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인은 마당 너머 집안에 있었다 [뉴스] 중2 무더운 여름날이었다. 절친한 친구가 어느 날부터인가 학교에 흰 마스크를 쓰고 왔다. 한창 멋에 관심 많았던 시기. 좀먹은 냄새가 풍기는 큼직한 마스크는 아무리 뜯어봐도 좀처럼 이해되지 않는 패션이었다. 친구의 이상한 고집은 결국 입술과 뺨에 난 흉이 드러나며 끝이 났다. 쇄도하는 질문에 대한 그의 해명은 웃는 낯만큼 처량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마당에 있는 감나무에 오르다 발을 헛디뎠어.” 신기하리만치 순진무구한 반응이 이어졌다. “웬 감나무? 그보다 조심하지 그랬어“ 와 같은. 개중의 누군가는 친구의 변변치 못한 핑계를 들춰내기 싫어 너스레를 떨었으리라. 몇몇과의 속 깊은 우정은 돈독히 남아 흉터가 사라진 후.......