하는 목소리까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김현지는 강성 페미니스트이고, 조국은 내로남불의 위선자 라는 오랜 낙인도 동원되고 있다. 조국 전 대표를 보면,  한 번 새겨진 주홍글씨는 쉽게 사라지지 않고, 사람들은 그것만 보면 쉽게 돌을 던진다 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지금 낙인찍기, 신상 털이, 사이버 불링, 몰이와 왕따, 사회적 고립, 징계 및 해고 요구, 주변의 침묵과 손절을 당하고 있는 피해자는 누가 봐도 김현지 PD이다. 김현지 PD를 향해 쏟아지는 이 부당하고 폭력적인 공격들은 중단되어야 한다. 우리 공동체는 이런 창작자를 잃어서는 안 된다. 와 에서 확인할 수 있는, 언제나 소수자들의 편에서 더 따뜻하고 정의로운 공동체를 꿈꾸는 시선과 감각은 소중할 뿐 아니라 우리 사회에 더 많이 필요하다.전지윤 사회운동가·연구평론가 misotolenin@gmail.com


최근 3주간 링크를 확인한 사용자 수

검색 키워드


주소 : (12096) 경기도 남양주시 순화궁로 418 현대그리너리캠퍼스 B-02-19호
전화: +82-70-8692-0392
Email: help@treeple.net

© 2016~2026. TreepleN Co.,Ltd. All Right Reserved. / System Updated

회사소개 / 서비스소개 / 문의하기 /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